시간의 밀도

by 익준

SpaceX, Tesla, Neuralink, X (Twitter), The Boring Company 등 5개 이상 기업의 CEO 일론 머스크

Amazon + Blue Origin + Washington Post에 경영을 병행하는 제프 베조스

Twitter와 Square(현 Block) CEO 병행하는 잭도시

AngelList 창업자, 100개 이상 스타트업 투자한 나발 라비칸트


이 사람들의 특징은 성공한 사업가라는 것 외에도, 혼자서 해낸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진행했다는데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이고, 한 가지 일만 제대로 해내기도 벅찬데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떤 방법을 쓴걸까요?


공통점을 찾아보니, 그들은 자신만의 시간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경우 각 기업 간 회의 시간을 5분 단위로 블록화합니다. 또한 업무 전환 시 다음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므로써 뇌에서 받아들이는 전환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는 업무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건 6시간의 수면이었습니다. 그는 꼭 이 수면 시간을 준수하려 했고 이를 위해 오후 시간에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았습니다.


제푸 베조스는 자신만의 High-qulity decision hours가 있습니다. 그는 오직 오전 10시~ 12시에만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시간은 실행과 휴식에 집중합니다.


잭도시의 경우 테마별로 업무를 분리해서, 비슷한 맥락의 일을 몰아서 처리합니다.

월요일에는 경영, 화요일은 제품, 수요일은 마케팅.


나발 라비칸트는 어떨까요. 그는 스스로 Leverage 철학이란걸 만들 정도로 같은 시간을 확장시키고, 밀도를 높이는데 집중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니,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는 노동, 자본투자, 시스템 등을 통해 노동 시간을 확장하여, 24시간의 한계에서 벗어나려 했습니다.


이들이 집중하려고 했던 것은 맥락 전환 비용을 줄이고, 집중 구간을 농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충분한 휴식을 위해 노력했죠. 실제로 이들의 방식은 시간 관리의 기술 보다는 심리학, 신경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본인 통제 방식'에 가깝습니다.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부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한 Cal Newport는 자신의 저서 Deep Work(2016)에서 진정한 생산성은 '집중 시간의 밀도'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집중한 4시간은 산만한 10시간과 같다고 했죠. 무려 2배 이상의 효율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일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맥락 전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캠퍼스 정보학과의 총장 교수인 Gloria Mark는 자신의 저서 Attention Span (2023)에서 '사람은 집중에서 다른 업무로 전환할 때 평균 23분 15초가 소요'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고성과자일 수록 맥락이 유사한 일끼리 묶어 처리하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업무의 맥락 전환 속도를 고려하여 업무를 분배하는 것이 업무 효율로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다음 주제에 대해 간단한 메모를 남기는 것으로 전환 속도를 높였고, 잭 도시는 아예 하나의 맥락을 묶어 하루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업무 전환 시 발생하는 비효율을 얼마나 경계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휴식, 회복에 대한 내용입니다.

Andrew Huberman, Stanford Neuroscience Lab에서는 집중 상태가 끝난 후 취해지는 적절한 휴식은 시간 효율을 회복시키는 뇌의 재가동 구간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한 가지 일을 집중력있게 처리하는 일은 고도의 에너지와 정신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집중과 맥락 전환 사이에 휴식 구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권장이 아니라, '시간 효율을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Gloria Mark(UC Irvine)의 연구에 따르면, 회복 없이 바로 다른 일로 전환하면 뇌는 이전 작업의 잔재를 끌고 가 새로운 일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전환 전에 뇌를 초기화 하는 회복은 필수적입니다.


각자 만의 방법들로 30초에서 5분 정도의 휴식을 취해주면 좋겠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몇 가지 단기 회복 종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호흡 리셋

코로 크게 숨을 들이 마십니다.

반쯤 들이 마신 상태에서 한 번 더 작게 들이마십니다.

그 뒤에는 모든 숨이 빠져나갈 때 까지 이완된 상태에서 길게 내쉬어 줍니다.


2번의 사이드 브레스라 불리는 이 간단한 방법은 10초 남짓한 소요시간에 비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호흡을 통해 빠르게 뇌의 산소 수치를 정상화 시키고, 심박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즉각 감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Andrew Huberman 연구)


2. 30초 눈 감기

디지털 환경에서 눈은 지속적으로 피로를 축적합니다. 고작 30초지만 이것 만으로 전두엽의 부담을 줄여주고

비시각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창의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3. 20초 메모 (잔재 비움)

다음 작업에 필요한 첫 스탭을 간단히 메모해봅니다. 이는 고민하는 사이 뇌의 작업 잔여물을 자연스레 내려놓게 만드어 전환 시간을 급감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4. 1분 산책 / 물 한잔

Harvard 연구에서 1~3분의 움직임만으로 뇌의 활성 패턴이 변경되는 것이 나타납니다.

1분이라는 짧은 산책만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 조절력, 집중을 리셋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물 한 잔을 마셔보세요. 뇌는 탈수에 가장 민감한 기관입니다. 물 한 잔을 마시는 것 만으로 집중 유지 능력이 상승하고, 혈류를 개선시켜 피로감 자체를 낮춰줍니다.


이 4가지 루틴을 모두 수행하는데는 고작 1분 50초 수준의 시간만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전환에 발생하는 비효율 시간 20분을 없애고 새로운 집중에 즉시 진입할 수 있습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저는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시간을 쪼개는 기술'로 풀어내기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발행하는 매거진의 큰 주제가 시간관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시간을 쪼개는 기술은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므로, 아주 먼 거리를 달리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합니다.

시간은 매일같이 달려오고. 시간에게 치이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두 다리를 멈추는 순간 우리 몸은 형체없이 찌그러져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오래 달릴 수 있는 방식으로 그러니 우리함께 부지런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달아납시다.




수요일 연재
이전 07화바쁜 것은 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