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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복 Dec 27. 2018

프로젝트 중심 교육!!!
대학에서의  경험

숭실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과와 경제학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목을 ‘프로젝트 중심’의 방법을 활용하여 교육하고 있습니다. 점점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역량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이 중시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1. 이 과정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첫째, 개인별로 자신이 대학 4년 동안 학습한 금융경제 지식을 활용하여 회사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프로젝트를 선정합니다.  

둘째, 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현장에 나가서 발로 뛰면서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Fact 중심의 자료를 수집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아무리 방대한 자료도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실천합니다. 

셋째, 학생들 상호 간에 건설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료를 보완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교수가 중심이 아닌 철저히 학생이 중심이 되는 과목입니다. 


2. 어떤 프로젝트를 선정하나요? 


지난 3년간 대표적인 프로젝트 모음입니다.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것을 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프로젝트를 선정해야 많이 배울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2018년 대표 프로젝트>

1) 한국 게임 시장에서 어떻게 닌텐도의 판매 수익을 늘릴 수 있을까?

2) NH농협은행, 수수료 수익 증대 방안은?

3) 한미 금리 역전 시기에 올바른 투자방법은 무엇일까? 


<2017년 대표 프로젝트>

1) 어떻게 하면 카카오 뱅크 흑자전환할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면 ‘쏘카’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

3) 어떻게 하면 노후 자산 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2016년 대표 프로젝트>

1) 어떻게 하면 사회 초년생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면 금융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3) 어떻게 모바일 뱅킹의 이용건 수당 거래금액을 높일까?  

3. 얼마나 효과가 있나요? 


학생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018년 수강 학생의 경험:  

“유의미한 단 하나의 제안서, 하나의 자료를 만드는 것이 절대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자료나 이론이 있다고 해도 그것들을 어떻게 과제에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제안서를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2) 2017년 수강 학생의 경험:

“처음에는 방향을 잡지 못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그것을 이해하고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료가 필요하고, 그 수많은 자료 중에 원하는 자료를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중간 통과 지점에 있는 이론 모델은 한번 더 목적의식을 심어준다. 이번 과제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지만, 그만큼 성취감 또한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분야를 이해하기 위해서 단순히 뉴스만  볼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의견, 자료 분석, 이 사건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근본적 원인 분석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나만의 해결안 도출이 가능한지, 그것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까지 제대로 이해하는 적극적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방법론을 통해 이해한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3) 2016년 수강 학생의 경험

“교수님의 ‘죽은 말은 빨리 갈아타야 한다.’라는 말씀을 뼈저리게 느꼈다. 과제를 세 번 정도 바꾸며 버린 시간이 너무나 많았다. 팀원 및 함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과제에 대해 저도 생각해보고, 또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피드백들 들으며 시야가 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느꼈다. 나는 많은 피드백을 받은데 반해,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인터뷰를 처음 진행해봤는데 생각보다 소속에 대한 정보를 전혀 노출하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아 놀라웠다. 초면에 개인적인 시간을 뺏으며 많은 것을 여쭤보려니 불편한 부분이 있어 인터뷰 도중 더 질문하고 싶은 부분들을 계속해서 더 묻지 못한 점이 아쉽다. 판매직원은 전문가라고 생각해왔는데 인터뷰를 하며 ‘판매직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가설이 뒤집히며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4. 교수의 챌린지는? 


첫째, 학생들은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방법론을 보다 쉽게 만들어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를 위해 각 단계마다 일정을 양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것은 이렇게 양식을 자세히 만들어 주면 학생들의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의 역량에 따라 결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수업과 달리 학생들은 부담감을 많이 느낍니다.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강의 시간 중에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해 주고, 프로젝트 수행단계를 보다 간결화하여 투입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셋째, 개인별 프로젝트가 아니라 팀별 프로젝트 부여 시 무임승차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프로젝트 중심의 방법으로 교육을 할 때 보통 팀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회사보다 학교에서 ‘무임승차’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은 왜일까요? 

앞으로 점점 ‘협업’이 중시되고 있는데  큰 고민입니다. 팀의 규모를 현재 5~6명에서 2~3명으로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일입니다. 팀 내에서 기여도를 상호 평가하는 방법도 있으나 관대화 경향이나 개인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어 그리 객관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요? ‘썩은 사과’가 하나만 있어도 나머지 싱싱한 사과가 금방 썩듯이 참여를 잘하지 않으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지닌 학생들의 관리는 ‘프로젝트 중심 교육’에서는 참 중요한 이슈입니다. 썩은 사과를 방치하면 안 되듯, 이런 사람이 있으면 초기부터 일대일로 대면하여 직접적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피드백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취업에도 도움이 되나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받은 학생은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은 취업 면접 시 프로젝트 경험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다음은 한 회사의 면접 질문입니다.

“팀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리더 역할을 하는 편인가요. 팔로워 역할을 하는 편인가요?”

“어떤 유형의 팀원을 싫어하나요?”

“만일 팀 리더 생각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지금까지 경험한 팀 프로젝트에서 가장 성공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왜 그것을 선정했나요?”

“거기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어떤 결과를 얻었나요?”

  

여러 가지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금 세계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방법론’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나 기회가 생기면 이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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