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색 혼합과 빛의 색 혼합
성경에는 빛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종종 나옵니다.
무지개가 하나님의 약속의 표징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지요.
그래서 무지개를 볼 때마다 저는 다짐하곤 했습니다.
‘이 시대의 어둠에 물들지 말아야지.’
‘빛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렇게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왔지요.
그러던 어느 날,
레드향 농장에서 영양제를 분사하던 중이었습니다.
햇살이 떨어진 물방울 사이로
너무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올랐습니다.
그 찰나의 장면이 저에게 깊이 빠져드는 화두를 던져 주었습니다.
‘빛은 수많은 색이 혼합 되어 투명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구나.’
다 알고 있지만,
애초에 빛은 하나의 투명한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수많은 각각의 고유의 색들이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 빛인 것이지요.
"빛처럼 사람들도 마찮가지 아닐까요?"
요즘 MBTI 성격 유형이 유행이지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시도가 반갑습니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우리는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존재일 것입니다.
심지어 서로 다른 경험과 세월, 문화와 성격 그리고 외모까지 구분한다면
아마도 지구상에는 나와 동일한 색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다름은 비교와 판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반면에 서로 어떤 방식으로 섞이고, 어우러지며,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여기서 두가지 색의 혼합 원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좋겠습니다.
물질의 색은 서로가 섞일수록 어두워집니다.
혼합되면 될 수록 점점 어두운 색으로 변해가며 결국 검은색이 되지요.
그러나 빛의 색은 다릅니다.
서로의 다른 색의 빛이 만나면 만날 수록 더욱 밝아지고, 더 투명해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색의 혼합 원리로 섞이냐가 상당히 중요한 것이지요.
각자의 색(경험)이 옳다고 주장하고,
각자의 색(의견)만을 존중해달라고 하며,
자신의 색(방식)만이 정답이라 말할 때—
관계는 점점 어두워지고, 결국은
앞이 보이지 않는 검은색으로 어느 순간 변해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내 경험과 의견과 방식을 내려놓고,
상대의 색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색은 혼합되어 투명한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물질의 성질로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빛의 성질로 살고 싶은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각자가 모두 다를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다를 테니까요.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성질로 살려 하겠지요.
“빛이 되라.”
“낮은 자가 되라.”
“겸손하라.”
이 ‘색의 혼합 원리’를 관계와 태도, 상황에 접목하니
불분명했던 삶의 태도에 명확한 지침 역할이 되주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누군가를 대할 때—
그 사람을 물질의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아니면 빛의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
매 순간의 관계와 상황 속에서,
이 ‘색의 혼합 원리’을 떠올릴 때
삶의 방향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연구원이던 시절에도
어려운 관계와 갈등은 끊이지 않았지만,
농사를 짓는 지금은
그보다 더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관계와 상황들이 매일같이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며, 겸손히 관계를 가지며 생각합니다.
'전 빛의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늘도 나는 식물에게 영양제를 주며,
순간 피어오른 무지개를 통해 기도 합니다.
주님.
빛처럼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나는 남과 다른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지만,
이 색이 어두워지는 물질의 혼합이 아니라,
더 투명해지는 빛의 혼합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