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돌아보니, 내 마음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35세 나이에 귀농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청년들이 농사 지으면 정부에서 많이 도와준다!”
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시기였지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농사를 짓겠다고 하면
정부에서 다 해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근데… 어디에 전화해야 하지?’
우선 제일 만만한 구청에 전화를 걸었어요.
그리고 물었죠.
“농사를 지으려는데, 땅은 어떻게 구해요?”
잠시 정적.
“네?”
많이 당황하시더라고요.
“저는 청년인데, 귀농하려고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땅 없을까요?”
“네...?”
더 많이 당황하시더라고요.
“땅은 선생님이 알아보셔야죠?”
이번엔 제가 당황할 차례였죠.
‘부동산에 가야 하나?’
‘시골 마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께 여쭤봐야 하나?’
생각과 현실의 괴리감.
어쩌면 당연한 벽에 부딪힌 순간이었어요.
다행히도 부모님의 아는 지인 중에 비닐하우스 짓는 일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땅을 알아봐 주겠다고 했어요.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땅이 하늘에서 떨어질 줄 알았던’
그 마음이 참 미련하기도 하고, 순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저처럼
‘땅도 없고, 지인도 없는데 농사를 짓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맞아요. 어떻게든 땅부터 구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귀농하는 청년들은
부모님 땅이 있던지, 농사를 짓고 있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면,
직접 사거나, 임대하거나, 사람을 만나서 구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히어로물 속 주인공 같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항상 주인공이 나처럼 느껴졌고,
힘든 과정 없이 ‘원래부터 능력자’였던 것처럼 착각했죠.
'다른 사람들은 어려워도
나는 잘 될 거야.'
…그때는, 정말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