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이라도 했는지,

by 태하

지인들과 마신 술 탓인지 오늘은 늦게라도

산골에는 가야는 되는데 한숨 눈을 붙이고

나니 늦은 밤인데 부슬부슬 때 아닌 겨울비

도 내리고 눈이 많이 와서 걸어서 하산을

했었는데.....


올라갈 때도 걸어서 가야 되는 것을 일단

가보자고 배낭을 메고 잘 보이지도 않는

산골에 비 바람도 부는데 한 발 두발을

더듬 거리며 걸어가는 나는 마치 신이라도

받은 것인가 생각이 드는 날이구먼요~!!


폰의 플래시를 켜 들고 걸어는 가지만은

녹지 않은 잔설은 그대로인데 비는 내리고

하얀 눈길은 길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것만

같은데 거침없이 걸어가고 있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두려움도 없어졌는지 비는 오고

바람 부는 산길을 어두운 밤 홀로 가면서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가 있는 내가 제법

도 라도 트인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파른 산길은 아직은 잔설이 남았는지

미끄럽기만 하고 발에 걸리며 떨어지는 돌

소리에 멧돼지라도 따라오는지 돌아보니

캄캄한 어둠은 미로처럼 보이고 숨 가쁜

나의 호흡소리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만 같지요 ~!!


몇 발자국 못 가서 쉬고 폰의 불빛을 후레쉬

삼아서 칼바람이 불어오는 산골 고개길의

가는 비는 사정없이 얼굴을 때라고 정신을

차리고서 가다듬어 보니 정상에 와 있는데


노릿제 고개 마루에 허물어진 무덤 비석에

나도 모르게 큰 절을 한번 올리면서 인사를

드리고 이제 나비 신선이가 기다리고 있을

산골 쉼터 신선골을 향해 걸어가는 두발에


힘을 내보는 밤 산중은 차가운 바람 소리만

들리는 깊어 가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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