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어머니의 손맛,

부지깽이로 힘차게 나를 두들겨 패던 당신은

by 태하

모처럼 속세에나 나가볼까 하는데 한잔

땡기기도 하고 신세를 진 지인도 있는데

가는 길이니 나물이나 따서 가져가자고


생각을 하는데 마침 쉼터 뜰앞에 머위가

때맞추어 먹기 좋게 자란 것이 안성맞춤

인 것만 같구먼요~^^


오래전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 인지

유실수도 많고 집들이 있었던 자리에는

머위가 많이 있는데 연한순은 그냥 따서


쌈을 싸 먹어도 쌉싸르한 한 맛에 된장을

찍어서 먹는 그 맛은 입안에 향기가 베어

서 또 다른 즐거움 이기도 하지요!!


기억 속에 명절이면 들깨를 갈아서 껍질

을 벗긴 머위대와 바지락을 넣어서 엄니

가 만들어준 그 머위깨죽은 지금도 생각

이나서 입맛을 다시는 나 이지요''!


그 시절 엄니는 된장 고추장 청국장 장조

림 머든지 직접 담는데 나는 그때 엄니의

잔 심부름을 하면서 거들고 했었지요''


일을 하기 싫은 나는 마지못해 근시렁을

떨다가 부지깽이로 뚜드려 맞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업을 한답시고 평생 역마살에 식 때가

되면 어디 헌다하는 맛집을 찾아 다니며

끼니를 때우면서 살았던 나는 이제까지

엄니의 손맛보다 괜찬은 입맛에 드는

요리는먹어본 기억이 없구먼요!?


엄니는 해 질 녘이 되면은 집뒤에 텃밭인

넘서 밭에 가서 이것저것 농사를 져놓은

야채를 한 바구니 따와서 저녁이면 푸짐

한 밥상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던 그때

가 눈에 선하기만 하는데……


읍내의 요양 병원에서 추레한 모습으로

기약 없이 누워계시는 엄니는 더 이상의

옛 모습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는데


안 듣고 줄행랑치는 나의 손을 꼭 움켜

잡고 부지깽이로 힘차게도 두들겨 패시

지난날 당신의 그 모습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산골입니다~~~


*내변산 복사꽃 피는 대소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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