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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Jun 10. 2019

잘 나가는 사람들은 왜 함께 모여 일할까

끼리끼리 모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몰려다닌다는 얘기도. 그들을 보면 한 편으론 묘한 질투가 나면서도, 때로는 궁금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 나가는 사람들인데 굳이 왜 함께 모일까?


이렇게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끼리 몰려다니는 모임은 여러 분야에서 종종 볼 수가 있다.


#요새 제일 잘 나가는 힙합 크루 'FANXY CHILD'

지코, DEAN, Crush, 페노메코, millic, 스테이튠드

지코가 결성한 힙합 크루 팬시 차일드.  소속사 개념이 아닌 친한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서 음악을 하는 '크루'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가득한데, 그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음악들도 가히 에너지가 엄청나다. 


#예술가들은 느슨하게 때로는 강력하게 연결된다, 앤디 워홀 x 백남준 x 오노 요코 

존레논, 오뇨오쿄, 백남준, 앤디 워홀


예술가는 결코 홀로 위대해지지 않았다. 오노 요코와 백남준은 서로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작업한 걸로 유명하다. 오노 요코가 백남준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 퍼포먼스를 했을 정도였으니까. 오노 요코와 앤디 워홀도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은 걸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르 코르뷔지에 X 피카소 


"내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새겨진 또 하나는 
그들 각자로부터 뿜어져 나오던 에너지다.
우리는 두 개의 에너지장 속에 놓여 있었다."

_앙드레 보겐스키의 회고록_ 


이러한 창작자들의 조합은 때론 분야를 넘나들곤 한다. 현대식 아파트인 '대규모 공동주택'을 고안해 낸 현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동시대 최고의 화가인 '피카소'. 르 코르뷔지에가 당시 유심히 지켜본 몇 안 되는 아티스트 중 하나였던 피카소. 피카소도 예술과 실용성을 넘나드는 그의 건축에 대한 동경이 남달랐다고 한다. 


특히 오늘날 아파트의 시초인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보러 피카소는 직접 르 코르뷔지에가 있던 현장에 왔고, 둘은 건축물을 함께 둘러보면서 서로에 대한 영감을 겸손히 나눴다고 한다.


# 기술과 예술의 통합 독일 바우하우스 


사람들뿐만이겠는가?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현대 디자인까지 많은 영향을 준 독일의 '바우 하우스'를 살펴보자. 바우하우스는 올해 설립 100년을 맞이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에 의해  1919년  바이마르에 설립되었다. 바우 하우스의 주된 이념은 건축을 주축으로 삼고 예술과 기술을 종합하려는 것이었다.


"바우하우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듬해에 개교해서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까지 불과 14년 유지됐을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삶에 미친 바우하우스의 영향은 엄청나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아주 사소한 물건에까지 개입하는 ‘디자인’이라고 하는 새롭고도 놀라운 영역이 바로 이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을 추구했다. 이는 ‘과학과 기술의 통합’을 추구한 ‘산업계몽주의’라 불리는 ‘지식혁명’의 계보를 있는 또 다른 ‘지식혁명’이었다." 


<독일 바우하우스는 지식혁명 일군 ‘인류 첫 창조학교’>, 김정운 교수 칼럼


30년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준 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창의적 공동체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분야의 융합의 모임을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는 '창의적 공동체'로 정의한다. 예술가부터 운동선수까지 세계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한때 가혹한 스승 밑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는 물론, '성공한 예술가의 평판 정도'가 자신의 세대에서 그리고 자신을 뛰어넘어 다른 성공한 예술가와 맺은 관계의 범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도 있다.


영화 <킬 유어 달링> 속 '비트 세대'를 이끈 앨런 긴즈버그, 잭 케루악 등 비트 세대 대표 작가들


이렇게 창의력과 관련된 네트워크에는 '네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1. 마스터 티처(Master Teacher)
2. 상충하는 협업자(Conflicting Collaborater)
3. 모던 뮤즈(Modern Muse)
4. 유명 프로모터(Prominent Promoter) 


각자의 역할은 한 사람의 창의적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를 '창의적 공동체(Creative Community)'라고 한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 등장하는 시대를 풍미했던 스콧 피츠 제럴드, 피카소, 헤밍 웨이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 


창의적 공동체에 속한 이들에겐 3가지 시너지가 있다.


#창의적 공동체 시너지 1. 군집 효과(Clustering Effect)

<창의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저자인 리처드 플로리다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밀도와 특허수를 비교했는데,  '창의적인 사람들이 한곳에 많이 모여 그들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특허 수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밀집도가 높은 장소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여섯 배 더 혁신적입니다."



#창의적 공동체 시너지 2. 지식 확산(Knowledge Spillover)

'지식 확산'이란 사람들이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말한다. 어떤 예술가가 새로운 기법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다른 예술가에게 알려주거나, 연구원이 신기술을 창업자에게 귀띔해줄 때 지식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확산된다.


"대도시에서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경쟁하고 협력하고 결합하고 재결합하고 서로를 훈련하고 다시 훈련합니다. 바로 이러한 진화 과정을 통해 다원주의적 이윤추구 동기를 얻으며, 사람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창의적 공동체 시너지 3. 마스터 티처를 찾을 확률이 커진다. 


마스터 티처는 창의적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네 명의 멤버 중 첫 번째이다. 창의적 공동체에 속해 있다면, 마스터 티처를 찾을 확률 또한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들 스승은 해당 분야를 관통하는 패턴과 공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이 곁에 있으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또한 기술을 조금 더 빨리 습득하는 데 필요한 피드백을 줄 것이다. 


케이시 네이스탯 x 윌 스미스 조합! 


미국 대표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타 '케이시 네이스탯'도 이 창의적 공동체에 속하며 그들에게서 받는 영감을 찬양한다. 네이스탯은 유튜브 대스타이지만, 여전히 창작 분야에서 야심을 가진 사람들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다. 

내 친구들 모두는 창의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발판 삼아 발전해갑니다.
아주 유익한 관계죠.
-케이시 네이스탯-


이처럼 분야를 막론하고 창의적인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면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빠져나올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창의적 커뮤니티 안에 모던 뮤즈가 있으면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자신감을 얻어 애초의 포부를 다잡고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두 함께 읽었던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올해 초 우리 회사는 '창의적 공동체'를 알게 된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읽고, 사람들끼리 모여 토론을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커브를 비롯해 여러 창의적 개념을 익히고 올해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기 위한 다짐을 했다. 


책은 다 읽고 서재에 꽂혔을 때보다 행동으로 꽂힐 때, 그 가치를 온전히 발휘한다. 나는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에 '창의적 공동체'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배움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2명을 섭외(?)해, 크루를 꾸렸다. 그 이름은 '영감 탐험대'이고 탐험 대장은 나다.(히히)


영감 탐험대와 함께 갔던 이동진 평론가 강연과 이다혜 기자 북콘서트! 영감 200% 충전


2명의 탐험 대원과 함께 영감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는 함께 책을 추천해서 같이 읽고, 강연을 들으러 다녔다. 그뿐만이랴. 레퍼런스와 영감을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 아티클, 칼럼, 추천 도서, 추천 다큐 등 '소비'할만한 온갖 레퍼런스들을 주고받고 있다. (진짜 넘쳐날 정도로 많은 양..)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리는 눈이 6개라서 3명의 몫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영탐 멤버들 모두 개성이 뚜렷한데, 영화 <인사이드 아웃>만큼 발랄하고 탐험은 계속된다-! 


영감 탐험대 대장으로서 우리 대원들을 찬양하자면, 모두가 열정이 넘치고 영감이 충만한데.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영감이 참으로 대단하다. 두 피디분들 모두 영상 전공이라 글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분들인데. 영감 탐험대에서 활동하면서 둘 다 처음으로 서평을 썼다. 이분들에게 서평이라는 부담은 얼마나 컸을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정말 정말 자랑스럽다. 


영감 탐험대 대원 1. 황피디님 서평

https://blog.naver.com/hwangja90/221524777737


영감 탐험대 대원 2. 유피디님 서평

https://blog.naver.com/usun26/221531105505


나 또한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는데, 서평이나 칼럼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가감 없는 피드백과 함께 폭풍 칭찬으로 글을 쓰는 데 엄청난 힘을 준다. 심지어 좋은 레퍼런스까지 전해주니, 최고의 창의적 공동체가 다름없다. #영탐뽀에버 


모든 탐험이 영감 구슬을 수집하는 과정과도 같다. 우리를 빛내 줄 영감 구슬!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 직접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면서, '영감 탐험대'에서 창의적 공동체의 효과에 대해 직접 증명했다. 이번 씽큐베이션 2에서도 다시 한번 또 다른 '창의적 공동체'를 꾸려서, 모두에게 내가 경험한 노하우를 나누고 크리에이터로서 창작을 위한 비결을 나누고자 한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씽큐베이션에서의 2시간은 참으로 짙게 흘러간다


'영감 탐험대' 외에, 또 다른 공동체인 씽큐베이션 1기를 진행하면서, 멤버들은 모두 책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고영성 작가님이 직접 추천해주신 도서를 함께 읽으면서, 경제, 인문, 사회 등 여러 분야의 교양을 쌓고, 1주 1독 1 서평을 쓰면서 서평의 깊이와 토론의 폭이 넓어짐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크리에이터다
(feat. Calling Your Creators!)


이번 2기 모임인 '우리는 모두 크리에이터다 (feat. Calling Your Creators!)'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 공동체'에 속하면서 많은 배움과 영감을 얻고, 내가 배우고 익힌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려고 한다.  

선정 도서 목록 모두 고작가님이 '창의적 공동체' 형성을 위해 강력 추천해주신 명저다

지금은 PD로 일하고 있고, 이전에는 외국계 광고 회사에서 광고 기획자 및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면서, 수많은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해 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유난히 빛나던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몇몇 특징이 있었고. 나는 그들의 습관과 공부 방식을 따라 하고 함께 일 하면서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왔다. 


나처럼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외에도, 무언가를 만들고 계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꼭 오셨으면 좋겠다. 어쩌면 화려하고 크게 보이는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는 어떠한 만들기를 하시는 모든 분들이 해당된다. 기획서, 보고서, 글, 그림, 영상 etc.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를 포함해, 무언가를 쓰거나, 찍거나, 포스팅을 하더라도 작은 창작을 하는 것이다. 


오늘도 무언가를 쓰고 만드는 모든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직업이나 위치를 가리키지 않는다. 
더 좋은 무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행동을 하는 모두를 칭한다. 


‘키친테이블 노블(Kichentable Novel)’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일본 소설가를 통해 알려진 말인데, 등단하기 전 작가들이 자신의 부엌 테이블에서 글을 쓰는 행위를 일컫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키친테이블 노블을 넘어서 작가로 데뷔하기도 한다. 많이 알려진 <해리포터>를 쓴 J.K 롤링은 물론, 보험 회사에서 다니던 프란츠 카프카, 데뷔 전까지 재즈바를 운영하던 하루키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모집하는 씽큐베이션 '우리는 모두 크리에이터다 (feat. Calling Your Creators!)' 모임에서는 '키친테이블 노블'로 꾸준히 창작을 하고 계시던 분들을 위해, 함께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 형성은 물론, '창의적 공동체 시너지 3가지'를 발휘하여, 모든 멤버들에게 날개를 달아드리고자 한다. 이곳에서 또 다른 팬시 차일드, 오노 요코 x 백남준 x 앤디 워홀, 피카소 x 르 코르뷔지에, 바우하우스의 초석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모임 이름을 가져온 아디다스 캠페인 광고를 소개한다. 이 광고 속에는 스포츠 스타들부터 아티스트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감을 받고 그 영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주옥같은 카피들이 있다. 

"난 너에게서 영감을 받았고, 
그걸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고 있어"


https://youtu.be/WckN2TErM8o

adidas | Calling all Creators - 깨워봐. 네 안의 크리에이터를 60s


60초 영상이니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혹시 조금이라도 영감을 받았다면?

지금 바로 씽큐베이션 모임에 지원해 보자!

 

'창의적 공동체'에서 크리에이터로 함께할 모든 분들을 기다립니다:)

Join us, Let's create!;) 


[무료 독서 모임 '씽큐베이션' 2기 모집 안내]


[신청 링크] 

6/16 일요일 24시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평 링크는 꼭 잊지 말고 넣어주세요!

https://forms.gle/szxf1fMMEd2JyF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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