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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un 23. 2019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

하정우는 어떻게 쌍천만 배우가 되었을까? 하정우가 말하는 '말'

<신과 함께>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저승 사자 '하정우(강림)'


영화 <신과 함께>에는 일곱 개의 지옥이 나온다. 그중에 '살인 지옥'이 있다. 살인 지옥에서는 직접적인 살인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살인도 유죄로 본다. 즉 누군가를 직접 죽이지 않아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을 제공했다면 살인죄라고 여긴다.


배우 하정우는 살인 지옥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김용화 감독에게 이 대사를 꼭 집어넣으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터넷 댓글 같은 거 함부로 달면 안 돼! 기록 다 남아!"라고 주지훈은 간접 살인에 대해 설명한다.


<신과 함께> 속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지옥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말을 하면서, 그 무게를 따지지 않는가. 함부로 내뱉은 한 마디에 누군가는 다치고,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괴롭힘을 당한다. 누구나 한 번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들었던 날카로운 한 마디에 속상했고 원망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한 없이 조심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그 무서움을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고 경중을 따지지 않는다. 말은 스스로에게서 나온다. 자신의 생각을 거쳐서 나온다. 그러므로 그 말을 뱉은 사람은 들은 사람이 겪은 고통과 부정적 감정에 대한 책임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함부로 말을 배설하듯 내뱉고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듯 치울 생각을 안 한다. 누군가가 견뎌야 할 악취에 대해 방관한다. 타인의 고통은 자신의 고통이 아니라는 듯 명확히 선을 긋는다.


걷기 교주로 불리며 항상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가 오랫동안 배우로서 사랑받고 상업적 성과를 내는 데에는 그가 '말을 대하는 태도'가 한몫을 한다. 대중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직업인 '배우'를 하고 있는 그는 그 누구보다 '말'에 대해 진지하다. 하정우는 말에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세상에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은 없다.
말로 내뱉어져 공중에 퍼지는 순간 그 말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비난에는 사람을 찌르는 힘이, 칭찬에는 누군가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가 천만 배우로서 독보적인 위치에서 '선'을 마음속에 두고 행동하며 말을 한다. 무심코 뱉어 버린 한 마디의 무게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비단 하정우뿐만이랴. 주위에서 흔히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감 가는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한다'. 예쁜 말은 상대방의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얼마나 예쁘게 말을 하고 있었을까?'. 당장 피곤하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말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흔히들 웃음은 전염된다고 한다. 말 또한 마찬가지다. 예쁘게 말을 하고 긍정적인 사람들 주위에는 그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사람들로 득실거린다.


운이 좋게도 여러 사람들과 느슨한 유대를 맺으며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보내준 응원과 정성에 너무나 감사하다. 나의 노동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이 간다면 그처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그들이 보내준 예쁜 한 마디 한 마디가 삶의 원동력이고 기쁨이다.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는 많이 받을수록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모두가 너무나 예쁘게 말을 한다. 그런 긍정적 바이브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쌍천만 배우 하정우가 감독, 미술가, 배우로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이유를 다시 곱씹어 본다. 여러 성공 요인이 있겠지만, 그가 함부로 말하는 배우였다면,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결코 그렇지 않았을 거다. 다시 한번 말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의 역할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본다. 말을 언제나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예쁜 말'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뱉은 말과 글에 좋은 기운이 가득해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 나는 그것을 언령言靈이라 부른다.
언령은 때로 우리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자신의 권력을 증명해 보이고,
우리가 무심히 내뱉은 말을 현실로 뒤바꿔놓는다.
내 주위를 맴도는 언령이 악귀 일지 천사 일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걷는 사람 하정우>


당신은 무엇을 택할 것인가? 당신 주위를 맴도는 언령이 악귀이길 바라는가 천사이길 바라는가? 하정우의 말처럼 그건 우리 모두가 선택할 수 있다. 당신 주위에도 천사가 맴돌기를 바란다.



참고 <걷는 사람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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