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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Jul 18. 2019

매일 1%씩 나아지면 달라지는 것들


감독/작가 부부로 유명한 장항준/김은희 부부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을 봤다. 학창 시절부터 선후배로 지내온 두 사람의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장한준 감독의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부부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을 들려줬는데. 그는 부인인 김은희 작가에 대해 "어제보다 오늘 0.001% 나은 사람이 돼요... 항상!"이라고 했다. 그녀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너무 잘 보여줬던 대목이었다. 어제보다 오늘 0.001% 나은 사람인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그널>, <싸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0.001% 나아졌을 뿐인데 사람이 달라질까?


정답은 매우 그렇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한 시기에 엄청난 노력을 투하해야,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널리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는 단기간의 노력 대신에, 하루하루 습관에 주목하라고 한다. 매일 행동하는 일들이 습관이 되면, 바로 이 습관은 복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는 아주 작은 차이여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을 표현하는 말 중에 이토록 재치 있고 정확한 게 있을까. 복리라니! 우리는 예금/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는 기간이 끝났을 때, 붙어 있는 이자를 보고 돈을 넣는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지금 하루하루 행동이 당장 적어 보일 수는 있어도 앞으로 쌓이고 누적되다 보면, 어마어마한 복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불행히도 변화는 느리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조금 위안이 되는 부분은 어쨌든 변화는 느리지만 확실히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결과는 그동안의 습관이 쌓인 것이다. 


순자산은 그동안의 경제적 습관이 쌓인 결과다. 몸무게는 그동안의 식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지식은 그동안의 학습 습관이 쌓인 결과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해서 했던 일의 결과를 얻는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나쁜 습관도 누적으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칠 불행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지난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
-나폴레옹-


좋은 결과가 하루하루 잘 보낸 습관의 누적이라면, 나쁜 습관은 어떨까? 이도 마찬가지다. 나쁜 습관만 쉽게 누적되는 게 아니다(아마 결과가 눈에 잘 띄어서 그렇게 생각할지도).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자주 먹어서 살이 쪘고, 돈을 헤프게 쓰다 보니 통장 잔고가 줄어들었다. 나폴레옹의 명언이 불행의 원인을 잘 알려준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행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시간에 대한 보복이라니. 이 만큼 하루하루 보낸 시간의 누적을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말이 또 있을까. 


우리가 어디에 시간을 들였든 그것은 복리로 증가한다.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시작은 반이지만, 그 나머지는 꾸준함이다


이처럼 중대한 돌파구의 순간이란 대개 이전의 수많은 행위들이 쌓이고 쌓인 결과다. 이런 것들이 잠재돼 있던 힘을 발휘해 주요 변화를 일으킨다. 이런 패턴은 어디서나 나타난다. 암 종양은 80퍼센트 성장할 때까지 발견되지 않고 퍼져나가다가 한 달 만에 신체 전체를 점령한다. 대나무는 처음 5년간 땅속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뿌리를 내리는 동안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이후 6주 만에 지상 30미터 높이로 자라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하지만,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다. 달리기를 일주일 동안 했지만 몸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수영 강습 시간에 멤버들끼리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휴, 수영 매일 하는 데 수영이 정말 안 늘어요.(사실 내 얘기..)" 수강생 중 자주 만나는 멤버들은 거의 매일 열심히 출석하시는 분들이다. 그러나 다들 수영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수영이라는 게 개인 편차도 있지만, 실력의 관점에서는 한 순간에 늘지 않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특히 과정 초기와 중기에는 이른바 '낙담의 골짜기'가 존재한다. 변화는 직선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낙담의 골짜기를 지나서 나타난다. 하지만 차이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정체기를 돌파할 때까지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열심히 접영을 연습하던 한 수강생은 실력이 늘지 않아서 속상해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그녀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접영을 멋지게 해내고 있었다. 정말 멋있었다. 나도 언젠가는 잘할 거란 믿음으로 꾸준히 해봐야겠다. 빨리 낙담의 골짜기에서 벗어나길-!


거대한 사건은 모두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 


"세상이 날 외면했다고 여길 때 나는 석공을 찾아간다. 석공이 100번 망치를 내리치지만 돌에는 금조차 가지 않는다. 101번째 내리치자 돌이 둘로 갈린다. 나는 그 마지막 타격으로 돌이 갈라진 게 아님을 알고 있다. 그건 그전에 계속 내리친 일들의 결과다."
- 사회 개혁가 '야콥 리스'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꾸준히 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매번 어렵다. 그러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는 매일 꾸준히 하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뇌가 자연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라고 조언한다. 행동이 습관이 되면 인지부조화가 줄어들어 훨씬 쉽게 행동을 하게 된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행동 패턴을 설계하고 습관으로 만들어 보자.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들이 더 이상 힘들지 않은 순간이 분명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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