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깊은 사람들'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다부진 피지컬을 넘어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떠올려 보면 프랑스 여자가 있다. 그들은 유행하는 다이어트에 집착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굶는 다이어트보다는 일상에 건강함이 배어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몸과 미각을 통해 발산하는 신호에 주목한다. 행동 생태학과 명예교수인 프레드 프로벤자 교수는 이들을 '주의 깊은 사람'으로 부른다. <영양의 비밀>에서 프레드 프로벤자 교수는 인류에게서 얻는 영양분을 선택하는 지혜를 어떻게 간직하고 있고 우리의 식습관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자세하게 기술한다.
몸이 주는 영양의 지혜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몸이 미각을 통해 발산하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몸이 원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프랑스 여자들은 고칼로리 디저트를 마음껏 즐기면서도 살찌지 않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의 비밀이 무엇일까? 허기와 포만감을 알리는 육체 신호에 반응해 음식을 먹는 '의식적인 식습관'에 그 비결이 있다. <영양의 비밀>에서 프로벤자 교수는 몸이 주는 영양학적 지혜에 귀 기울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몸과 건강함은 한순간의 절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몸을 잘 알고 몸이 원하는 영양소에 귀 기울이면서 길러진다. 몸에 좋은 프로벤자 교수는 몸에 좋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그 음식에 대한 기호의 변화 같은 여러 가지 감각에 유념하면, 의식적인 식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프랑스 여자들처럼 언제 그만 먹어야 하는지 알고, 식사량이나 음식에 대한 접근성,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운 사회적 배경 같은 외적 신호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저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그 이상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자신의 세계를 구성한다.
저자는 체중을 줄이고 건강함을 유지하려면 "단순히 무엇을 먹고 먹지 말고가 아닌, 자신의 취향과 생활 방식, 질병 위험 인자에 가장 적합한 것을 택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에서는 프랑스 여자들의 식습관을 이야기했다. 그들은 무조건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피하는 게 아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고 오래 유지하기 쉬운 습관을 갖고 있다. 아래는 20년째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생생한 아름다움도 변하지 않았다는 50대 라디아가 갖고 있는 식습관이다.
- 매끼 식사를 빠뜨리지 않는다.
- 좋아하는 것은 참지 않고 먹는다.
-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제철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
- 오일이나 조미료 등은 유기농을 사용한다.
- 패스트푸드나 냉동식품은 먹지 않는다.
- 고기를 매일 먹지 않도록 하는 등 식사에 균형을 맞춘다.
프랑스 여성들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모든 것에 있어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음식은 맛있는 요리를 조금 먹어 만족감을 얻는다. 배가 부른 것보다 미식의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자신의 몸을 알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식습관을 구성해야 할까? 간단하다. 음식은 매일 먹기 때문에 오래 지속하려면 그만큼 '지속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과 일상생활에 착 달라붙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식(食)에 습관을 붙이는 '식습관'을 이야기한다. 몸과 자연스러운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건강의 지속력을 기르기 위해 유행하는 한 철 다이어트가 아닌, 어떤 다이어트를 선택해야 끝가지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영양의 비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상식에서 개선하면 좋을 부분들을 지적하고, 새로운 건강 지표를 제시한다.
특히, 운동에 관해서는 사람들이 과대평가를 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대략 티스푼 10개 분량의 설탕과 140칼로리를 가진 12온스짜리 코카콜라 한 병을 상쇄하려면 4.8킬로미터를 걸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운동보다는 칼로리 섭취를 줄여 살을 빼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식이 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좋을까? 프로벤자 교수는 운동과 단식은 몸의 균형과 건강을 개선한다며, 근력운동과 함께 제한적 단식을 함께 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실험에 참가한 청년들은 8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과 함께 근육량을 유지한 상태에서 체지방이 줄어고, 이 덕분에 근지구력과 최대 근력이 개선되었다.
'주의 깊은 사람들'은 몸이 원하고 몸이 받아들이는 건강 관리에 주목한다. 다이어트나 무리한 절식을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이걸 지속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다짐이었는지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여러 파편의 다이어트 지식과 식이 요법 정보가 아닌 몸이 들려주는 지혜에 주목해야 한다. 프랑스 여자들처럼 주의 깊은 사람들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몸 그리고 취향에 귀 기울이자.
<영양의 비밀>에서 이야기하는 영양 섭취 지혜를 알고 더 이상 스트레스 없이 몸에게 친절한 식단으로 조금씩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우리 몸의 지혜를 알 때 비로소 최상의 몸 상태를 가질 수 있다.
참고 <영양의 비밀>, 프레드 프로벤자
참고 <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노구치 마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