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행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삶 속에는 왜 빠짐없이 불행이 등장하는걸까? 얼마 전에 봤던 <허지웅답기>에서 자신이 친구보다 돈도 잘 벌지만 고시 패스를 실패했던 경험 때문에 패배자가 된 것 같다는 사연이 왔다. 그러고 아래는 허지웅이 답한 '불행한 사람들'이 어떻게 결핍을 느끼고 극복했는지에 관한 대답이다. 이 영상을 보고 또 봤다. 지금 내 삶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고통과 불행을 겪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결핍 때문에 벌어진 안달복달 못하는 마음이 있었다.
'원래 불행한 사람들이 잘 성공하나?' 그건 아닌 거 같아요. 그건 불행하고 상관이 없고 사람마다 결핍이 있고, 그 결핍 때문에 벌어지는 안달복달 못하는 그 마음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 결핍 때문에 더 열심히 고민하고 '내가 이 사람들보다 나았다'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혹은 '근데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훌륭해'라는 걸 자기 삶을 통해 증명하려고 지긋지긋하게 뭔가를 해요. 사람들이. 그래서 어마어마한 걸 만들어 내.
그러니까. 분명히 지금 말씀하신 결핍들, 분한 마음, 아무것도 안 하고 심지어 돈은 내가 더 많이 벌고 있는데 지고 있는 거 같은 그 마음. 이후에 있을 사연자분이 거두게 될 성취의 밑거름이 될 겁니다. 믿어 의심치 않아요. 미리 축하드릴게요.
참고 <허지웅답기>
허지웅은 불행한 사람들은 그 결핍을 원동력으로 삼고, 자기 삶을 통해 증명하려고 지긋지긋하게 뭔가를 해서 결국 어마어마한 걸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그 삶을 증명해 낸 철학자가 있다. 자신의 고통의 가치를 온몸을 다해 평생에 걸쳐 이야기한 '니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진지하게 그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고통을 인생에 걸쳐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나는 고통을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고통은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니체의 명언 중에 가장 유명한 고통 명언을 항상 기억했다.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더욱 자세히 알고 보니 니체의 삶 그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의 모든 말들은 본인이 겪어봤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아포리즘이었다. 고통을 정면으로 겪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 <니체의 삶>에서는 니체의 인생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그의 철학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그의 아포리즘에 대한 이해의 폭은 그의 삶을 알기 전까지 결코 온전하게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모든 말은 그의 삶의 굴곡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니체의 삶>은 한 위대한 철학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 평생을 고통받던 사람이 어떻게 지긋지긋하게 노력해서 성취를 이뤄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고통은 죽고 나서도 끝나지 않았지만, 결국 그는 고통가 결핍을 극복하려 어마어마한 걸 만들었고, 우리가 2020년에 <니체의 삶>을 읽도록 만들었다.
<니체의 삶>은 니체의 전기이자 그이 철학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호손데상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 명예교수 허마이오니 리는 "이 책은 니체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니체의 삶> 속 니체는 불행과 고통의 삶을 살았다. 실제로 그는 병에 걸려서 몸을 치유할 곳을 찾아 평생 요양을 다녔다. 그 와중에도 시력이 퇴화되어 철학자이자 작가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살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세계는 힘의 쇠퇴를 겪지 않았다. 자신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을 정리하고 무언가를 썼다. 이런 노력은 지속되었지만 건강, 주위 환경, 경제적 여유의 부족,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과의 절망적인 관계 때문에 그의 삶에는 고통도 똑같이 계속되었다. 그의 삶 끝에서인 죽음까지 고통이 지독하게 따라붙었다.
<니체의 삶>에서는 그의 대표 철학으로 알려진 '영원 회귀'부터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 <차라투스트라>에서 소개된 '위버멘쉬 (영어로 superman)'로부터 얻는 불행을 장점으로 이용하는 법과 이를 잊는 법에 대해 니체의 철학을 담아 이야기한다.
<니체의 삶> 속의 니체는 지금 이 순간을 붙잡을 줄 아는 사람이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회의론과 허무주의에 굴복하지 않은 인물이며, 종교에서 벗어난 자유로 자신의 삶을 더 강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니체의 철학과 인생 지혜를 꼭 배워서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보자.
니체의 삶에는 구구절절함이 가득하다. 그가 겪었던 온갖 종류의 고통, 가족의 배신 끝내 자신의 철학이 쓰이면 안 될 곳에서 선전용으로 쓰이는 모습 등 평생을 원치 않던 무언가에 시달린 삶이다. 때론 니체에게도 행복이 잠시 찾아왔었지만 신은 무지 자비하게 잠깐 뿐이었던 달콤한 순간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그런 삶은 우리의 삶과 다를 게 없다.
니체의 육체적 고통은 끝이 없었다. 그렇지만 니체는 자신이 얼마나 육체적으로 건강한지 말하려 노력했다. 그게 다른 사람들에겐 환상에 불과하다고 평가받았을지라도. 그는 여전히 '자신'을 추구했다. 니체의 지엽적 퇴화가 전반적인 피로감과 위장 계통을 약화시켰고, 그를 육체적, 정신적 면에서 극한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덕분에 관점을 완전히 뒤엎는 기술과 지식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사회에 대한 걱정과 관심으로 바꾸어 놓은 의사였다. 오로지 니체만이, 상처 입은 문화적 의사만이, 모든 가치의 전도를 이뤄낼 수 있었다.
니체는 인생의 굴곡에서 이렇게 자신의 고통의 가치를 또 다른 가치로 전환했다. 고통을 받아들일 줄 알았던 그는 고통이 자신에게 주는 에너지를 치환시켰다. 그렇게 니체의 철학과 책들이 탄생했다. 니체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자신을 더욱 강하게 한다는 말을 그의 인생을 걸쳐 증명해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런 삶의 굴곡이 있다. 그때마다 우리가 니체의 삶을 잊으면 안 된다. 당장 받는 고통으로 우리는 더욱 강한 자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그 고통이 평생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을지라도... 결국엔 세상은 당신을 기억할 테니까.
'아모르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결말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 <여덟 단어>, 박웅현 -
<니체의 삶> 저자는 니체가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니체의 말로 잘 알려진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그의 말. 니체는 철저히 불행과 고통으로 점쳐진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그는 삶에 동의 없이 주어진 고통으로 평생 고통받았지만,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았고, 받아들일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며 고통의 존재를 증명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한 사람의 인생을 끝내 후대 사람들이 기억하게 만들었다.
인간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해야 한다.
결코 어렵지 않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는 데는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의 삶 속에서 보였던 나의 고통 그리고 굴곡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고통의 본질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고 그 에너지를 자기 강화로 쓰일지만 알게 된다면, 이 책은 자신의 몫을 다했을 것이다. 니체가 살면서 겪었던 고통의 가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의 본질'을 알려줌으로써 그 값어치를 다했을 것이다.
<니체의 삶>은 정확(正確)한 시기에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에 도착했다. 고통을 피하려는 나를 위해, 고통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의 삶에 깊이 있는 질문과 적확(的確)한 문장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하려고만 한다. 그렇지만 모두가 어렴풋이 알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도망친 사람에겐 결코 낙원은 없다는 것을. 진정한 내 삶을 살고 싶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고, 인생의 불행을 장점으로 이용하는 법을 알고 잊는 법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참고 <니체의 삶>, 수 프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