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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ul 15. 2020

교양은 어떻게 당신의 품격을 높이는가?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온갖 고민과 고충을 들여다보면서 글을 올해만 벌써 500편이 넘게 썼다. 내가 직간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직장생활, 사랑, 가족, 친구, 돈 등 다양한 문제로 타인과의 갈등이 있었다. 그들의 고민은 달랐지만, 사람들과 충동하는 건 다들 비슷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 사람과는 대화가 안된다고 말한다. 즉,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불만이었다. 


그렇다면, 상식의 부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상식의 빈자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교양의 축적으로 완전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교양은 지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갈등과 충돌 그리고 이해를 도와준다. 


사람뿐만 아니라 세계 또한 이러한 충돌과 연결로 만들어졌다. 그 충돌의 결과, 즉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는 바로 교양을 익히면서 가능해진다. 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지 이해하고 싶었고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를 읽으면서 마침내 타인과의 충돌을 넘어 세계의 충돌을 목격했다. 그러고 나니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교양을 읽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빅히스토리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인정한 역사 내러티브의 대가 타밈 안사리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 저자인 타밈 안사리는 책과 강연으로 사람들의 교양을 한 층 더 높여주는 인사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중에게 빅 히스토리를 누구보다 친절하고 흥미롭게 풀어내 여러 강연에서 꾸준히 초청받는다. 


https://youtu.be/Eef3CQaIjnk

Tamim Ansary: Separate Histories With A Common Future


저자인 타밈 안사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학습 백과 사이트인 엔카르타에서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했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살롱, 에듀토피아, 퍼레이드, 로스엔절레스 타임스 등 다양한 언론 매체에서 글을 쓰고 논평했으며 오프라 윈프리 쇼, 빌 모이어스, PBS 더 뉴스 아워, 알 자지라, NPR 등 미디어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특히 거대한 빅 히스토리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술가이자 강연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는 누구나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역사 전문 이야기꾼의 강점이 가득 담겨 있다. 


여기에 있는 리뷰들만 읽어봐도 이 책이 선사하는 교양과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알 수 있다.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는 이미 까다롭게 점수를 매기는 걸로 유명한 Goodreads에서도 5점 만점에 4.3점을 받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퀄리티가 높은 빅 히스토리 책이다. 더불어, 빅 히스토리 연구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강력한 추천으로 역사학의 대가가 인정했다.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에서는 우리가 품격 있는 사람으로 타인과 교류하고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 필요한 교양 3가지를 알려준다 



첫 째, 세상에는 당연한 게 없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쓰는 물건들, 누리는 서비스, 만들어진 세계. 이 모든 건 충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혜택들 중에는 결코 당연한 건 없다. 지금 이 글을 볼 수 있는 건 '문자'의 발견이었고 누군가가 저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욕망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욕망은 오로지 통치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메시지는 정치권력을 넓히려는 통치자의 욕망에 의해 발전해갔다


문명이 만들어지던 나일강에서는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 전달이 필요했다. 한 지도자가 '여러'사람에게 말해야 했고, 메시지 전달 속도는 하나의 권력이 통치할 수 있는 영역의 크기를 결정했다. 사람들을 머리를 써서 말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선사시대에는 걸어서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통치의 반경은 고작 48km였다. 하지만, 말을 길들이자 통치 반경은 560km로 늘어났고, 이런 욕망이 지금의 교통수단과 메시지 전달 도구를 만들어냈다. 


말을 길들이면서 통치 반경이 48km에서 560km으로 확장되었다


이렇듯 문명은 누군가의 욕망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상당히 많다. 어떤 특정한 것의 기원을 알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며, 이걸 만든 사람들의 심리를 알 수 있다. 그러한 사실들을 조금씩 깨닫다 보면 타인의 이해 못할 행동의 원인을 차츰 깨닫게 되며, 더불어 세상사에서 내가 몰랐던 걸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렇게 인생을 차츰 깨닫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충돌에서 오는 감정은 더 이상 불편함이 아닌 '편안함'으로 의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둘째, 돈은 생각보다 많은 걸 바꾼다 


흔히 '사람이 먼저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적지 않은 경우가 돈이 먼저 앞선다. 특히, 인생의 여러 고민들은 돈이 많다면 해결되는 경우도 꽤나 많다. 직장 생활, 가족 관계, 진로 문제 등 돈이 풍족하다면 더 이상 고민이 아닌 것들도 많다. 그래서 오히려 돈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초연하게 받아들일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역설적으로 적극성을 가져다준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욜로가 오래가지 못했고 여전히 예적금이 진리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잠재적 부가 현실화될 때까지 지속되는,
'부에 대한 환상'을 조장하는 기술이 있다


돈에 눈을 먼저 뜬 사람들은 언제나 많은 부를 획득했다는 변치 않는 '부의 법칙'


십자군 운동 때 원시적 은행업을 고안한 이탈리아와 유대인 사회의 대금업자들은 대출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들은 부가 현실화될 때까지 지속되는 부에 대한 환상을 조장하는 기술을 익혔다. 그들이 빌려준 것은 진짜 돈이 아니라 신용이었다. 은행이 빌려주는 돈은 누군가가 갚아햐 할 돈이었고, 그것은 은행의 자산에 속했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은행은 돈이 많이 빌려줄수록 돈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 


대출 제도 또한 돈을 벌려는 은행 업자에 의해 탄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걸 터부시 하는데, 사실 돈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기에 가장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돈이 사람의 욕망을 어떻게 만들었고, 그 욕망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이해할수록 나의 욕망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차츰 건설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계 역사는 돈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의 차오르는 욕망과 그들의 충돌로 만들어졌다.


돈이 필요해서 역사가 만들어졌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콘텐츠와 플랫폼을 맞교환한 희대의 역사적 거래. 참고 <책 읽어 드립니다>, tvN


현재 전 세계에 미국의 군사기지가 있게 된 배경 또한 돈이 이끌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군수나 건설물자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던 중에 영국과의 운명을 바꾼 교역이 이루어졌다. 당시 영국은 미국의 전함이 필요했다. 당시 미국은 영국의 해군 기지와 미국의 전함을 바꿨다. 즉 플랫폼과 콘텐츠를 맞교환한 것. 이런 배경으로 전 세계에 미군기지가 자리 잡게 되었다. 


미국과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돈은 사람을 넘어서 국가의 운명 그리고 세계사를 바꿔놓았다. 이처럼 돈을 밝히고 쫓는 게 오히려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되어줄 수도 있다. 이 점을 깨달으면 본인의 욕망을 어떻게 자본과 맞교환할지 개인의 생각이 싹트게 될 것이다. 이걸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통장 잔고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셋째, 생각의 폭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제한한다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다."
-비트겐슈타인-


우리가 교양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개인이 갖는 시각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비트겐 슈타인이 우리의 언어가 가진 한계가 즉 우리의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그렇듯이 개개인의 생각의 한계 또한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한계이기도 하다. 알지 못하면 결코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분야의 교양을 안다는 것은 그만한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들이는 것을 뜻한다. 


이집트 사람들은 옆모습만 그렸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영적 대상을 표현하는 데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이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해답의 종류를 좌우한다


개개인의 시야는 확장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결국 갇혀버리게 된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교양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집트 벽화들의 모습은 모두 옆모습이다. 그들은 앞모습을 그리는 법을 몰랐던 걸까? 아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인간의 앞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는 방식을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그림을 그릴 때 또 다른 우선 사항이 있었다. 그들은 오로지 영적 상태를 표현하는 데 매진했다. 그들의 시야가 오로지 '영적 표현'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입체감이나 착시에 관심이 없었고 발달하지 못했다. 이런 편향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례는 이집트뿐만 아니라, 비잔티움 제국의 예술가, 당나라 시대 중국 예술가 등에도 나타났다. 


비잔티움 제국의 예술가들이 착시에 관심 없고 금으로 납작하고 희미하게   빛나는 평평한 패턴의 모자이크 초상화를 제작한 이유


나는 이 사례들을 보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자기 편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편향 속에서 살아간다. 인구가 77억 명인 지구에서 전 세계에는 77억 개의 세계가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야의 교양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면 자기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된다. 꾸준한 교양 공부는 그렇게 우리를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이집트 사람들도 다른 곳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더라면 벽화는 분명 스케일업 되어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를 읽으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놓치는 게 무엇인지와 교양을 배움으로써 얻는 확실한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교양은 개인의 품격을 올리고 타인과의 충돌을 받아들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스피노자-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를 읽으면서 내가 얻었던 건 단순한 세계사 지식뿐만이 아니었다. 개인이 교양을 넓히려고 노력했을 때 얻어지는 인생 교훈들에 대해 확실히 깨달았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타밈 안사리는 인류의 충돌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의 원인들을 정확히 집어서 맥락에 풀어서 설명한다. 이런 맥락을 잡는 사고방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타자성에 대한 관점이 나오는 데 이는 어떻게 우리가 인간관계를 바라봐야 하는지 거시적이고 태초적인 시간에서 설명해준다. 이 책이 단순한 역사는 물론  '인간사'를 포용한다.


 어떤 현상을 바라보는 맥락을 잡지 못한다면, 그 사건의 본질과 연결성을 알 수 없어서, 그저 '이건 내가 모르겠으니 이해가 안된다'라고 치부해버린다. 그렇다면 개개인은 편견이 생기고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당연히 만들어진 게 없고 원인 없는 결과 또한 없다. 그러므로 내가 타자(他者)와 겪는 갈등을 이해하려면, 맥락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생각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는 필연적으로 충돌을 만들어서 지금껏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인간사라고 충돌을 피할 도리는 없다. 그래서 이런 '충돌'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사고 능력을 길러야 한다.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에서는 교양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겪는 인간관계의 충돌 그리고 그 충돌을 바라보는 맥락적 사고와 이러한 충돌에서 누군가는 승리하는 방법을 5만 년 역사에 걸쳐서 설명한다. 


교양 공부는 철학자 스피노자가 남긴 말처럼 '개인이 가진 역량을 깊게 파기 위해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훈련'을 하도록 도와준다. 교양이 깊은 사람들은 내실이 단단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유연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교양 있는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품격이 느껴진다. 교양을 기르면서 개인의 품격을 높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창(窓)을 넓히고 싶은 모든 분들께 <다시 보는 5만 년의 역사>를 강력히 추천한다. 5만 년 동안 누군가의 꾸준한 노력으로 쌓아 올린 품격을 한 번에 흡수해보자!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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