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는 알 수 없는 집단들의 행동으로 코로나 19 방역 체계가 한 번에 무너진 걸 몇 번 경험했다. 모두가 조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꼭 그래야만 했냐는 여론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살다 보면 제일 답답한 것 중 하나가 상식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이런 사람들이 근처 가까이에 많다는 것이다. 회사 안에서 이상한 사람들, 굳이 집회를 여는 집단, 온라인에서의 마녀 사냥, 댓글 테러 등 그들은 곳곳에서 사람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다 이유가 있었고, 특정 심리가 행동 메커니즘을 작동시켰다.
<패거리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집단 이기주의의 심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 세라 로즈 캐버너는 정서 조절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다. 그는 심리학 연구와 전문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집단 사고'를 왜 하고 사람들은 어떻게 동조화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제대로 알아가면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한 층 더 고차원적인 시각을 준다는 점이다. 아래 목차만 봐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패거리 심리학>을 통해 아래와 같은 심리학 해설을 알 수 있다.
- 관심과 목표와 정서를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상태를 말하는 '하이브 마인드'
-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유유상종 경향을 보이는 이유
-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긍정적 역할
- SNS 인증을 통해 어떻게 습관 형성 및 행동 변화를 줄 수 있는지
- 사이비, 컬트, 음모론, 대중운동, 피해망상 등 사람들이 비이성에 빠지는 이유와 그들이 사람들을 모으는 방법
- 인종 차별, 보수/진보 분리, 이념 갈등 등 사회적 이슈들이 생긴 집단 심리 원인과 분석
- 중독, 우울,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의 심리와 근본 문제
- 정서 조절 전문 심리학자가 말하는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등
사람은 천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생각과 기분, 즉 뇌 활동을 동조화하는 경향을 띤다. 이는 심리학, 뇌과학, 인류학, 문학, 철학 등에 동조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의 관심과 목표와 정서를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상태를 '하이브 마인드'라고 정의한다. '하이브 마인드'는 여러 사람들이 속해 있는 특정 집단뿐만이 아니라 SNS 곳곳에서 존재한다. 하이브 마인드로인해 개개인 행동이 집단에 동조화가 된다.
사람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질까? 사이비 종교에서는 전문직 및 고학력자 신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이 못 배워서 종교에 빠지는 건 아니다. 저자는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이 어둠, 알코올, 지독한 피로감 등 우리 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상황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조성하며 추종자들의 순을을 이끌어 낸다고 말한다.
특히 컬트화가 되는 과정에서 집단은 한 개인의 '취약성'을 공략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원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소외감을 느끼며 사회 연결망이 붕괴된 사람들이 컬트의 유혹에 취약하다. 컬트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확실한 정답을 제공해 준다는 달콤한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해 악마의 유혹에 조금씩 미끄러져 들어간다. 사이언톨로지는 잠재적 신입 회원을 가장 괴롭히는 삶의 문제를 찾아내고, 그들이 정서적 상처를 해결하거나 치유해줄 수 있다고 설득한다.
저자는 사람들의 정서 조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다. 그답게 <패거리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조정하기 힘들어하는 여러 행동 속 감정을 깊게 파헤친다. 특히 불확실성, 불안, 감정 조절, 집단, 중독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감정에 대한 사례를 전문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주고, 심리학자로서의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이 이해가 안 되거나 자신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종종 있다. <패거리 심리학>에서는 이런 비이성과 사람들을 취약하게 만드는 심리를 분석해, 특정 심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패거리 심리학>은 그저 심리학 연구 및 해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주는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저자 세라 로즈 캐비너는 연구하는 심리학자인 동시에 강연자로서 수많은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만큼 탄탄한 이론에 빗대어 진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심리 변화를 줄 수 있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패거리 심리학>은 집단 사고부터 시작으로 이념 갈등, 대중 운동, 가짜 뉴스, SNS 및 스마트폰 사용 사례까지를 면밀히 다루고 있다. 사람들을 움직여야 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때 도움이 되는 실제로 적용 가능한 통찰들이 가득하다. 애매모호하고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의 행동을 다시 바로 잡으면서 누군가를 나의 비즈니스로 끌어당기고 싶은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한다. 특정 사람의 심리를 알지 못하면 그들을 확실히 설득할 수 없다.
참고 <패거리 심리학>, 세라 로즈 캐버너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