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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태태 Jan 31. 2021

결혼하기 전에 안 읽었으면 큰 일 날 뻔했다

결혼이란 무엇인가. 명절이 다가오면서 아마도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사람들이 꽤나 많을듯하다. 가수 이상민은 이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혼은 이별보다 딱 10배 힘들다." 결혼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지금 연애하는 것보다는 10배 혹은 그 이상이 힘들고 육아를 한다면 그 고통은 제곱이 될 것 같다. 30대 초입을 지나고 있는 지금 '결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고, 주위에서 하나 둘 결혼을 하는 걸 보니 남 얘기가 더 이상 아닌 게 결혼이 되었다. 그런데 결혼하기 전에 꼭 고민해봐야 할 게 있다.


<결혼학개론>에서 나오는 몇 가지 주제들인데, 이 주제들은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 크게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이걸 참을 수 있다면 먼저 가시고... 그럴 수 없다면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결혼학개론>은 너무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이면서 한 사람의 뇌피셜로 쓰인 책이 아니다. 저자는 <타임>지에서 무려 10년 넘게 결혼과 연애에 관한 칼럼을 써왔고, <결혼학개론>에서 나오는 사례들은 결혼 전문 분야 연구 결과와 부부 상담 심리 테라피스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혼은 사람을 극단으로 몰고 간다. 결혼은 누군가과 함께하는 상호 작용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아예 무시하거나 100% 포용할 수도 없다. 나도 나를 모를 때가 많은데,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 쿵짝 쿵쿵짝 다 맞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결혼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가장 멋진 나의 모습이 두 사람과 함께 발휘될 수도 있고, 반대로 내 최악의 모습과 상대의 극단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결혼학개론>에서는 '결혼 생활은 무척 힘들지만 잘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누구나 가능하다'는 전제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실질적 조언을 들려준다.



연애할 때나 결혼할 때나 상대에게 꽂히는 포인트가 있다. <결혼학개론>에서는  포인트가 나중에는 내가 미쳐버리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예시로  '배우자의 몸매가 훌륭한가? 나중에는 그가 운동에 쏟는 시간에 질리게  것이다.'라는 부분에 정말 공감한다. 주위에 몸이 좋고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데, 틈만 나면 운동하러 가고 남다른 강도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들어진 몸이었다는 걸 곁에서 지켜보니 너무 잘 알겠더라. 한 사람이 가진 특출 난 결과에는 (예를 들어 뛰어난 성과, 다양한 취미, 빼어난 몸매 등) 그걸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 그 과정에서도 남다른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연애를 할 때는 장점으로 보였던 부분들이 나중에는 우리를 미쳐버리게 만들 수 있다. 미리 꼭 알아두자.                              



그래도 결혼의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 <결혼학개론>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함께'한다는 것이라며 강조한다. 심리학 교수인 아서 아론은 결혼이 우리의 각종 능력을 증가시키고 자신을 확장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체성과 이해력, 각종 능력을 발전시켜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더 오랫동안 더 잘 사는 것." 이게 우리가 결혼이라는 관계 형성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이다.



많은 싱글들이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시간'에 대한 포기를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어떤 특정한 취미를 갖고 있으면 그게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싱글 때처럼 자기 시간을 온전히 누리기는 쉽지 않다. <결혼학개론>에서는 결혼 후에도 '자기를 위한 티타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제임스 섹스턴은 "자신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들을 포기한 후 결혼 생활이 불행해진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라고 말한다. 물론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부부들이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되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행운을 가진 부부는 많지 않다. 그래서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각자의 시간을 존중할 때 비로소 행복한 결혼 생활이 가능한 것 같다. 모든 인간관계는 모닥불처럼 하라는 격언이 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학교에서 배우면서 자라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스스로가 맺는 인간관계 속에서 배워나간다. 그중 가장 가깝고도 영향을 많이 받는 관계가 연인/부부 관계가 아닐까 싶다.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거나, 나에게 정말 결혼이라는 제도가 맞는지 의문이 가진 사람들. 그리고 지금 결혼 생활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가고 싶은 모든 분들께 <결혼학개론>을 강력히 추천한다. 더 많이 알수록 더 행복할 수 있다. 결혼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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