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서는 '운'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얼마나 운의 영역을 잘 인지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실력과 운의 비중이 파악이 가능해, 다음 전략을 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3이다. 아무리 운이라는 기가 막힌 타이밍인 7이 와도 대부분 3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운을 놓쳐버리곤 한다. 하지만 고수들은 이 3을 위해 수련하면서 실력을 갈고닦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운칠기'삼'의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고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그는 어떻게 고수가 되는 3가지 타이밍을 잡았을까? <미야자키 월드>의 저자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삶과 작품을 파헤치는 수전 네이피어 교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삶에 찾아온 3가지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장은 절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동료 감독이자 지식인인 다카하타 이사오를 만났다. 더불어 미야자키가 만난 사토라는 선생님은 그저 미술 선생님이 아닌 멘토가 돼 어린 미야자키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미야자키에서는 이처럼 마스터 티처뿐만 아니라, 서로 영감이 되어주는 협업자를 많이 만났다.
이렇게 협업하는 관계는 미야자키 감독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람들에게도 있다. 스티브 잡스와의 전성기를 함께한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왕가위 감독과 어린 시절 함께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비주얼로 완벽히 구현해준 미술감독 장슈핑 그리고 촬영 감독인 크리스토퍼 도일이 있다. 이처럼 어떤 거장은 홀로 탄생하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자신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에 나열한 훌륭한 동료들을 만난 건 운도 있지만, 그들 또한 미야자키의 에너지와 열정에 반해서 함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시너지는 양 쪽 모두가 갖췄을 때 일어난다. 미야자키와 함께 일한 동료들은 그가 배경 설정, 스토리보드 구성과 배치 같은 주요 작업들을 혼자 도맡아 시리즈 전체를 반년만에 완성했다며, 그의 열정과 에너지에 혀를 내둘렀다. 동료가 보기에는 미야자키는 가마솥처럼 에너지가 끓어오르는 헐크였다.
이는 그가 기회가 왔을 때 언제든 포착해서 자기만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다는 뜻이다. 기회의 타이밍을 포착하는 사람들은 그 기회가 왔을 때 아웃풋으로 나오도록 준비된 사람이다. 미야자키의 남다른 열정과 에너지는 그에게 온 기회를 멋진 작품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만들어 냈다.
미야자키의 오랜 동료인 오오츠카는 <칼로오스트로> 작품을 막 시작했을 때, 그에게서 자신이 감독을 맡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오오츠카는 속으로 '좋지!'라고 생각했다. 미야자키가 만든 오락 애니메이션은 실패 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미야자키는 이 때도 에너지 헐크의 위엄을 발휘했다. 그는 작업에 돌입하자마자 모든 단계를 지휘했다. 미야자키 팀은 넉 달 동안 밤낮으로 일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이 기회를 직접 잡았으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작업에 몰두했다. 그때 당시 만들었던 <칼리오스트로>는 픽사 애니메이션 감독 존 래서터가 35년 뒤 미야자키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 바치 감동적인 헌사에서도 언급할 만큼 강렬했다. 오오츠카에 따르면 이후 <칼리오스트로>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연구 대상'이 됐다.
고수가 탄생하는 결정적 타이밍에는 운도 있었지만 운을 잡기 위한 노력 또한 남달랐다. 기회가 찾아와도 그걸 내 것으로 만들고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지금 커리어에서 '고수'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면, <미야자키 월드> 속 미야자키 감독이 기회를 잡은 3가지 타이밍에 주목해 보자. 자기만의 분야에서 고수가 되고 싶은 모든 분들께 <미야자키 월드>를 강력히 추천한다.
참고 <미야자키 월드>, 수전 네이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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