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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스타 Dec 13. 2017

직장인 자기계발에 관한 개인적 팁

'일'을 공부하며 회사에서 서서히 숨통이 트인다


취준이 끝나고 공부를 자처하게 된 광고대행사 2년차 셀러던트 주니어 


다음 달이면 회사에서 일한지 딱 2년이 된다.

지금 나는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그렸던 2년차의 모습이 '아니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가? 연차는 쌓이고 있지만 실력이 늘었을까?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패턴에 익숙해진 것을 실력이라고 착각하는건 아닐까?


분명히 일은 익숙해지고 있는데, 마음 깊숙한 곳에 갈증과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는걸까?


# 내가 실력이 있을까?

조금 더 반복 된 업무를 잘 한다고 해서 정말 '실력'이 있는 것인가. 

이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스템에 적응만 한다면. 

'실력'을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문제는 이 곳을 나와서이다. 내가 배운 것으로 독립했을 때,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나는 그 때가 너무 두렵다. 

내 실력이 드러나는 순간. 


회사를 아무리 욕해도, 이 곳을 벗어 나서 시장에 나가는 순간, 다시 끔찍한 이 곳으로 돌아오고 싶을 것이다. 


나는 '일'을 어떻게 하는지 배워 본 적이 없다. 내가 배웠던건 '업무를 하기 위한 스킬'이지, 일의 본질은 아니었다. 일=업무, 즉 해야할 것을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일했다. 의식적인 노력이 부족했다.


연말 송년회 대신에  같이 공부 하자!! 


경직된 조직 문화, 상호간의 신뢰감 결여, 근무 환경 문제 등 

개인이 극복하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우리 자신이(특히 주니어가) 해결 가능한 부분도 많다.


아래는 나처럼 너무 회사 생활이 답답한 주니어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을 소개해보려 한다. 


올바른 학습 방법

<일취월장> 신박사님의 칼럼 '입사 후 숨이 막히는 신입사원에게'에서 몇 가지 팁을 소개해 줬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어떻게'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공부를 했지만, 남는게 많지 않았다. 여기서 '올바른 학습 방법'을 익히면 저절로 실력으로 연계 된다. 


오래 기억하지 못했던건 아마 '생산'의 과정이 종종 생략되어서이지 않았을까 ..ㅜㅜ 
"습득>전달>생산"의 과정 이다.


그 동안 수많은 시험 준비를 위해 강의를 들으며 습득의 과정은 익숙하다. 하지만, 한 번도 전달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다. 


#전달

'전달은 다양한 형태로 할 수가 있다. 글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토론을 하는 것도 또 다른 형태의 전달이다. 우리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전달을 해본 경험은 거의 없다. 우선 전달을 하려면 배운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독서는 해도 독후감 혹은 서평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경우 , 얼핏 보기에는 책을 읽은 것 같지만 조금만 지나서 내용을 떠올려 보면 알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나 또한 간혹 서평을 쓰고 독서모임에 나가지만, 꾸준히 모든 정보를 습득하지는 못했다. 잠깐의 요약으로 장기기억으로 넘어 갈 수 있는데, 인출의 과정에서 그동안 소홀했었다. 


하지만, 나도 전달을 경험 한 적이 있다. 회사에서 내가 하던 업무를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 내가 알던 모든 정보를 정리해서 함께 이끌고 가야했다. 나는 그 과정 동안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하던 업무에 대해 다시 한 번 체계를 잡았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일하게 되었다. 

독서 모임과 서평을 썼던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것도 당연하다. 


#생산

'단순한 관리management를 넘어 선봉에서 이끌기leading까지 잘하려면 지식의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회사 생활이 결정적으로 힘든 이유 중의 하나는 대부분 리더가 지식의 생산을 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여러 지식을 합치면서 거기에 약간의 본인 생각을 가미하는 것이다.'


지식의 생산을 하려면 앞에서 전제 조건인 습득과 전달이 이루어 져야 한다. 


제일 무서운 숙제는 컨셉 숙제...


실제로 우리 회사(외국계 종합 광고대행사)에서는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한다. 컨셉, 빅아이디어, 카피 등 하나의 '아이디어'가 모든 업무의 시초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여러가지(직급/순수 아이디어의 훌륭함의 정도 등) 이유로 윗사람의 아이디어가 팔린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생산'의 관점에서는 납득이 간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광고 시장에서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의 아이디어가 팔리는 이유도 생산의 과정을 거쳐봤기 때문이다.


그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레퍼런스가 쌓였다. 여러 경험과 레퍼런스를 익히는 과정에서 몇 가지를 합쳐서 캠페인에 맞는 빅아이디어를 도출한다. 그에 비해 주니어들은 일단 브레인스토밍 할 재료가 그들보다 많지 않다.

아무리 젊은 직원이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해도 '컨셉에 붙는'아이디어를 가져와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참신함 보다는 연관성이 더욱 중요하다.


꾸준히 습득하고 공부하는 시니어의 경우 정말 통찰력이 느껴지는 아이디어를 가져오지만,

경험에만 의존하는 시니어의 경우는..'자가복제'에 가까운 아이디어를 가져온다. 

경험 외에 새로운 인풋(독서,강의,공부 등)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 


내가 택한 연차를 극복하고 실력을 늘리는 방법 = "공부"


그렇다고 주니어가 시간이 지나길 기다려야하나? 

아니다, 우리는 공부로 극복 할 수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꾸준히 관련 분야 책이나 논문을 읽고(혹은 강연을 듣고) 스스로 정리를 하면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의 경우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스스로 개선 할 수 있었다. 작년의 경우 콘텐츠 비즈니스를 할 때, 관련 업계 컨퍼런스 및 행사에 스스로 모두 참여했다(회사 지원x). 플래닝이었지만 스스로 편집을 배우면서 그렸던 결과물을 시안까지 만들 정도로 실력을 끌어 올렸다. 

지금은 빅보카를 외우고, 일취월장을 읽고,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내가 갖고 있던 시야가 한 껏 확장된 느낌이다. 이건 회사에서 이룬게 아니다. 다 퇴근하고 그리고 주말에 혹은 새벽에 일어나서 하고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자기계발은 어떻게 할까?


주위를 보면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는 주니어는 사실 많지 않다. 워낙 야근이 많은 업계에 숨통이 트이기도 전에 월요일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라고 썩 잘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기 계발 시간을 확보하려 한다. 평균적으로 주 3회 퇴근하고 공부, 주3회 아침 공부 그리고 주말 하루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다. (나머지 하루는 정말 충분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과 체력이 턱 없이 부족한 직장인에게는 올바른 전략이 필요하다. 

나도 아래 글을 읽고서 다시 한 번 체계와 방향을 잡계 되었다. 


# 목적 정의 및 설정

'공부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첫번째는 시야를 넓히는 교양 증진을 위한 공부이다. 두 번째는 깊이를 만드는 철학(여기서 의미는 탐구능력)적 사고력을 올리기 위한 공부이다.(...)넓게, 많이 아는 것은 시간만 충분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깊게 아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영역이다. 힘들더라도 그렇게 특정 분야를 파고 들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게 되면 통찰력이 조금씩 쌓인다.'


나의 경우도 이런 저런 관심이 많아서 여기 저기 끄적대는 케이스다. 지금 하고 있는 업에 대한 성찰과 깊이를 갖는 것이 정말 우선시 되어야 겠다. 다짐 또 다짐. 

직급에 비례하게 실력이 꼭 같이 올라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생각보다 "비용 지불"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피드백을 주는 측면에서는,

효과1: (영어 공부의 측면에서) 영어 공부는 피드백의 여부에 따라 그 발전 속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영어 쓰기를 많이 해보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혼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틈틈이 써보고 그것을 모아서 첨삭을 받은 후, 직접 쓴 내용을 자주 낭독을 해보면 의외로 쓰기와 말하기 실력이 동시에 향상된다.


효과2: (운동의 측면에서) 재미로 하는 스포츠도 그렇고 건강을 위해 하는 근력 운동 같은 경우도 피드백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많은 직장인들은 잘못된 자세로 일을 하거나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다.


나는 빅보카, 독서, 기본적인 업무 공부는 스스로 선에서 해결한고, 피드백이 필요한 글쓰기 공부는 수업을 다니면서 피드백과 인풋을 많이 받는다. 운동의 경우도 러닝은 스스로 하고 GX프로그램을 들어서 선생님의 지도 하에 운동을 하는데 사람이 많지만 틀린 자세는 바로 교정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 


환경 설정을 하기 위해서,

매몰 비용 오류 즉, 본전에 대한 생각은 우리에게 생각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만들어 준다. 따라서 비용을 지불하고 (약간은 강제적이라도) 공부가 지속되는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도 습관을 만들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다.


요새는 토요일에 신촌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는데, 결제한 비용을 생각하니 토요일에도 한 번도 지각 한 적 없이 항상 일찍와서 수업을 들었다. 뿌듯뿌듯. 앞으로 나를 위해 더 과감히 투자해야겠다. 시간 대비 최상의 효과이다. 


가장 중요한 '성장하는 즐거움 느끼기'

'당연히 스스로 발전하면 업무에도 삶에도 도움이 돼서 좋겠지만, 단순히 실질적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공부 그 자체에 대한 기쁨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


나는 성장의 즐거움을 느낀다. 점점 공부가 익숙해지고 있다.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기 바빴다. 요새는 점점 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긍정적 피드백을 많이 듣고 있어서 더욱 힘이난다. 멘토링 프로젝트에서 받은 동기가 정말 강력하다. 


회사 근처 카페. 오늘도 여기서 책을 읽고 공부하고 서평을 썼다. 나에게 매일 반복 되는 익숙한 저녁 풍경.  어쩌면 외로워 보이지만, 훗날 벅찬 기억이 될 퇴근 후 공부.


# 직장인 자기계발에 관한 개인적인 팁

마지막으로, 나의 경우 팁은 "환경 설정"이다. 

직장인은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많고, 쉬고 싶다. 모두가 공감하지만,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회사 근처에 자취방을 구했다. 그리고 평일에는 거의 약속을 잡지 않는다.월-목요일에는 최대한 아침과 저녁 공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나같은 경우 전날 저녁 약속이 있으면 유난히 다음날 피곤하다(술을 안마셔도). 무겁지만 공부를 매일 하지 못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되면 할 수 있게 노트북, 책, 프린트물을 갖고 다닌다.(그래서 항상 책가방을 매고 다닌다) 


책이 출간된 지난 목요일, 점심 시간에 제일 먼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가져왔다. 몇 일 사이에 나는 스스로 성장했다 느낀다!


감으로 일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일과 관련된 우리 팀, 광고주, 회사 임원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가 일을 잘하게 되어 칼퇴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감으로 그리고 경험으로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 

일을 잘 하려면, 일을 잘 알아야 한다.


1회독을 맞친 지금, 여러 챕터를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꼭 나의 상황과 일에 적용시킬 것이다. 


<일취월장>을 읽고, 일에 대해 공부하면서 숨통이 서서히 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봤다.


일을 잘하기 위해,

그리고 연차가 올라가서 경험과 감으로만 일하지 않기 위해,

나의 온전한 통찰력과 실력으로 일하기 위해,

 다시 <일취월장>을 펼친다. 


1회독을 마치고 2회독으로 넘어가는 지금, 많이 모자르지만 더 채워나가기 위해 읽는다. 



연차에 아쉽고 실력에 아쉬운 주니어들도,

같이 공부하면서 멋진 리더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 

훗날 꾸준히 공부하는 멋진 상사로 불려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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