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생각의 흔적
원팀 마인드
나만 잘하면 되나요?
by
심야서점
Feb 5. 2023
제가 신입사원 시절, 가장 이해를 못했던 것이 내 일은 끝난 후 다른 사람이 일을 마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일을 나눠서 했고, 내가 맡은 부분을 잘 끝내서 보내줬는데
왜 난 퇴근을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죠.
물론, 지금도 그 상황이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치와 입장이 바뀌니까 반대의 경우를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되더군요.
만약 내일까지 완성해야 하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팀원들이 나눠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누구는 빨리 작성하고 누구는 늦게 작성할 수 있겠죠.
상사는 보고서와 관련된 다른 일로 작성을 시작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나라면, 빨리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이 작성하는 과정을, 작성도 못하고 있는 상황을
답답하게 생각할 겁니다. 작성을 빨리 하고 취합해야 정시에 퇴근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내 일은 담당한 장표만 완성하는 것으로 끝날까요?
팀의 목표는 보고서를 완성하는 겁니다.
그것 중 내가 맡은 부분은 당장 장표 일부를 완성하는 것이죠.
그런데, 결국은 일부의 장표를
만드는 것도 보고서를 완성하기 위한 일부 아닌가요?
각자 나눠서 작성한 장표를 맞춰봐야 하는 작업도 있고, 잘못 작성된 부분은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 흐름을 보고 일부 장표는 보완하고, 수정하고, 아예 빼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취합 과정에서 디자인을 맞춰야 하는 과정도 거쳐야 하고요.
그것은 누가 할까요?
늦게 작성하는 사람이 마무리 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시간을 정시 퇴근을 못할 정도로 빡빡하게 잡은 것부터 잘못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내가 담당한 일이 끝났다고 하여 팀의 일이 끝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깔끔하게 나눌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누군가는 그것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그것을 리더가 총대를 메야 할까요?
상사의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부하직원이 퇴근을 못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지만,
데드라인이 정해진 팀의 미션이 끝나지 않았는데, 내 일이 끝났다고 하여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원팀이 아닌 겁니다.
질문을 이렇게 해야 겠죠?
"내가 할 일 다 했는데, 다른 사람이 못하고 있어서 집에 못 가고 있다."
대신...
"내가 맡은 부분은 다 했는데, 다른 부분이 늦어져서 보고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
내가 할 일, 네가 할 일을 나누기 전에
우리 팀이 달성하기 위해서 내가 해야만 할 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원팀 마인드입니다.
연차가 높냐, 낮냐로 시니어와 주니어가 나눠는 게 아니라,
원팀 마인드가 얼마나 있느냐가 그 기준이 됩니다.
경력이 높은데, 그런 마인드가 부족하여 그러려니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경력이 낮아도 원팀 마인드가 충만하여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잔소리를 했지만,
저도 신입사원 땐 그랬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저는 더더욱 선배나 상사와 많이 부딪혔죠.
지금 생각하면 좀 철 없어 보이
는 행동이 했던 적이 많았죠.
경력이 쌓이고, 위치가 올라가니까
생각이 변하네요.
이렇게까지 적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리더의 마인드입니다.
그런데 리더의 마인드를 한순간에 바꿀 순 없잖아요? 내가 리더를 바꿀 수도 없고.. 그럴땐 능동적으로 내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리더는
팀원들이 최대한 워라밸을 지킬 수 있도록 일정 계획을 잡고,
그렇지 못할 경우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최대한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원팀의 시작은 리더의 마인드부터 입니다.
keyword
마인드
신입사원
사원
9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심야서점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피앤피어드바이저리
직업
컨설턴트
모듈러 아키텍처
저자
R&D, PLM, 모듈러 아키텍처/모듈러 디자인이 전문 영역인 컨설턴트 입니다. 책 읽는 것 좋아하고, 그것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구독자
18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나 두 가지 나를 가지고 있다
철저한 개인주의자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