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하는 나, 갈망하는 나
누구나 두 가지 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부끄럽게 생각했던 나 A
자신이 되고 싶었던 나 B
나는 A를 감추고 싶어 합니다.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어딘가 안쓰러워서 항상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감추고 싶던 A는
너무나도 편한 사람과 함께 할 땐 나타납니다.
나도 모르게, 난 A가 됩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
A를 평가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 땐 난 A가 됩니다.
난 B가 되길 바랍니다.
남들에게도 B로 보이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B가 되고자 할 땐 불편하고 긴장이 생깁니다.
몸에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조여지는 긴장감에 구역질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B가 되는 꿈을 꾸고
B가 되는 모습을 꿈꿀 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두 가지 나를 투영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인 나를 보고, A처럼 행동합니다.
그럴 땐 야단을 치고 실망을 합니다.
난 아이들이 B가 되길 바랍니다.
내가 꿈꾸는, 내가 되지 못했던 B가 되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B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A를 보고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편견 없이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A인 나도, B가 되고 싶어 하는 나도
아빠, 엄마가 좋으니까 내가 부끄러워하는 A라도 아이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