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부터 고쳐야 합니다.
"모듈 하나를 줄이면 원가가 얼마나 줄어드나요?
부품 하나를 줄이면 효과가 얼마나 되나요?"
모듈러 디자인 컨설팅 혹은, 교육 과정에서 설계 부서든, 표준화 관련 조직이든 공통적으로
나오는 질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다양성 비용 (Variety Cost)은 산출하기 어렵다"라고 반복하여 말하지만,
모듈러 디자인 활동이든, 표준화/공용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에게 기대효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반대로 이렇게 질문하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모듈 한 종류로 쓸 수 있는 걸 왜 두 가지 종류로 만들었나요?
부품을 왜 2~3 종류를 쓰고 있나요?"
다양성 (Variety)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 아닙니다.
현재 효율적으로 제품들을 설계/개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전에 발생했던 낭비로 보이는 부품이나 모듈을 줄이자는 것이죠.
정작, 과거와 동일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지금 당장 효과가 있다고 부품이나 모듈을 줄인다 한들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일하는 방식이 고쳐지더라도, 새어 나오는 낭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철두철미하게 지켜지는 원칙 하의 완벽한 관리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새어 나오는 낭비를 줄이는 겁니다.
다양성 관리를 하면서,
"하나의 모듈로 두 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는데,
두 개의 모듈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일하는 방식을 보완하고, 모듈을 줄이게 되겠죠.
같은 맥락 상에서 모듈 별로 원가를 산출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성 비용을 어떻게든 뽑아내려고 모듈 별 원가를 산출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양한 모델을 효율적으로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먼저 세워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고요.
그것도 없이 모듈 하나 줄이면 이 정도 원가가 절감된다고 따지고 있는 건,
일의 선후관계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