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먹는 리김밥을 가지고 설명하는 기본 개념
제품 아키텍처와 제품군 아키텍처에 대한 개념과 둘 간의 차이를 정확히 설명하려면,
그것과 관련 있는 논문을 하나 잡아서
문헌 연구에 있는 개념부터 하나씩 살펴봐야 합니다.
혹은 정확한 개념은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감만 잡고 싶다면
두 가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설계 결과물이란 것만 이해하면 됩니다.
제품 아키텍처 : "좋은 제품,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제품군 아키텍처 : "다양한 제품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것도 어렵다면, 제가 즐겨 먹는 리김밥을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리김밥은 기본 메뉴인 야채김밥, 꼬마김밥, 치즈김밥부터 무랑애이마약김밥, 크레미마요김밥 등
독특한 김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품 아키텍처는 김밥 메뉴 하나하나가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맛있게 만들까?"
에 대한 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 종류는 완도 김만 쓴다던지, 밥의 종류는 안성쌀을
어느 정도 익힌 것으로 한다던지, 기본 지단을 무엇을 넣고, 선택 지단은 무엇을 넣고, 전체 지단의 양은
김밥의 80% 차지하게 한다던지 등등
하나의 메뉴가 경쟁력을 갖고,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하고, 설계의 결과물이 제품 아키텍처로
표현이 되겠죠.
그래서, 제품 아키텍처를 설계한다는 건 제품 콘셉트가 명확하다는 전제가 깔립니다.
즉, 명확한 제품 전략이 있어야겠죠.
반면에 제품군 아키텍처는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김밥들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메커니즘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도 설명한 Variety Mechanism이 그것이죠.
예를 들어서, 김밥 집에서는 김밥을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을 받자마자 어떻게 하면 최대한
빨리 김밥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김밥 재료를 최소로 폐기할 수 있을지 등이 반영되어야겠죠.
공통 재료는 사전에 제작해서 김밥 제작 전에 배치를 한다던지, 정량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소분하거나
커팅을 해놓는다거나, 김밥 메뉴별 재료는 조리해야 하는 메뉴, 밀폐 보관해야 하는 메뉴, 포장 보관하는 메뉴 등으로 분류해서 별도로 관리하는 등
최대한 빨리, 낭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일 제품에 반영해 두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빨리 만들고, 낭비 없게 만들어도 안 팔리면 아무 소용없겠죠?
그래서, 제품군 아키텍처는 명확한 제품군 전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다뤘듯이
먼저 팔릴만한 판을 깔아 두고, 효율성을 따지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