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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제품군 전략이 먼저

바보야, 거길 열심히 파서 뭐 하냐... 보물은 저쪽에 묻혀있는데...

by 심야서점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하기 전에 명확한 제품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팔릴만한 제품을 기획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모듈러 디자인으로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수의 제품일 경우는 어떨까요?

동일합니다.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하기 전에 명확한 제품군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팔릴만한 제품군, 즉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을 기획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이 제품군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만들까를 고민할 때 모듈러 디자인을 활용하는 겁니다.

다음 두 식당의 가상 사례를 살펴볼까요?


A 설렁탕 집에서 설렁탕 만으로는 승부를 보기 어려워서 만두를 포함시킨 만두 설렁탕 메뉴를 만들었다고 칩시다. 기존 설렁탕을 끓이던 방식에서 마지막에 만두만 추가하면 되니까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또, 어차피 국물에 넣어서 먹을 만두도 별도 사이드 메뉴로 내놓습니다.


그러다가 기존 설렁탕 국물에 떡을 넣은 떡국을 메뉴로 내놓고, 거기에 만두를 넣은 떡만둣국을 메뉴로 내놓습니다. 설렁탕 국물에 매운 김치로 간을 한 국밥 메뉴를, 국밥에 우거지를 넣은 우거지 국밥도 메뉴로 내놓습니다.


한 번 정리하면, 이 가게에서 파는 메뉴는 설렁탕 (일반/특), 떡만둣국, 떡국, 우거지국밥, 사골국밥, 만두입니다. 고객이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면서 만족을 하면서 느낀다면 모르겠지만, 메뉴가 늘어나면서 재료 관리나 조리 방식이 복잡해진 상태에서 고객이 메뉴가 다 그게 그것 같다고 느낀다면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필요가 있을까요?


이 식당은 메뉴가 시장에서 선택을 받을지 아닐지 고민한 게 아니라,

지금 메뉴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확장을 할까를 먼저 고민한 겁니다.


같은 메뉴를 가진 다른 식당 B를 예를 들어볼까요?


해당 가게를 찾는 고객은 크게 설렁탕을 찾는 고객과 매운 우거지국밥을 찾는 고객으로 나뉘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설렁탕과 우거지국밥을 각각 특/일반 메뉴로 정했습니다.


간혹 만둣국, 떡국 찾는 고객이 있다는 것도 파악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만두는 자주 찾는 메뉴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래서, 판매할 메뉴를 설렁탕, 국밥, 사골 떡국, 사골 떡만둣국, 찐만두로 정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가게 주인은 고민하다가 정해진 메뉴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찾습니다.

설렁탕 (일반/특): 사골 국물 베이스

국밥 (일반/특): 사골 국물 베이스+매운 김치 국물

추가 옵션:
- 면 사리 추가
- 우거지 추가 (국밥 한정)
- 떡 추가
- 만두 추가

만두 4개

가상 사례라서 음식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쓴 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회사들이 첫 번째 가게와 같이 제품을 만듭니다.

사전에 기획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에서 조금 변형한 형태로, 운이 좋으면 성공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사전에 기획한 것이 실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성공을 우연에 맡기기에는 사용하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나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먼저 팔릴 한 제품군을 정해놓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만들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모듈러 디자인을 활용해야 합니다.


무작정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겠다고 덤비면,

매우 효율적인 제품군이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외면받는 못난이들만 갖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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