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 없는 당신의 경험 재정의, Khadas Mind
재미있는 모듈화 사례
IT 기기가 다양화됨에 따라서, 다양한 IT 기기에서 얻는 경험을 끊김 없이 연결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태블릿, 스마트폰, 킨들, 텔레비전, 데스크톱,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보던 문서를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집에서는 다시 데스크톱으로 작업을 이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메일로 파일을 전달하거나,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기기마다 다운을 받아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죠. 아니면, 각각의 기기에 적합한 기능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하나로 연결이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제품은 이렇게 다양화된 IT 기기 간의 경험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고, 어떻게 보면 최근 오피스 형태, 일하는 방식을 반영하여 최적화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도 “Redefine Your Computing Experience”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특징은 모듈화 전략을 적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소개를 하겠죠. 현재 Yanko Design이라는 곳에서 클라우드 펀딩을 받아서 제작이 완료되어서 판매를 하는 상황입니다.
먼저 관련 영상을 보시고, 다음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겁니다.
우선 본 제품의 구성부터 살펴볼까요? Mind라는 핵심 모듈이 있습니다. Mind는 컴퓨터의 코어에 해당하는 모듈로 Mind를 Dock, Graphics, Studio Display, Talk과 같은 다른 모듈과 연결하여 사무용 컴퓨터, 고성능 컴퓨터, 프레젠테이션 기기, 태블릿 등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Mind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450g Only, L: 146mm, W: 105mm, H: 20mm
Big Performance in Small Size
Intel Core i7-1360P/i5-1340P
Up to 32GB RAM
2x NVMe slots
Bluetooth 5.3/Wi-Fi 6E
Mind는 컴퓨터의 핵심, CPU, 메모리, SSD, 마더보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휴대성을 극대화하여 소개 영상을 보면, 양복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Mind를 다른 모듈에 연결함에 따라서 동일한 컴퓨팅 환경을 상황에 맞게 이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Mind 모듈과 연결되는 Mind Dock, Mind Graphics과 같은 외부 모듈들입니다.
다음은 Mind와 다른 외부 모듈 간의 조합에 대한 활용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Mind와 Mind Dock의 연결입니다.
최근 많은 회사들이 개인별 고정 자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출근하면 유연하게 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 개인 노트북을 이용하거나, 컴퓨터가 있는 경우는 모든 자료는 클라우드 서버에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접속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Mind를 이용하는 경우는 개인별로 Mind 모듈을 가지고 다니고, 자리에는 Mind Dock과 모니터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Mind 모듈과 Mind Dock을 연결하면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거죠. Mind 모듈과 Mind Dock은 정해진 인터페이스로 연결이 되고,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Mind Dock에는 지문 인식 센서와 볼륨 조절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죠. 다음은 Mind 모듈과 Mind Dock이 연결된 상태의 커넥터 및 사양 정보입니다.
Magnetic Snap-On Design
3x HDMI 2.0
1x 2.5 GbE
5x USB-A, 2x USB-C, 1x USB-C PD
Connect up to 4X 4k 60Hz Monitors
Non-interrupt power switch Auto Sleep Mode
여기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전원을 끄지 않고도 Mind와 Mind Dock을 탈부착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모듈 분리를 하기 위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다는 점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구성 중에서 어떤 것을 Mind에 넣고, 어떤 컴포넌트를 Mind Dock에 포함시켰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언급하겠지만, Mind는 다양한 모듈과 연결할 수 있는 고정부 모듈의 특성을 갖습니다. 반면에 Mind Dock는 다양한 선택할 수 있는 모듈 중 하나이기에 변동부 도는 옵션부 모듈이라고 지칭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시계열로 살펴보면 어떨까요? 컴퓨터 사양이 발전하면 가장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모듈은 무엇인가요? Mind가 아닐까요? 상대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낮은 모듈은 Mind Dock이 될 겁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나 사양 변경 가능성이 높은 컴포넌트는 Mind 모듈에 있는 것이 맞고, 상대적으로 시계열 상 변화에 자유로운 컴포넌트는 Mind Dock에 있는 것이 유리할 겁니다. 즉 Mind 모듈은 시간을 툭 잘라놓고 보면 고정부이겠지만, 시계열 상으로 봤을 때는 변화에 민감한 변동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Mind와 Mind Graphics의 연결입니다.
사무용 컴퓨터는 설계나 3D 디자인 등 고사양 컴퓨팅 환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중저사양으로도 업무가 원활할 겁니다. 그런데,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 고사양 컴퓨팅이 필요한 경우는 Mind Graphics라는 모듈과 연결하면 됩니다. Mind Graphics 내에는 GPU (NVIDIA GeForce RTX 4060Ti)를 내장하고, 빠른 연결성을 위한 커넥터, 외부 엔터테인먼트 스피커 등을 제공하여 고사양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The graphics box doesn’t skimp on the connectivity ports either, featuring USB-C with USB4 and Thunderbolt 4 support, USB-A 3.2 Gen 1 x3, two HDMI 2.0, 2.5Gbps Ethernet RJ45 ports, and an SD card reader. It also features high-quality, full-range 5W speakers so that you’ll have a complete entertainment and content creation package in a compact box.”
앞선 Mind Dock의 경우는 연결 시 사무용 컴퓨터로, Mind Graphics의 경우는 고사양 컴퓨터로 전환이 가능하겠죠. Mind Dock의 경우는 시계열 상의 업그레이드 가능성, 기술 진화 가능성에 따라서 모듈을 구분한 경우라면 Mind Graphics은 기능 강화 필요에 따라서 기본 기능과 확장 기능으로 모듈을 나눴다고 볼 수 있습니다. Mind Graphics 또한 시계열에 따라서 변화에 민감하기에 Mind Dock 과는 차이가 있겠죠?
마지막은 아직 출시가 안되었지만, 태블릿용 Mind xPlay 모듈, 회의 용 Talk, Studio Display 모듈입니다.
이외에도 Mind 모듈과 외부 모듈 간의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했기 때문에 유연하게 다양한 모듈과 연결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Yanko Design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사에서 인터페이스 스펙을 가지고 다양한 모듈을 개발해서 판매할 수 있는 개방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While the Khadas Mind is already impressive on its own, it becomes even more powerful once you start combining it with the other modules in this flexible system. Khadas’ patented Mind Link Interface drives this connection between the Khadas Mind and other modules, opening the doors to even more potential and use cases.”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합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Mind + Mind Dock = 사무용 컴퓨터
Mind + Mind Graphics = 개인용 고사양 컴퓨터
Mind + Mind xPlay = 태블릿
Mind + Talk = 회의실 스크린
Mind + Studio Display = 소규모 미팅 스크린
Mind + ….
여기서 Mind 모듈은 다양한 모듈과 연결할 수 있는 고정부 모듈 또는 플랫폼 모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Mind 모듈은 시계열에 따라서 변경이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Mind Graphics을 제외한 다른 모듈들은 오히려 한 번 구매하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제작사 외에도 외부 업체가 모듈을 만들어서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모듈과 조합이 가능하고, 외부 모듈과도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Mind 모듈과 다른 모듈 간의 인터페이스가 표준화되어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번 사례를 보고, 생각난 제품이 있었습니다. TV인데 하드웨어 영역이 키트 형태로 모듈화가 되어서 교체가 가능하게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모듈화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적절한 접근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TV의 핵심 구성요소를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기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라고 본다면 세대 간 변경 가능성이 높은 요소는 전부이다. 예를 들어서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두고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동인이 있거나, 아니면 하드웨어를 그대로 두고 디스플레이를 교체할 동인이 있다면 올바른 접근법이겠습니다. 그러나, TV의 경우는 사용자가 신경을 더 쓰는 부분은 디스플레이 쪽이죠. 특히 크기, 하드웨어 모듈을 재사용하고 디스플레이를 교체할 경우가 있을까요? 아니면 디스플레이를 남겨두고 하드웨어를 교체할 정도로 하드웨어 사양에 민감할까요? 딱 하나 편리한 점이 있다면 하드웨어가 고장 났을 때 교체는 편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는 이렇게 모듈화를 했다고 소비자가 좋은 점이 있을까 예상되는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조사에게 좋을까요? 하드웨어를 모듈화 해서 하드웨어 부분을 세대 간 재사용하거나, 디스플레이 부분을 세대 간 재사용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런데, TV의 경우는 세대 간 재사용보다는 동시 계열 상에서 다양한 모델 간의 공용화를 극대화하여 원가를 낮추는 방향을 취하는 게 유리할 겁니다. 디스플레이도 그렇지만 전기 전자 컴포넌트 같은 경우는 과거에 쓰던 것, 사양이 낮은 것이 꼭 싸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현시점에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디스플레이나 컴포넌트가 더 쌀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매년 모델을 신규로 개발하고, 세대 간 재사용보다 세대 내 공용화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수 있죠. 그런 측면에서는 하드웨어를 굳이 모듈화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세대 내에서 표준화해서 컴포넌트 단위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모듈화를 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모듈화를 해서 얻고자 하는 기대효과,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비즈니스 로직이 명확히 세워져 있어야만 합니다.
Khadas Mind와 모듈화를 도입한 TV 간의 차이가 무엇일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kjhoi79/220636227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