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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회 Oct 06. 2023

맞춤형 트럭 XBUS EV 사례

모듈화를 활용한 맞춤형 트럭 사례

https://electricbrands.de/en/configurator/



이번 글에서 소개할 모듈러 디자인 사례는 맞춤형 트럭 XBUS EV 사례입니다.


최근 PBV (Purpose Built Vehicle)이라고 하여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따라서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자동차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어떤 의미로는 본 사례는 PBV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맞춤형 트럭 XBUS의 제작사는 독일 Electricbrands라는 회사이며, 현재 주문은 받고 있지만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맞춤형 제품에 맞게 웹 사이트 내에 주문 시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사양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덕트 컨피규레이터 (Product Configurator)가 있습니다.


아래의 프로덕트 컨피규레이터 (Product Configurator)를 통해서 사양을 선택하면 세금까지 계산해서 총가격이 표시되고, 현재 주문까지 가능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사양은 차량 타입, 차량 모듈, 차량 색상, 패널 색상, 바퀴 림 종류, 인테리어 색상입니다.


“프로덕트 컨피규레이터를 통해서 선택할 수 있는 총가짓수는 2 X 9 X 4 X 2 X 2 X 4 = 1152 종입니다. 이전 글에서 조합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더라도 제품 검증이 완전하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다고 했었죠. 그렇지만, 색상이나 인테리어 타입 같은 사양은 완제품의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검증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실제로 검증할 대상은 차량 타입, 차량 모듈로 인한 조합입니다. 


즉, 2 (차량 타입) X 9 (차량 모듈) = 18종만 검증하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프로덕트 컨피규레이터


이후는 개별 사양 중에서 완제품에 직접 영향을 주는 차량 타입, 차량 모듈 사양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차량 타입 선택


첫 번째 차량 타입은 스탠다드와 오프로드 타입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용도인지, 비포장 노면을 주행하는지에 따라서 스탠다드와 오프로드 차량으로 구분하고, 선택하는 사양에 따라서 샤시와 타이어의 차이가 있습니다. 본 사양 결정으로 차량의 플랫폼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차량 타입 선택 (우: 스탠다드, 좌: 오프로드)

차량 모듈 선택


다음은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따라서 선택하는 차량 모듈입니다. 선택하는 모듈에 따라서 차량의 형태가 결정됩니다. 차량 모듈이라고 명칭이 적혀있지만, 정확히는 차량의 형태를 결정하는 선택 항목입니다.


1) 베이스 타입은 다른 차량 형태의 기본이 되는 타입으로, 미들 모듈 1개로 구성됩니다. 


베이스 타입


2) 버스 타입은 승객과 화물을 실기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미들 모듈에 리어 캐빈 모듈과 트렁크 모듈이 추가되며, 배터리가 차량 뒤 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부트 모듈이 추가됩니다. 


버스 타입


3) 티퍼 타입은 픽업 타입의 확장 버전으로 화물을 쉽게 옮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물 칸 부분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티퍼 타입은 미들 모듈에 첫 번째 타입 중앙 티퍼 모듈 추가됩니다. 주로 짐을 실을 용도인데, 짐을 싣고 내리는 데 있어서 좀 더 공간이 넓어야 하고, 기울임 기능이 필요한 경우 사용합니다.


티퍼 타입


4) 박스 타입은 미들 모듈에 박스 모듈이 추가된 형태로 구성됩니다. 박스 형태의 6천 리터 이상의 적재 공간이 제공됩니다.


박스 타입


5) 트랜스포터 타입은 미들 모듈에 트랜스포터 모듈과 트렁크 모듈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전문적인 툴, 부품 등을 운송하는 데 사용할 용도로 2760 리터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트랜스포터 타입


6) 픽업 버스 타입은 미들 모듈에 리어 모듈과 두 번째 타입 픽업 플랩 모듈이 결합된 타입입니다. 일반적인 픽업 타입과 달리 운전석 뒤 쪽에도 좌석이 제공됩니다.


픽업 버스 타입


7) 픽업 타입은 미들 모듈에 첫 번째 타입 픽업 플랩 모듈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픽업 타입


8) 카브리오 타입은 미들 모듈에 두 번째 타입 픽업 플랩 모듈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동일한 결합 형식인 픽업 버스 타입과의 차이는 운전자 쪽과 뒷좌석 쪽 지붕을 오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브리오 타입


9) 캠퍼 타입은 캠핑카 형태로 미들 모듈에 타입 1, 2 캠핑 모듈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실내에 성인 2명이 취침할 수 있는 공간, 싱크대, 냉장고, 조리대 등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캠퍼 타입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모듈 구성으로 차량 타입이 결정됩니다.


차량 타입 별 모듈 구성

샤시는 스탠다드, 오프로드 타입으로 두 타입이 있지만, 고정부 모듈이자 플랫폼 모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미들 모듈 또한 지붕이 오픈되지 않는 타입과 오픈되는 타입으로 분류되지만 전 타입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므로 고정부 모듈로 볼 수 있겠습니다. 나머지는 변동부 모듈, 옵션 모듈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제품은 전체 타입을 사전에 정의해 놓고, 제품을 나눠서 설계하고 검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에 모듈이 증가할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플랫폼 모듈, 고정부 모듈의 타입을 늘리거나, 둘을 그대로 두고 변동부 모듈과 옵션 모듈을 추가할 겁니다.            


플랫폼 모듈은 차량의 전체 성능, 개발 방식, 공정 형태를 결정짓는 모듈로 세대 내, 세대 간 종류를 한정할 수 있는 모듈입니다. 고정부 모듈은 플랫폼 모듈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세대 내에 종류를 한정할 수 있는 모듈입니다. 그래서, 플랫폼 모듈은 고정부 모듈이지만, 고정부 모듈은 꼭 플랫폼 모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위해서 미들 모듈을 고정부 모듈이지만 플랫폼 모듈로 분류하지 않았는데, 혹 미들 모듈이 차량 성능에 높은 영향을 미치고 중요도가 다른 모듈 대비해서 높다면 플랫폼으로 봐야겠죠.            


만약 제가 해당 차량의 모듈을 나눴다면, 플랫폼 (샤시, 구동부, 배터리), 전면 모듈, 중앙 모듈, 후면 모듈, 부트 모듈, 기타 액세서리로 나눴을 겁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플랫폼 모듈은 동일하게 스탠다드, 오프로드 2종, 전면 모듈은 미들 모듈 2 타입으로 2종, 중앙 모듈은 리어 캐빈 (일반형, 오픈형), 티퍼, 박스, 트랜스포터, 픽업 플랩 I, 캠핑 I, 총 7종, 후면 모듈은 트렁크, 픽업 플랩 II 2종, 부트 모듈은 1종으로 분류했을 겁니다. 즉, 여기서 모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특정 모듈의 종류로 분류해서 관리했겠죠.            


향후에도 이러한 사례가 많이 나올 겁니다. 


제품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어떤 방식으로 모듈러 디자인이 활용되고, 다양한 제품이 구성이 되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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