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에 독자에게 말하듯이 쓴다.
유유 출판사에서 출간된 “자기계발의 말”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정중하게 쓰는 동안에는 재미 속에 도사리는 유해함을 걸러 낼 수 있었다.
자기계발의 말들 (유유출판사)
이 문장을 읽으면서, 곱씹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글을 쓸 때, 어느 정도의 정중함을 가지고 있는가?”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누구에게 지식을 전달한다는 생각에 글쓴이만 생각하거나 무례하지는 않은가?”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므로, 상대방의 표정과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하여해야 할 말을 가리거나, 조금 더 유화하여 표현합니다.
그런데, 글은 내 앞에 독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의 반응을 내가 직접 알 바가 아니므로 거르지 않고 무심하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누구에게 칼날이 되어서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채, 혹은 상처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무시했을 뿐일지도 모르죠.
예전에 제가 쓴 글 또는 책에 대한 악평과 악의적인 댓글을 보면서 한동안 마음이 상해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걸 보고 무언가를 고쳐야 한다, 무언가를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보다는 길에서 배설물을 본 듯이, 밟은 듯이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글에도 그런 느낌을 갖는데, 누군가 제가 쓴 긴 글을 읽고 기분의 배설이라는 느낌을 갖지 않았을까요?
반성하고, 다짐을 해봅니다.
“재미가 없더라도 정중함을 잃지 않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정중함을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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