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확장성과 유연성
이전 글에서 모듈러 디자인 또는 모듈화 설계와 모듈 생산 방식의 차이, 생산 모듈화와 모듈 생산 방식의 차이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제가 썼던 글을 보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지 모듈러 디자인보다 모듈 생산 방식이 낮은 수준으로 활동으로 읽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활동의 범위를 설계/개발, 기획까지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광의의 개념인 모듈러 디자인 활동이 모듈 생산 방식을 포함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의 변화만 따지면 모듈 생산 방식의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모듈러 디자인의 활동은 모듈 기반으로 제품군 아키텍처를 재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시스템인 제품의 변화로부터 활동이 시작하죠.
모듈 생산 방식은 자사가 핸들링하는 범위를 제품이 아닌 공급망 시스템으로 확장으로 시킵니다. 그 매개 수단으로 생산 모듈을 활용을 합니다.
과거에는 자사에서 모두 개발하고 생산하고, 자사에서 조립해서 제품을 만들었던 것을 제품의 일부 생산 모듈은 외부에서 생산하여 구매해서 입고시키는 방식으로 제품의 일부인 생산 모듈을 매개로 공급망을 조율하는 셈이죠.
이렇게 자사의 운영 및 관리 단위를 개발 모듈이 아니라, 생산 모듈, 생산 모듈을 매개로 한 공급망으로 확대하면 좋은 점은 당장 규모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에는 하루에 10대의 제품을 만드는 라인을 하루 100대로 늘리기 위해서는 단위 라인 당 생산량을 증가시키던지 라인 자체를 증가시켰어야 했습니다. 만약 라인을 증설하는 선택만 남는다면 투자비, 고정비가 필요하죠.
그런데, 모듈 생산 방식은 만약 규모가 늘었다면, 라인을 증설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의 모듈 생산량 증가시키던지 협력사를 추가 발굴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서 생산 모듈을 구매하는 것이므로 고정비가 아닌 변동비가 증가하겠죠.
이렇게 물량이 늘어나서 대응하다가 물량이 갑자기 줄어들면, 과거에는 자사 인원을 힘들게 줄이고 돌리지 못하는 라인 때문에 고정비를 회수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모듈 생산 방식을 도입한 상황에서는 협력사 수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죠.
즉, 모듈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큰 목적 중 하나는 물량에 대한 확장성, 유연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생산량을 대응하는 대기업이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하진 않더라도, 모듈 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이유는 바로 스케일업, 즉 규모에 대한 확장성, 유연성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