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보다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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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추리, 본격 미스터리부터 사회파, SF, 휴머니즘 드라마까지
데뷔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3권의 책을 집필한 만큼이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스펙트럼은 넓습니다.
데뷔작이 추리 소설이었던 만큼, 저도 가장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분류가 추리 소설인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 소설"이라는 생각이 강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우리나라를 포함한 외국에 알린 작품은 의외로 인간미 넘치는 소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종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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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일본, 한국, 중국 등지에서 영화화되어 상당한 흥행을 거둔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의 과거 작품을 되짚어 찾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만든 명작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녹나무의 여신"은 넓게 보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은 휴머니즘 드라마에 속하는 작품으로 전작인 "녹나무의 파수꾼"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에서 억울한 상황에서 홧김에 저지른 범죄로 감옥에 갈 위험에 처한 레이토를 구한 치후네는
레이토 엄마의 배다른 언니로 레이토 엄마 살아생전에는 연을 끊고 살다가 자신의 경도 인지 장애가 심해짐에 따라서 하나밖에 없는 조카인 레이토를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키워낸다는 것이 첫 번째 작품의 줄거리입니다.
녹나무는 사람의 염원을 전달하는 매개로 일정한 시점에 녹나무 동굴 안에서 예념을 드리면,
자신을 포함한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이 수념을 통해서 그 염원을 전해 받을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예념과 수념을 드리고, 받는 사람을 돕고 녹나무를 지키는 역할인데
전작에서는 치후네의 파수꾼 역할을 뭐 하나 제대로 갖춘 것이 없는 레이토가 이어가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룹니다.
"녹나무의 파수꾼"은 솔직히 제가 좋아하지 않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하나입니다.
소재가 흥미롭지만, 이야기가 너무 잔잔하고 뭔가 지루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 아쉬움을 주는 작품입니다.
후속작인 "녹나무의 여신"에서는 성장한 레이토가 주인공이 되어서 진심으로 사람들을 돕고,
진정한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내용을 세세히 풀어낼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전작보다 더욱 좋았다는 겁니다.
잔잔한 것을 넘어서 마음을 울리는 것도 있었고, 마지막에는 눈물이 났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라고 하더라도,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전작을 이기는 후속작은 없다고 하지만, 저는 후속작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잔잔한 가슴을 가볍게 울리는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