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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모듈화와 해결책 모듈화

모듈러 디자인 목적에 따른 모듈화 방식 선택

by 심야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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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디자인의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시장 대응력 강화와 운영 효율성 향상입니다.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시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도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품의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모듈러 디자인의 주된 활동입니다.


다른 글에서 소개하는 모듈러 디자인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위 2가지 목적을 동일한 비중을 가지고 모듈러 디자인 활동하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주로 한쪽에 치우치고 다른 한쪽 목적은 부가적인 효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모듈러 디자인을 도입하는 주된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모듈러 디자인 활동의 성격이 달라지게 됩니다.


모듈러 디자인에서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역시 모듈화이죠. 그런데, 모듈화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모듈러 디자인의 모듈화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담당해야 할 사양을 중심으로 하여 제품의 기능이 분할되는 문제 모듈화 (Problem Modularization)과 기능에 따라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조가 나눠지는 해결책 모듈화 (Solution Modularization)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전자의 문제 모듈화는 시장 대응력, 고객 대응력, 사양 대응력 강화라는 목적을 위해서 주요하게 수행해야 하는 활동인 반면에, 후자의 해결책 모듈화는 운영 효율성, 복잡성 절감, 비용 절감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주요하게 수행해야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사례를 보면 모듈화가 가능한 가구,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가전, 자동차 등의 사례가 나오죠.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특징을 자랑하며 모듈화 특성을 내세웁니다. 이런 사례에서는 시장과 고객에게 어필한 "문제"가 핵심입니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문제"를 어떻게 나누고 제공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과 고객이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는 사양들을 나누고 선택하고 이것을 제품 혹은 서비스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 모듈화 활동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현재 제공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 종류를 기준으로 사양 버라이어티 맵을 작성하고, 향후 제공하고자 하는 제품과 서비스 종류를 나열합니다. 이때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블록을 선택하죠. 이 과정에서는 제품 구조도 물리적인 특성이나 제약 조건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고객이 선택할 블록만 고려하며 이것이 모듈입니다. 문제 모듈화를 통해서 얻어진 블록, 결국은 문제 모듈화를 통해서 얻어진 블록 기준을 해결책인 제품 혹은 서비스에 반영해야 하므로 해결책 모듈화와 연결이 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연결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반면에 고객이나 시장은 알지 못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현재 시장에 제공하고 있는, 제공할 제품 혹은 서비스의 다양성을 최적으로 대응하고 싶을 때 제품 혹은 서비스의 구조를 모듈화 하죠. 이것은 해결책 모듈화입니다. 이것은 고객은 알지 못합니다. 회사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니까 고객이 알 필요는 없는 것이죠.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에서 고객의 선택을 강조한 사례는 문제 모듈화가 중심이겠구나, 기업의 효율성을 강조한 사례는 해결책 모듈화가 중심이겠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두 가지 활동을 나눠서 수행하진 않습니다. 다만, 활동의 중요성이 달라지므로 투자하는 시간이 달라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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