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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공용화는 회사만 좋은 활동이다

표준화/공용화에 대한 오해

by 심야서점

플랫폼 활동, 모듈러 디자인 활동을 포함한 표준화/공용화 활동을 추진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불만은 "설계자의 자유를 빼앗는다.", "회사만 좋은 활동이다"입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1) 설계자의 자유를 빼앗는다.


기업 입장에서 성장에 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관리하지 않았던 것을 관리하고,

프로세스나 조직이 바뀌면서 설계자들도 과거에는 겪지 않았던 관리를 겪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규모에 따라서 일하는 방식이 같을 수 없습니다.


뱀이 껍질을 탈피하듯이, 기업도 자신의 성장한 규모에 맞춰서 체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구성원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일 수도 있으나, 일시적인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틀을 깨는 것 자체가, 변화 자체가 고통이고 아픔이기 때문이겠죠.


2) 회사만 좋은 활동이다.


어느 회사나 R&D 리소스는 한정된 귀한 자원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목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R&D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어떻게 하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까?입니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플랫폼 활동이고, 모듈러 디자인 활동이고, 큰 틀에서의 표준화/공용화 활동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전체 최적화 관점에서 표준화/공용화를 수행하고, 설계자는 방침에 맞게 최대한 제품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설계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자원을 비생산적으로 소모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표준화/공용화입니다.


그런데, 표준화/공용화 활동이 설계자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뭘까요?


첫 번째,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표준화/공용화를 수행하는 부서는 전사 관점에서 생각할 겁니다. 전체 제품군, 전체 모델, 전체 모듈 또는 부품을 두고 고민을 하겠죠.


설계자는 자신이 개발하고 담당하는 모델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맞고요.

시야를 좁게 보되, 깊게 보는 것이 설계자에게 필요한 관점입니다.


여기서 오는 관점 차이가 반발을 일으키는 거죠.


두 번째, 표준화/공용화의 기준이 뒤쳐진 경우입니다.

기준이 설계 방향에 너무나도 뒤쳐져 있어서, 따르자니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아예 무시해서 명목 상 기준으로만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된 표준화/공용화 활동은 회사뿐만 아니라, 설계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그릇된 방향으로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표준화/공용화 활동은 설계자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해를 끼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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