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이은 제국의 주체, 흉노 그리고 훈
보통 동서양의 대표적인 세계사적 조우를 몽골 제국의 확대, 원나라를 꼽곤 합니다.
유목 민족인 몽골족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위협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그 당시 유럽의 기록을 보더라도 큰 충격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몽골제국의 확대 이전에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을 뒤흔든 주체가 있었으나,
동양에서는 흉노, 서양에서는 훈이라는 정치 체제였습니다.
책에서도 나오듯 흉노, 훈을 하나의 민족 구성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흉노 족, 훈 족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초반에는 흉노와 훈 제국에 대해서 다루고, 후반부에는 훈 족이 서양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다룹니다. 글을 읽는 느낌은 동양사로 시작해서, 서양사로 끝나는 느낌입니다.
중국을 뒤흔들고 유목 제국을 이루었던 흉노가 긴 공백기를 이겨내고,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군사 강국이 되었다는 사실이 역사의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표현을 정정해야겠습니다.
흉노, 훈을 단순히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표현 자체가
서양 중심의 역사적 관점에서 나온 것이란 것이고
훈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닌 당당한 유럽 역사의 하나의 주체로 존재했다는 점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