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너머 인간을 읽는 인문학
유럽 문명의 뿌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그 기원을 묻는다면, 두 축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나는 기독교, 다른 하나는 로마 제국.
그만큼 로마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나 고대 제국이 아닌,
지금의 유럽을 만든 틀이고, 오늘의 서양 세계를 지탱하는 정신입니다.
시중에는 로마를 다룬 책들이 넘쳐납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유적지 이야기부터,
황제 중심의 서사, 특정 인물이나 전쟁, 로마인의 일상, 철학적 시각까지…
로마를 해석하는 방식은 그만큼 다양합니다.
또한, 로마의 역사는 보통 세 가지 시기로 나눕니다.
왕정(Roman Kingdom)
공화정(Roman Republic)
제정(Roman Empire)
여기서 제정은 왕조별로, 또 분열 이전과 이후로 세분화되며
비잔티움 제국은 또 다른 이름으로 독립적인 서사를 이어가죠.
작은 도시국가에서 시작한 로마는 결국
유럽과 서아시아를 아우르는 초강대국이 되었습니다.
그 변화의 흐름은 단절이 아닌,
시대와 환경에 적응해온 유연한 진화로 보입니다.
편정휘 작가의 이 책은 외형만 보면
전형적인 로마 역사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1권에서는 로마의 건국부터 공화정으로의 이행까지를 다루고 있죠.
하지만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단순한 역사 기술에 머물지 않고,
과거의 개념과 단어들을 현재와 연결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용어나 제도, 사건이 등장하면 그 기원과 맥락,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지까지 풀어냅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이 부자연스러운 교훈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많은 로마 관련 서적을 읽어왔지만,
펜을 들고 무언가를 적고 싶게 만든 책은 오랜만입니다.
지식은 흘러가고, 기록은 남는다.
읽으며 되새긴 그 문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1권이 이 정도라면,
이후의 시리즈는 더 큰 기대를 품게 합니다.
로마라는 도시, 아니 문명이 어떻게 ‘지금’을 만들었는가에 대해
조금씩 더 깊이 사유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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