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기억보다 오래 남는다
구글 포토가 불쑥 띄운 오래된 사진 한 장.
그 한 장이 하루를 멈춰 세웠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그 순간들을 붙잡는 일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의 의지만 있다면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그 시간들을 아무 말 없이 흘려보냅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말이죠.
그리고 미래의 나는,
그 조용한 방임을 후회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원망하겠죠.
“왜, 왜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냐고.”
한때 ‘읽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던 내가
활자에 중독되고 싶어졌고,
무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1년에 백 권을 넘게 읽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는 사람’은 되지 못했습니다.
귀찮다고 느꼈고,
비효율적이라 여겼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고,
또 후회했습니다.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기록은 남습니다.
우연히 본 한 문장이
마음을 울렸습니다.
“읽는 것은 생각을 소비하는 것이고, 쓰는 것은 생각을 생산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건 누군가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
쓰는 건 내 감정을 세상에 내놓는 일.
그래서 결국,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거창한 다짐 없이도,
조용히 나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입니다.
커다란 글쓰기의 무게가 아니라,
하루의 감정 하나,
스치는 생각 하나를
살포시 눌러 적는 연습.
사소하다고 여긴 순간들이
사실은 가장 선명한 기억이 될지도 모른다는 걸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기록이란,
시간을 붙드는 가장 인간적인 몸짓일지도 모릅니다.
지나가는 것을 그냥 두지 않고, 잠시 머무르게 하는 일.
그게 글쓰기이고, 기록이겠죠.
지금, ‘읽는 사람’이 되셨다면
이 책을 통해
‘적는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오늘을
당신만의 문장으로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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