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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간』을 읽고

건축은 인간의 본능이다

by 심야서점

건축보다 ‘인간’을 이야기하는 책


『공간 인간』은 단순히 건축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건축을 소재로 삼되,

그 안에서 인간의 본능과 사회의 원리를 들여다보는 인문학적 접근이 인상 깊은 책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이번 책에서도 건축의 전문 용어나 기술적 구조보다는,
건축물 속에 담긴 인간의 삶, 관계, 권력의 흐름을 중심에 둡니다.

즉, 이 책은 ‘건축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이 만든 공간’과 ‘공간이 만든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왜 그런 공간을 만들었는가?


우리는 종종 건축물을 보며 “웅장하다”, “정교하다”, “아름답다”는 감탄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유현준 교수는 그 너머를 바라봅니다.


건축물의 형태와 구조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그 시대 인간 사회의 권력 구조, 관계 방식, 가치 체계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것이죠.


예컨대,

권력이 강할수록 공간은 높아지고

위계가 분명할수록 공간은 격리되며

소통이 강조될수록 공간은 열립니다.


이러한 통찰은 단지 흥미를 넘어서,
공간은 곧 사회의 자화상이라는 설득력 있는 시선으로 독자를 이끕니다.


모닥불에서 스마트시티까지, 공간으로 보는 인류사

책은 인간의 역사 이전,
모닥불과 동굴 벽화에서 시작해
스마트 시티와 인터넷 공간까지 이어지는
‘공간 진화의 서사시’를 펼쳐냅니다.


각 시대의 건축과 공간은 단절되지 않고,
기술, 권력, 인간의 욕망이 얽혀 만들어낸 연속된 흐름 속에 있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이 통섭적 시각입니다.
건축은 단지 외형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인간의 흔적과 사회적 맥락을 함께 읽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마무리하며


『공간 인간』은 전통적인 건축 서적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을 통해 인간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
공간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건축은 인간을 닮고,
인간은 그 건축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누군가 설계한 공간 안에서
또 다른 인간 관계와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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