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은 것부터, 눈앞의 쓰레기 치우기
예전에 한 집 정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사연자가 정리를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집이 작아서 정리할 여유가 없다고 핑계를 대자, 전문가가 “눈앞에 보이는 쓰레기부터 치워라”라고 조언했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3S 활동(단순화, 표준화, 공용화)을 진행할 때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주변의 반응을 보면 거창하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이 아닌데도 시작점조차 찾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소개한 집 정리 프로그램 전문가의 조언처럼, 3S 활동에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치우는 것입니다.
처음에 한동안 치우지 않은 집을 정리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까?’ 하는 막막한 기분이 들기 마련입니다.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립니다.
눈앞에 보이는 쓰레기를 먼저 치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후에 진행할 상세한 분석의 대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두 번째는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분석 대상에 낭비나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으면 분석해야 할 범위가 불필요하게 늘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결과를 해석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대상 자체를 먼저 줄이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3S 활동에서 말하는 단순화입니다.
단순화 활동은 줄이고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발라내는 것입니다. 물론 이 작업 자체가 큰 성과를 내는 경우는 드물지만, 시작과 분석 대상 최소화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양성을 눈에 보이도록 가시화하는 것입니다. 치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눈앞에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만드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예전에 모듈러 디자인 활동을 수행하는 회사에서, 제품 모듈화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모듈 간의 표준 인터페이스를 정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종류가 너무 많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종류를 줄이고, 그 증가 원인을 파악하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건 무리다”라며 대화를 끝내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도 알 수 있듯, 다양성에 대한 가시화가 최우선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가시화 작업은 사람이 직접 세거나,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인공지능을 활용하더라도 본질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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