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략과 모듈화 전략 간의 차이
플랫폼 전략보다 모듈화 전략이 어려운 이유
왜 플랫폼 전략보다 모듈화 전략이 어렵지?■ 정의
먼저 용어 정의부터 하겠습니다. 플랫폼 전략이든, 모듈화 전략이든 기본적으로 제품군 (Product Family)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전략 (Product Platform Strategy)은 풀어쓰면 “Platform-based Product Family Strategy”입니다. 즉,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기획, 개발, 운영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모듈화 전략 (Modular Strategy)은 풀어쓰면 “Module-based Product Family Strategy”입니다. 즉, 모듈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기획, 개발, 운영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플랫폼보다 공용화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모듈로 나눕니다.■ 운영 단위
앞서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플랫폼 전략의 운영 단위는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기획을 할 때도, 개발을 할 때도, 운영을 할 때도 기본 단위는 플랫폼이 됩니다. 반면에 모듈화 전략은 당연히 “모듈”입니다.
■ 모듈화 전략이 플랫폼 전략보다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플랫폼 전략은 모듈화 전략의 특수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모듈화 전략의 한 종류이죠. 그런데, 플랫폼 전략을 실현할 때는 일반적으로 기존 개발 방식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플랫폼 전략을 수행할 때는 플랫폼을 기획, 개발, 운영, 관리하는 조직을 별도로 두고, 플랫폼 단위로 제품군을 기획해서 제품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조직, 프로세스가 많은 부분의 변화가 필요하죠.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기존에 제품 단위로 활동하는 것보다 조직과 프로세스가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많이 수행하는 방식이 베이스 모델을 활용하는 겁니다.
플랫폼을 선행해서 기획, 개발하여 공용화하는 것이 원칙이나 그렇게 하기 어려우니까 베이스 모델을 하나 정해서 그 모델을 개발할 때 플랫폼도 같이 개발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을 굳이 분리할 필요도 없죠. 개발 프로세스를 나눌 필요도 없습니다.
베이스 모델 이후의 파생 모델들은 미리 계획했든, 안 했든 상관없이 플랫폼을 재사용을 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가능한 이유가 공용화 범위가 넓지 않고, 규모는 크지만 플랫폼 한 가지를 공용화 대상으로 삼기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플랫폼 전략에서 모듈화 전략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공용화 범위를 늘리고, 즉 좀 더 공용화하고자 하는 모델을 공간 축, 시간축으로 확대하고, 플랫폼을 모듈로 잘게 잘라서 유연하게 운영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런 과정에서는 사전에 기획에서 철저히 운영하도록 관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플랫폼을 재사용했던 것과 달리 모듈을 공용화하도록 집중해야 하고, 생각보다 성과가 나지 않을 때는 빠르게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듈화 전략에서는 베이스 모델을 기준으로 수행하는 게 어렵습니다.
하나의 모델에 공용화할 모든 모듈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듈마다 라이프사이클이 다른데,
그것을 일괄적으로 기준을 잡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모델에 맞춰서 모듈을 만들게 되면 과적합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공용화 범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플랫폼 전략에서는 과적합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역시나 플랫폼 전략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큰 플랫폼인 경우에는 베이스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파생 모델들이 무조건 따르던지, 아니면 일부 수정해서 사용할 텐데 수정 범위가 규모 대비해서 크지 않기 때문에 감수하는 것이죠.
반면에, 모듈은 플랫폼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우선 일부 수정이라고 해도 비중이 클 수밖에 없고, 공용화 범위가 크기 때문에 모델마다 모듈이 변화한다면 공용화하는 의미가 없겠죠.
■ 조직과 프로세스의 변화가 더욱 커진다.
결론적으로 플랫폼 전략보다 모듈화 전략이 프로세스와 조직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됩니다.
조직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