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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수 관리는 필요한가?

by 심야서점

부품수를 관리하는 활동에 대해서 필요하다, 불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나뉩니다.


보통 두 가지 의견 모두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기 때문에, 논쟁 자체가 유익한 편입니다.


먼저 부품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부품수는 제품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치로 그 자체를 줄이느냐, 늘리느냐에 따라서 개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다수의 제품을 최소의 부품 수로 대응한다는 것은 그만큼 효율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수치를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직접적인 활동과 연계하지 못할 정도로 수치가 크더라도 기업이 가지고 있는 복잡성을 표시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품, 제품군을 개선하는 활동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수치이기 때문에 부품수 관리는 필요합니다.

불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듭니다.


부품수 자체가 너무 큰 수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목표를 세우거나, 특정한 개선활동과 연계하기가 어렵다. 트렌드를 파악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부품수를 관리하는 것이 목적성을 불명확하다고 말합니다. 소수의 제품군을 운영할 때는 부품수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다수의 제품군에 부품수 자체가 큰 수치가 될 때는 지표로 관리하기엔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부품 수라는 지표 자체가 특정 활동과 직접 연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참고로 살펴볼 수 있겠으나, 지표로 정하고 관리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불필요하다고 합니다.


제 생각은 부품수는 기업의 복잡성을 살펴보고, 전반적인 활동의 기조를 표현하기 위해서 관리해야 할 수치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만 가지고 제품, 제품군 관리하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입니다.


제품을 기획할 시점, 개발할 시점에서는 사양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적을 점검할 테니, 부품수보다는 기능 단위인 모듈로 점검해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부품수는 너무 작고, 활동과 동떨어진 수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오히려 활동의 취지를 왜곡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부품수를 참고는 하고, 어느 증가율 이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는 하되, 활동과 연계하는 수치는 모듈 단위로 종수를 잡아야 합니다.


제품의 종류에 따라서도 부품수 관리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제품의 종류가 적을 때는 관리할 의미가 크겠지만, 제품의 종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관리할 의미가 작아집니다. 부품 이상을 관리해야 하는 거겠죠.


지표로 관리하려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예측이 가능해야 하고, 활동과 연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이러한 활동을 하면 어느 정도 증가, 감소한다는 연결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품 종류가 많아지면 예측도 어렵고, 활동과 연계도 어려워지죠.

그리고, 부품이라도 모두 동일한 중요도를 갖는 부품이 아닙니다. 중요한 부품이 있고, 중요하지 않은 부품이 있겠죠. 종류가 적을 때는 구분을 해서 관리를 하다가, 종류가 많아지면 숫자만 보이게 됩니다. 즉, 중요도와 관계없이 하나의 숫자로 표현되는 거죠. 그런 경우에는 정작 중요한 활동을 배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품수 관리는 제품의 종류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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