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운영체제 현황
※ 본 글에서 사용한 데이터의 출처는 2001~07년까지의 애플 결산 보고서와 나무위키입니다. 특히, 나무위키에 있는 소중한 자료가 없었다면 본 글을 작성할 수 없었을 겁니다.
※ 본 글의 기본은 데이터를 통한 추정입니다. 고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애플 결산 보고서에 나온 내용은 팩트로 보고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특정 제품 또는 산업 자체보다 제품 운영에 대한 효율성이 주제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상세 기술에 대해서는 일반인 이상의 지식이 없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은 모델을 어떻게 운영했는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했는가 입니다.
※ 모델의 출시 시점은 쉽게 알 수 있으나, 단종 시점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는 차세대 모델이 출시되는 시점을 이전 세대 모델의 단종 시점으로 가정했습니다.
지난 글까지 연도별 모델 운영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자연스러운 순서를 고려하면 이번 글에는 ‘15년 이후 연도별 모델 운영 현황을 다루야 겠지만,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운영체제와 프로세서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운영체제와 프로세서 현황을 살펴보는 것은 애플이 수행한 대표적인 모델 운영의 효율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간 축, 공간 축으로 운영체제를 공통화함으로써 신규 모델 개발의 로드를 줄이고, 한번 모델을 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리소스만으로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애플의 통합된 운영체제는 고객에서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갖게 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된 최적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는 그 뿐 아니라, 애플의 운영체제는 애플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모델별 운영체제 버전 현황을 보겠습니다. iPod touch, iPhone, iPad 전 모델이 세로축에, 애플의 운영체제의 버전이 가로축에 표시되어있고, 각 모델별로 지원 받은 운영체제, 버전이 표시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iPhone 1세대는 iPhone 1.0, 2.0, 3.1을 지원 받았습니다.
그림 전체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세 가지 정도의 포인트로 나눠서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1.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의 흐름
먼저 iPod touch, iPhone, iPad의 운영체제 종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처음 iPod touch, iPhone의 운영체제는 iPhoneOS였습니다. 기본적인 전화 기능을 기반으로 한 iPhoneOS는 3 버전까지 iPod touch, iPhone, iPad 모델을 대응하다가 2010년 4 버전부터 iOS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3가지 제품의 운영체제를 통합하고 기능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초기에는 iPod touch, iPhone, iPad의 운영체제가 iPhoneOS를 사용한다고 했지만, 각각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즉, 3가지 버전으로 대응을 한 것이죠. 그러다가 iOS 4.0부터 통합하지 않았을까요? 비용 입장으로 생각하면 개별 제품으로는 판매량이 미비하므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영체제를 통합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겠죠.
이후에는 iOS로 3가지 제품을 대응하다가 2019년 iOS 운영체제의 분화가 일어납니다.
iPad 전용 운영체제 iPadOS가 나온 것이죠. 통합 운영체제는 확실히 여러 제품, 여러 모델을 동시에 대응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개별 제품이나 모델 특성을 살리기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지원을 하더라도 운영체제 자체가 복잡해질 수 있겠죠. 그래서, 운영체제가 분화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운영체제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본다면, 플랫폼의 분화가 일어나는 조건은 세 가지 정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1) 분화하는 제품의 생산량, 판매량이 특정 임계점을 넘어설 때,
2) 분화하는 제품만의 고유 기능이 이전 플랫폼이 지원하기 역부족일 때,
3) 플랫폼 종류로 인한 복잡성이 통합 플랫폼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복잡성보다 작다고 판단될 때
즉, 파생 플랫폼,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갖을 정도로 iPad의 판매량이 늘어났고, 기존 운영체제로 대응 못할 정도로 iPad의 고유 기능이 있고, 플랫폼의 종류를 늘리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기존 플랫폼 (iOS)에 기능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비용보다 적기 때문에 분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운영체제 지원 기간
다음은 개별 모델들이 어느 정도 기간까지 운영체제 지원을 받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iPod touch, iPhone, iPad의 하나 모델을 출시한 후에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면 어느 정도 리소스가 필요로 할까요?
내부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델마다 하드웨어 조건과 설치된 앱의 종류가 다르므로 상당한 리소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애플의 모델은 어느 정도 지원을 받았을까요?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의 지원기간까지 포함하면 평균 4.1년, 제외하면 평균 4.8년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개별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4.1~4.8년 가량 무상으로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드웨어 성능은 떨어지겠지만, 소프트웨어 만큼은 그만큼 최신성을 보장받고 있다는 셈입니다.
통합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장기간 지원 기간을 가능하게 한 이유가 되겠지만,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운영체제 업데이트 관련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타 사의 특정 모델은 최신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겠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느라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등…즉, 지원을 안해주자니 기존 모델을 구매한 고객의 원망을 들을 것이고, 지원을 해주자니 비용이 많이 드는 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기사였죠. 반면에 애플은 그런 면에서 최소한의 비용, 최소한의 리소스로 다수의 모델을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진 게 아닐까요?
3. 운영체제 버전별 대응 모델 수
운영체제 버전별로 몇 개의 모델을 대응하고 있을까요?
플랫폼은 오랫 동안 사용할 수록, 파생하는 모델 수가 증가할 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는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데, 여러 모델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면 투자 비용을 나누어 지불하는 효과를 얻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파생 모델이 플랫폼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위 그래프는 운영체제 버전별로 대응한 모델의 수를 표시한 것입니다. 버전이 올라갈수록 대응하는 모델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플랫폼의 효율성이 올라간 것이죠.
그런데, iOS 13부터 갑자기 대응하는 모델 수가 13으로 줄어듭니다. 이것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iPadOS13으로 플랫폼의 분화, 파생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iOS과 iPadOS의 파생 모델 수를 합치면 증가세는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판매한 모델 수가 증가할 수록 지원을 해야 하는 모델 수가 증가하는 것이고, 지원하는 모델 수가 증가할 때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비용이 증가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고려안할수가 없겠죠. 여기서 빛을 내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 역량이 되겠죠.
정리하겠습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고자 하는 것, 고객 가치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철저한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통합된 운영체제와 장기적인 운영체제 변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애플이 운영 중인 제품, 모델 현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 제품의 운영체제를 통합하는 것은 개별 모델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필수적이었다고 봅니다. 10만대씩 판매하는 3가지 종류의 제품의 3가지 운영체제보다 10만대씩 판매하는 제품의 1가지 운영체제가 확실히 비용이 적게 들테니까요. 그러다가, iPadOS 경우처럼 해당 모델의 특화된 기능이 필요할 경우, 충분히 판매량이 증가했을 때는 플랫폼, 운영체제의 분화가 일어날 수도 있겠죠.
두 번째, 운영체제의 업데이트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고객으로 하여금 애플의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최적화된 제품을 접하게 하여 애플 제품으로 락인하는 효과를 얻고자 함으로 생각됩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최적화된 상태이다, 관리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생각을 하면, 고객은 타사의 제품으로 쉽게 이동을 못할 겁니다. 게다가 일관된 소프트웨어 경험이라면 더더욱 힘들겠죠.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된 운영체제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된 순간엔 애플에서 타 사 모델이 아니라, 애플에서 새로운 애플 모델로 이동하는 경우가 최선일 겁니다.
세 번째, 신규로 업데이트된 운영체제가 대응하는 모델 수가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애플의 수익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안일 겁니다.
모델을 많이 만들고, 많이 판매하는 데, 판매하는 모델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면 그 만큼 수익성을 악화하는 경우는 없겠죠.
그 외에 자주 언급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 하드웨어를 최적화할 수 있어서 최신 사양의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소프트웨어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제품의 원가는 낮추면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원가 절감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이 활용됨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소프트웨어 역량이 단순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여 고객의 경험과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것은 몇 번 말해도 입이 아프겠죠.
다음 글에서는 프로세서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