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효율적인 제품 운영 (5-1)

‘15~’21년 애플 모델 운영 현황

by 심야서점

※ 본 글에서 사용한 데이터의 출처는 2001~07년까지의 애플 결산 보고서와 나무 위키입니다. 특히, 나무 위키에 있는 소중한 자료가 없었다면 본 글을 작성할 수 없었을 겁니다.

※ 본 글의 기본은 데이터를 통한 추정입니다. 고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애플 결산 보고서에 나온 내용은 팩트로 보고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특정 제품 또는 산업 자체보다 제품 운영에 대한 효율성이 주제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상세 기술에 대해서는 일반인 이상의 지식이 없습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은 모델을 어떻게 운영했는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했는가입니다.

※ 모델의 출시 시점은 쉽게 알 수 있으나, 단종 시점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경우는 차세대 모델이 출시되는 시점을 이전 세대 모델의 단종 시점으로 가정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5년부터 ‘21년까지의 iPhone 모델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애플이 운영하고 있는 iPhone의 모델군은 iPhone, iPhone Plus, iPhone Pro, iPhone Pro Max, iPhone mini입니다.


개별 모델군들이 시간축에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는 이전 글에서 반복적으로 다뤘고, 기간별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모델군 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2022년에 출시된 iPhone 모델군의 정보입니다.

17.png 2022년 출시 모델의 사양 비교

우선 차이점부터 살펴볼까요?


1. 메모리: DRAM 사양은 4GB를 가진 iPhone SE를 제외하고는 모두 6GB입니다. 내장 메모리의 최저 옵션도 나머지 모델이 128GB 반면에 SE 모델이 64GB입니다. 엔트리 모델인 iPhone SE를 타 모델 대비 사양을 낮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디스플레이: iPhone SE가 4.7인치로 가장 작고, iPhone 14와 iPhone 14 Pro가 6.1로 동일합니다. 그리고, iPhone 14 Plus와 iPhone 14 Pro Max가 6.7인치로 가장 큽니다. 세부 사양은 디스플레이 사이즈 외의 사양은 iPhone 14보다 iPhone 14 Pro가, iPhone 14 Plus보다 iPhone 14 Pro Max가 우위에 있습니다.

3. 카메라 모듈: 카메라의 세부 사양은 우선 무시하면, iPhone SE는 후면 카메라가 1개, iPhone 14와 iPhone 14 Plus는 후면 카메라가 2개, iPhone 14 Pro, iPhone 14 Pro Max가 후면 카메라가 3개입니다. 전면 카메라는 iPhone SE만 700만 화소, 나머지 모델은 1200만 화소입니다.

4. 크기, 배터리 등은 위 사양들로 인해서 파생해서 변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차이가 있다는 정도만 체크해두죠.

5. 위 차이점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엔트리 모델인 iPhone SE은 타 모델 대비 원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주요 컴포넌트에서 사양을 한 단계씩 낮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iPhone 모델과 그보다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큰 모델인 Plus 모델을 고급화하기 위한 Pro, Pro Max 모델은 운영함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통점입니다. 그렇다면, 5개 모델군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썼을까요?


1. GPU 등 세부 사양을 제외하면, 5개 모델 군은 동일한 MPU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시기를 잘라서 비교해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해당 MPU의 설계는 애플이 담당하고, 설계 완료 후 출시 시점에 정해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양을 만드는 것이 평균 단가를 낮추는 방법이겠죠. 즉, 사양 차등을 두어서 원가를 조정하는 동인보다 동일한 MPU를 썼을 때 원가 측면의 이익이 더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메모리, 카메라 모듈 등의 컴포넌트들도 공용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역시나 세부 사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서 한 종류가 아니더라도 소수의 종류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메모리나 카메라 모듈은 직접 설계를 담당하지 않고, 정해진 사양에 따라서 구매를 하겠죠. 최대한 볼륨을 늘려서 구매력을 강화하는 것이 유리할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사양 차등을 허용하지만, 그 안에서도 공용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죠. 예를 들어서 카메라 모듈 개수 차등을 둔다면, 개별 카메라 모듈은 표준화하는 식으로 말이죠.

3. 운영체제가 동일합니다. 동일한 시점에 출시된 모델군은 동일한 운영체제를 적용합니다. 물론, iPhone SE가 출시 월이 앞서서 15.4 버전부터 적용했으나, iOS 16으로 업그레이드해서 5가지 모델군이 동일한 운영체제를 갖고 있습니다.

4. 원가 측면에서 비중이 크고, 핵심 역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요 컴포넌트는 내재화를 하고, 원가 측면에서 비중은 크지만 핵심 역량을 보유하지 못하는 컴포넌트는 구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위 모델군에는 mini 모델이 없습니다. mini까지 포함한 결과를 보기 위해서 다른 년도 결과를 비교해보겠습니다.


18.png 2020년 출시 모델의 사양 비교

1. 메모리: DRAM을 비교하면 엔트리 모델인 iPhone SE가 3GB, iPhone 12와 iPhone 12 mini가 4GB, iPhone 12 Pro와 iPhone 12 Pro Max가 6GB입니다. 내장 메모리의 최저 옵션은 iPhone SE, iPhone 12, iPhone 12 mini가 64GB인 반면에, iPhone 12 Pro, iPhone 12 Pro Max가 128GB입니다.

2. 디스플레이: mini 모델만 살펴보면, iPhone SE와 iPhone 12 중간 크기인 5.4인치입니다.

3. 카메라 모듈: mini 모델은 iPhone 12와 동일하게 2개의 후면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4. 앞의 예에서는 동일한 MPU를 가지고 있었으나, iPhone SE의 경우는 한 단계 낮은 MPU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모델보다 출시 월이 빠르므로, 이전 모델의 MPU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엔트리 모델이기 때문에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한 단계 아래 부품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MPU를 사용한 이전 모델은 2019년 출시 모델이므로 전자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전자 부품의 특성상 물량이 적은 낮은 사양의 부품보다 물량이 큰 높은 사양의 부품이 원가가 낮은 경우가 있으므로 후자로 보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추측이지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했기에 이렇게 제품 구성을 한 것이 아닐까요? iPhone 11과 같은 이전 모델군이 아직 많이 팔리고 있기에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점과 그 부품은 신규 부품보다 가격이 낮았고, 신규 부품이 아직 개발 이전이기에 엔트리 모델에는 다른 MPU를 적용한 것이 아닐까요?

4. 주요 컴포넌트에 대해서는 모델군에 대한 로드맵과 연동된 로드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애플이 설계한 MPU는 얼마나 생산을 하고, 어떤 모델에 적용을 하고, 언제까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떤 모델들에 공통으로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있겠죠. 운영체제 로드맵과도 연동되어서 운영체제의 어떤 기능을 위해서는 MPU 사양이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도 계획에 있겠죠.

5. 운영체제의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것, 신규 MPU를 설계하여 제조하는 것 모두 적지 않은 투자비와 투자 기간이 소요될 겁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판매 모델에 적용하는 것이 곧 투자비와 투자 기간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겁니다.


이전 글에서 동시에 출시된 모델군이라면, 서로 차이가 크고 겹치지 않아야만 효과적인 모델군 구성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위 두 가지 사례는 효과적인 모델군 구성일까요?


정확한 모델별 판매량은 알기 어렵지만, 사양만 따지면 첫 번째 사례에서는 Plus 모델이, 두 번째 사례에서는 mini 모델이 애매한 모델로 보입니다.


Plus 모델은 iPhone 모델보다는 디스플레이가 약간 크고,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갖는 Pro 모델보다는 카메라 모듈 같은 사양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원래 대로라고 하면 iPhone 모델과 iPhone Pro 모델 사이에 있어야 하는 데, 그 간격이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습니다. 원래 의도는 이렇지 않았을까요? iPhone 일반 모델 대비해서 동일한 사양이지만, 약간 디스플레이 큰 Plus 모델을 출시하자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Plus 모델이 다른 고급형 모델보다 먼저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다가 iPhone, iPhone Plus 모델보다 고사양의 고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려고 Pro, Pro Max 모델을 출시했는데, 결과적으로 Plus 모델이 애매한 포지션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사례에서 애매해 보이는 모델은 mini 모델입니다. mini 모델은 일반 iPhone보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줄인 모델입니다. 그래서, 나머지 사양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엔트리 모델인 SE 모델보다는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큽니다. mini보다 더 mini가 있는 것이죠. mini라면 디스플레이 사이즈만 작은 것을 원할까요? 아마도 일반 iPhone 모델보다 가격이 크게 싸면 엔트리 모델인 iPhone SE과 포지션이 겹치고, 가격이 비슷하면, iPhone 대비 특장점 하나 없는 모델이 될 겁니다.


두 가지 사례에서 포지션이 애매한 모델에 대한 제 생각을 썼습니다. 실제로 판매량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사양만 보고 추측한 것으로 정확히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


제가 반복해서 효율적인 모델 운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운영체제, MPU를 포함한 하드웨어 공용화를 통해서 효율적으로 모델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효과적인 모델 운영이 먼저입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모델은 선택하여 배치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이죠.


낭비 없는 모델 배치가 완료된 후에 배치된 모델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개발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돈을 할인을 받아서 아끼는 것보다 쓸데없는 돈을 안 쓰는 것이 근본적인 절약 방법입니다.


모델군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보다 모델군을 짜임새 있게, 낭비 없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iPad의 모델 운영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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