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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타치는 권작가 Oct 14. 2019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때로는 실패를 많이 해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기에 새겨들어야 할 말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실천하면 되는지는 가슴에 쉽사리 와 닿지가 않는다. 경험이 없는 이제 갓 도전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실패가 좋은 경험이 된다는 말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일부러 실패를 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성공을 꿈꾼다. 목표한 바를 달성하길 바란다. 실패할 생각으로 도전을 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많이 하라는 말도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도 모두 다 수용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만히 내버려두기엔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실패는 누구나 두렵다. 실패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극복해야 하는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원인을 알아야 한다. 실패를 넘어서기에 앞서 실패가 두려운 이유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실패가 두려운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연습 부족에 있다. 


지인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노래를 불렀지만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곡은 축가를 부르는 내내 가사를 잊어버리진 않을까 또 음 이탈이 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노래를 불러야 했다. 이러한 작은 경험을 통해 실패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든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느꼈다. 



반복 또 반복

어떤 일이든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다. 반대로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은 커진다. 무대에 오를 때 준비를 많이 한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지만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감은 떨어지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공부를 대충한 사람과 교재를 수십 번 본 사람과는 시험에 대한 마음가짐이 다르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도 준비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은 발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지만 스스로 영상을 찍고 녹음을 하면서까지 준비한 사람은 발표에 적극적이고 표정이나 행동 하나하나에도 여유가 있다.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정도로 연습하기

그렇다면 과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려면 얼마만큼 연습을 해야 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기타동호회에서 공연을 하면서 배웠다. 지금까지 여러 기타학원과 동호회를 가봤다. 어딜 가더라도 기타를 잘 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혼자서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한다고 해도 노래와 기타에 집중하기는커녕 악보와 손을 번갈아보느라 정신이 없다. 보는 사람이 괜히 더 불안하다. 감흥을 느낄 수가 없다. 대부분의 기타동호회가 이렇다. 이유는 대충 연습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다닌 동호회의 강사님은 다르다. 강습생들에게 한 달 동안 딱 한 곡만 연습시킨다. 다른 곡은 가르쳐주지 않고 오로지 한 곡만 연습시킨다. 이유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집에서 혼자 기타를 치면 누구나 잘한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칠 때면 긴장이 돼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 때문에 머리가 하얘지더라도 손이 자동으로 움직일 정도로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도 공연 때마다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정도로 연습했다. 한 달 동안 한 곡만 쳤다. 지겹도록 반복하다보니 나중에는 티브이를 보면서도 손이 자동으로 연주하는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정도로 연습을 하고 나니 어떤 무대도 자신 있었다. 기타를 배운 지 몇 달도 채 안 돼서 버스킹을 하고 라이브카페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정도로 연습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더 이해하기 쉽다.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쓸 때 'ㄱ'이 어디 있고 'ㄴ'이 어디 있는지 생각하면서 쓰지 않는다. 그냥 손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유는? 그만큼 문자를 많이 써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반복의 힘이다.  



처음부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기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다. 취미나 놀이가 아닌 생업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 그렇다. 그럴 땐 그냥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어떻게? 처음부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정하자는 것이다. 실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언제든 실수할 수 있고 나에게도 실패와 시련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이고 시작하자는 것이다. 실패를 넘어 최악의 상황까지 미리 생각해보면 의외로 마음이 더 가벼워질 때가 있다.


사람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도전한다. 목표를 달성하길 바라며 하는 일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진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넘어 무조건 잘 돼야만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든다.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기며 잘 돼야 한다고만 생각하니 예상치 못한 실수와 실패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돼버린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예상치 못한 난관 앞에서 쉽게 무너져버리고 만다.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쉬운 일들을 예로 들어보자.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헤어진다. 천생연분이라고 믿었던 사람과 이별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별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면 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언젠간 나를 떠나진 않을까 불안해진다. 평생 함께 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믿었던 만큼 상처도 커지게 된다. 하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나에게도 이별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까짓 거 헤어지면 다른 사람 만나면 되지, 뭐."하고 호탕하게 말을 하고 나면 없던 여유가 조금은 생긴다.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설령 헤어지더라도 상처가 덜 남게 되고 다음 연애도 이어갈 수 있다. 


시험을 준비할 때 합격하고야 말겠다는 열정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때로는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더 불안하게 만들 때가 있다. 100% 합격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니 단 1%의 실패조차도 두려운 존재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럴 땐 차라리 떨어질 수도 있다고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용기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왜 그럴 때 있지 않은가. “실패하면 어쩌지? 생각처럼 안 되면 어떡하지?”하고 생각하다가도 “아 몰라, 될 대로 되라지 뭐.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되지.”하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경험 말이다. 이처럼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놔야 그만큼 두려운 마음을 덜 수 있다.   

   


연애를 잘하는 고수의 비법

책에서 수백 명의 여자를 만나 본 한 연애고수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는 자신만의 연애 비법 중 하나를 소개했는데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다가갈 때 거절을 당할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엔 누구나 다 거절을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거절당할 거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대시한다는 것이다. ‘거절하면 어떡하지?’하고 전전긍긍하는 보통 사람들과는 생각 자체가 달랐다. 


사업과 같이 생계가 달린 문제를 두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그런 마음 편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인정함으로써 지금의 상황을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뭔가를 할 때 성공해야만 한다는 강박 때문에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그런 데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고 미리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그럼으로써 그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그랬을 때 나에게 닥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미리 생각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습하자. 반복 또 반복하자. 그리고 언제든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생각해보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그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나머지는 하늘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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