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나의 우주다.
아이들은 나의 전부다. 그들의 웃음은 내 삶의 빛이고 그들의 눈물은 내 마음의 비다. 그들은 내 일상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그 안에서 나는 삶의 본질과 나 자신을 배우고 있다.
부모의 욕심,
육아 초기의 나는 욕심 많은 부모였다. 두 아이 모두 총명했고 웩슬러 검사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그 숫자를 보며 흥분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학원 레벨 테스트와 성취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그러나 레벨 테스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기대가 큰 나머지 속상한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나 스스로가 못마땅했고 이거밖에 안 되는 부모의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무엇이 중요하지?,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는 부모여야 하지?”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금방 깨달았다. 아이들의 지능이나 성적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진정으로 가져야 할 것은 높은 점수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면의 힘이라는 것을. 좌절에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좌절 내구력, 그리고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하는 창의성.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단단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아닐까,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나는 아이들이 “정서적 금수저”로 자라길 바란다. 금전적 부유함은 주지 못하더라도 정서적으로 단단한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부모로서의 내 책임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먼저 나 자신을 돌아봐야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다. 부모가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삶에 도전할 수 있다. 결국 부모의 뒷모습은 아이들에게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재산이 된다.
회복탄력성과 창의성
아이들이 살아가며 꼭 가져야 할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단단한 내면과 창의적 사고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아이들이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이런 힘은 부모가 만들어주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실패를 겪었을 때, “왜 그렇게 했어?”라는 비난보다 “어떤 점을 배웠니?”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부모가 되고자 한다. 내가 아이들의 성공만을 강조하지 않고 도전과 실험의 과정을 존중할 때 아이들은 새로운 길을 찾는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창의성은 단지 예술적 재능이나 학문적 능력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창의성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찰하며 창의적 사고를 배우게 된다.
아이들이 내면이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단단한 내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의 감정적 균형과 긍정적인 태도는 아이들에게 가장 강력한 유산이다. 나는 이제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대신, 아이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일어설 기회를 존중하려 한다.
정서적 금수저는 “모든 걸 잘 해내는 부모”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부모”로부터 만들어진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이를 이루고자 한다.
아이들은 나의 우주다. 그들은 나의 하루를 채우고 내 삶의 이유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내가 돌봐야 할 존재가 아니다. 아이들은 나를 키우는 존재다. 나는 아이들을 통해 내가 부족한 점을 깨닫고 그것을 조금씩 채워가며 더 나은 부모,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육아는 마치 끝없이 확장되는 우주와 같다.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나는 삶의 본질과 사랑의 깊이를 배운다. 나는 이제 점수와 성취 대신 내면이 단단한 아이, 회복탄력성을 가진 아이, 그리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아이로 성장시킬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내 우주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에게 속삭인다.
“나의 축복, 엄마가 너희를 키우는 게 아니라 너희가 엄마를 키우고 있단다. “
주로 아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들, 일상에서 있었던 생각해 볼 문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육아의 가치관은 모두 다를 수 있고 정답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시선이더라도 가볍게 읽어주세요. 반박 시 당신의 말이 모두 맞습니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오로지 부모니까요. 당신의 말이 모두 맞다는 것은 저의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