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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 대표 료에게서 배운 나만의 길

사람들은 대개 헤아림을 원한다

by 정태인

오늘 런던베이글 대표 료의 인터뷰를 듣다가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옷가게를 운영할 때 매출을 엄청나게 올렸다고 했다.

비결이 뭐였냐고?


사람에게 옷을 판 게 아니라 감정을 팔았다.


들어오는 고객에 맞춰 음악을 틀어주고,

그 사람이 원할 법한 걸 예측해서 건넸다.

그 섬세한 헤아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거다.

료는 거기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헤아림을 원하지만,

그 니즈를 채워주는 시장이 부족하다.


난 그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왜 저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

동시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남편 말대로 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지 않은 스타일이다.

누군가를 세심하게 살피는 게 내 강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자꾸 맴돌았다.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저 사람을 따라 하면 또 똑같은 쟁이 되는 거 아닌가?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과거에서 찾은 실마리

그러다 현재 운영 중인 동기부여 유튜브 채널이 떠올랐다.

0명에서 17만 유튜브까지.. 내가 했던 건 단지,

타인의 말을 편집해서 감정을 전달하는 거였다.

그 채널은 지금도 운영 중이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열정이 식어서 요즘은 예전만큼 손을 안 대고 있다.

근데 초반에 열심히 했던 원동력은 사람들의 댓글이었다.


"너무 울고 가요", "힘이 됐어요" 같은 반응이 날 움직이게 했다.

구독자가 늘어난 것도 그만큼 공감을 끌어내는 영상 컨텍력와 편집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과 가능상 사이에서

내 감정을 직접 드러내는 건 여전히 어렵다. 솔직히 무섭다.

진짜 나를 보여줬는데 "별로야"라는 피드백이 오면 상처받을 것 같다.

그래서 늘 타인의 이야기를 빌려 전달했던 거다.

근데 료의 인터뷰를 듣고 생각했다.

내가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재주가 있다면,

내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면 어떨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구상

내 재주를 새롭게 시작하는 채널에 접목시키고 싶다.

과거의 공감 유도 편집력을 살려서, 이번엔 나만의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콘텐츠로 풀어보려 한다.

감성팔이처럼 보일까 걱정도 되지만, 이 혼란과 두려움마저 솔직하게 기록한다면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을까?

아직 답은 모른다. 그래도 오늘 이 느낌을 남겨둔다.


나만의 재주는 뭘까?

자유롭게 일하며 나다움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콘텐츠로 만들어보려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어차피 난 시행착오로 나를 만들어가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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