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권사님, 출발합니다.
우리 엄마, 민 권사님은 아버지가 두 분이다.
돌아가신 민대규 할아버지와,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엄마가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은 교회에 가는 시간이다.
민 집사였던 시절엔 맞벌이를 하면서도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으셨다.
하지만 권사 20년 차인 지금,
엄마의 다리는 권사님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교회 가방을 들고 현관에 서 계신 엄마에게
“데려다줄까?” 하고 물으면,
엄마는 반색하며 차에 올라타신다.
그리고 우리의 5분 데이트가 시작된다.
교회까지 차로 5분.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아랫집 이야기, 목사님 이야기,
소소한 동네 소식을 나눈다.
엄마가 걸어가면 30분 걸리는 길이지만,
내 차로는 5분.
엄마의 바람처럼 신앙생활을 같이 하진 못하지만,
나는 이 데려다주는 시간이
나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시간이다.
그리고 마지막 신호등 앞에서
나는 속으로 짧게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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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그림은 직접 촬영/생성하거나 AI 도움을 받아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