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에서 시작한 하루
3주 전부터 계획한 속초·고성 1박 2일 혼자 여행.
분명 괜찮았던 날씨가 출발 직전 비 예보로 바뀌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숙소를 취소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둘러둘러 가려고 선택한 국도는 빗속에서 아무 풍경도 보여주지 않았다.
꼭 먹고 싶던 회국수집에 오전 10시 도착. 일찍 간 덕분에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비를 뚫고 온 터라 구질구질했던 마음이 친절한 직원분들과 맛있는 국수 덕분에 조금은 회복됐다.
비가 멈출 기미가 없어 외부 일정은 취소하고 카페 투어로 일정을 바꿨다.
화창한 날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즐겁다. 내일은 더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숙소에는 일찍 들어왔다. 창밖으로 비 내리는 바다가 펼쳐졌다.
맑은 날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파도 소리에 빗소리가 더해지니 묘하게 차분해지고, 고요하게 앉아 있기만 해도 좋다.
비가 와서 아쉬운 하루였지만, 이렇게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또 나름 괜찮다. 내일은 어떤 풍경이 기다릴까, 괜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