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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pi Apr 24. 2022

세대전쟁 in 스웨덴

6-1 Jämtland, 숲 그리고 호수의 나라 스웨덴

TK팀은 2연패를 당했다.


젊음을 바탕으로 회사의 심장부인 북부의 배터리 산업을 가열하게 소개했지만 카카오 브런치에 5-1부터 5-4까지 총 4편의 글에 좋아요 30(평균 7.5)을 얻었는데 그쳤고, 오히려 노련한 TS팀이 Blekinge주 같은 불모지에서 현 우크라이나 상황을 접목시켜 총 3편의 글에 좋아요 26(평균 8.6)을 얻은 것이다.

Jämtland주(출처: 위키피디아)

다음 목적지인 Jämtland 주로 가는 TK팀의 차 안에는 적막만 흘렀다.


"야... 만만치 않네."

"너무 자만했나? 배터리 산업에 꺼리는 많았는데."

"TS팀 연식을 무시할 것이 아니구먼."

"그나저나 전에 Norrbotten주나 Västernorrland주에 비해 Jämtland 주는 정말 볼 게 없던데..."


Jämtland주의 면적은 49,341 km²로 남한 면적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며, 스웨덴 21개 주에서 세 번째로 다. 다만, 인구는 12만 6천여 명에 불과해 우리나라의 강원도와 비슷한 곳이다.


"아니 북쪽에서도 좀 내려왔는데 아직도..."

"여기도 숲이 울창한 지역이야. 북쪽의 주들은 해안선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Jämtland는 그도 없고... 오히려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Åre 말고는 그다지..."

"퓨... 우리 그럼 뭐 가지고 발표하냐..."


"근데 Jämtland가 무슨 뜻이야?"

"'Jämt인'들의 땅이란 뜻인데.. 과거에는 독립된 나라였대. 그러다 12세기에 노르웨이에 정복되었고 다시 17세기에 스웨덴이 정복을 했지."


"아니 근데 이런 나무밖에 없는 땅을 뭐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뺏고 빼앗았대?"

"하휴... 나도 모르겠다. 그냥 우리 여기 잠깐 차를 대고 쉬어볼까?"

"시골이라도 남의 집 앞이니 괜찮냐고 물어볼게."

Östersund 인근 시골 마을(2020.7.4.)

잠시 후 호형이 나왔다.

"괜찮다네. 요기 앞에 호수가 전망이 좋대."

"그래 차를 대놓고 내려가 보자."


Storsjön 호수 앞에서(2020.7.4.)

팀원들은 차에서 내려 홀가분하게 호수로 향했다.

모처럼만에 스트레스를 잊고 내려간 호수가.


"으와~"

"이거 호수냐 바다냐~"

"죽이네..."

"그냥 이런 데서 1 박하면 별이 쏟아지겠다.."


그때 뒤에서 소리가 났다.


"Storsjön이라는 호수에요. 영어로 하면 Big Lake라는 뜻이죠. Jämtland의 상징과 같은 스웨덴에서 다섯 번째로 큰 호수인데, 면적은 464 km² 고 수심은 74m죠. 스웨덴 중부에서 가장 큰 호수랍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내성적이라는데... 먼저 이렇게.."


"Ah, 나는 영국 사람이에요. Homes라고 합니다. 원래는 환경공학을 전공했는데, 스웨덴을 여행하다 이곳의 매력에 빠져 여기서 살고 있어요. 아내는 이 지역 출신이고요."


"아.. 스웨덴 사람들이 영어를 워낙 잘하니까 국제결혼이 많고, 특히 영국과의 관계가 밀접하니 선생님 같은 분들이 많으신가 봐요."


"Yes. 실제로 스웨덴의 주요 수출입국 TOP 5에 영국이 포함되기도 하고... 스웨덴이 영어 잘하기로 세계에서 10위권 내 들죠. 저 같은 사람 많아요."


"한국은 이맘때인 3~4월이면 중국에서 황사로 난리인데, 스웨덴은 이런 맑은 공기와 호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워요."


"Right. 매년 미국 예일대에서 발표하는 세계 환경지수(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EPI)에서 스웨덴은 2020년 세계 180개국 중 8위를 차지했죠(한국 28위). 특히 미세먼지 PM 2.5 분야는 1위, 공기 질 분야는 2위, 위생 및 식수 분야는 10위예요."  


2020년 EPI 랭킹

"야~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북유럽 나라들이 휩쓰네요. 하긴 이쪽이 환경으론 유명하잖아요. 아, 영국도 4위에 랭크되어있네요."


"역시 영국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으니까, 환경도 깨끗해지네요. 참 근데 우리나라는..."


"Oh, 하지만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영국이야 원래 오염이 심했던 걸로 유명했지만, 스웨덴도 한때는 이 영국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었죠."


"에? 스웨덴에서요?"

"영국하고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요?"


"Well... 그래서 좀 황당 해들 했죠. 생각해보세요.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게 앞에서 본 숲이나 호수는 정말 상징적인 존재들이에요. 북유럽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이 높은 빌딩이나 공장이 아닌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맑고 깨끗한 호수들이 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폐사한다면?"


"어, 그건 상상이 안 가는데요."

"However, 그런 일이 있었어요."


이 맑은 호수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와 수천 킬로미터를 떨어진 영국과의 관계?

셜록 홈즈 소설 같은 추리는 영국인 농부를 둘러싸고 TK팀원들과 지속됐다.


Jämtland주 주요 도시들. Östersund시가 주도(State Capita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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