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라는 단어 뒤의 그림자
저는 심리학 중에서도
언어 뒤에 숨겨진 교묘한 폭력을 다루는 걸 좋아합니다.
“다 널 위해서야.”
“난 널 사랑해.”
“넌 참 특이해.”
이런 주관적 평가나 감정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은
주의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믿지 않는 편인데요,
꼭 드러난 행동이나 사실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러면 꼭 제 평가나 느낌은 다른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그 말이 정말 상대방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 욕망을 감추기 위한 포장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꼭 언어 (특히 형용사) 뒤의 행동과 구체적인 언어표현들을 관찰합니다.
‘언어 뒤에 숨은 사실확인’ 은 심리상담에서도 주요하게 쓰이는 기술입니다.
심리상담은 마음을 편안히 들어주고
무조건적으로 내 편 들어주는 거라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아닙니다.
오히려 언어와 감정 뒤에 숨은 구체적인 사실들과 행동들을
올바른 언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는 절 싫어하시고 학대하셨어요’ 라고 말하면
어머니가 어떤 행동과 말씀을 하셨길래 그렇게 느끼셨죠?
라고 구체적인 행동들과 일어난 사실들과 어머니의 객관적 언어들을 꼭 확인합니다.
왜냐하면, 그 단어 뒤에 숨어 있는 개념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구요.
많은 경우 언어와 행동의 불일치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큰 예로 우리가 전 대통령 윤씨의 ‘충성심’ 에 대해서 크게 오해했잖아요?
그의 ‘반국가세력’ ‘종북집단’ 도 심히 개념이 우리와는 달랐죠.
세상에서 가장 오해가 심한 단어가 뭐게요?
저는 바로 ‘사랑’ 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만가지의 행동들과 마음쓰는 방식을
한 단어로 묶으려니 얼마나 서로 오해가 많이 생기겠습니까.
전 ‘사랑’ 이라는 걸
‘함께 있고 싶다.’ 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니 또 보고 싶다, 더 알고 싶다, 함께 있고 싶다.
그건 제 욕망이고요,
사랑은 이렇게 정의합니다.
살아있어 고맙다.
평안하면 좋겠다.
거기에 내가 도움이 조금 된다면 기꺼이.
물론, 사랑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요,
내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가면
보통 폭력으로 바뀌더라구요.
낮잠자고 일어나 냐옹대는 고양이 만지다가
문득 어미견 죽고 유기묘였던 이 고양이가
어쩌다 내게 와서 이렇게 살아있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나의 '사랑' 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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