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다시 내 삶의 주인으로 선다는 것

남의 리듬이 아닌, 나의 고유한 리듬을 찾아

by 실루엣


나는 자주 쫓기는 꿈을 꿨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내 뒤를 바짝 따라오고,
내 긴 머리카락을 잡으려는 손가락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꿈.

잡힐 듯 말 듯, 그 순간마다 이번에는 피했다는 안도감과

또 언제 따라잡힐지 모르기에 달려야 한다는 피곤함에 숨이 막혀왔다.


그 꿈에서 열심히 도망치다 헉헉대며 깨어난 어느 날,
나는 그것이 단순한 악몽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건 곧 하루하루 내 일상이었고,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내 마음 상태의 은유였다.


cdbf5903-a4da-4fea-bab7-ddeb5997cdb9.png


조급함에서 알아차림으로


나는 언제나 늘 달리고 있었다.
해야 할 일, 채워야 할 기대,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기회들 사이에서
언제나 무언가를 ‘따라잡아야만’ 하는 날들이었다.


하지만 요가는 내게 전혀 다른 태도를 가르쳐주었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느껴라.”


그 한 문장은 내 안의 조급함을 멈추게 했다.


수련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천천히, 그리고 깊게 숨 쉬세요.”였다.
그 호흡이 내 감정의 지도가 되었다.

숨이 가쁘면, 내 마음도 불안하게 흔들렸고
숨이 고르면, 감정도 차분히 자리를 잡았다.

나는 요가를 통해 처음 알았다.
내가 얼마나 초조했는지,
얼마나 나를 밀어붙이고 있었는지를
몸이 가장 먼저 알려주고 있었다는 것을.


회복은 '나'로 되돌아오는 것


예전의 나는 ‘회복’을
무언가를 극복하고, 성취하며,
새로운 내가 되는 일이라 믿었다.


그러나 요가는 속삭였다.
진짜 회복은 내가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필요한 것은 모두 내 안에 있었다.

내가 되고자 하는 것, 모습 또한 모두 내 안에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다른 그 무언가가 될 필요가 없었다.


더 멋진 내가 되는 일이 아니라,
그저 나로서 편안해지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눈앞의 일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리듬을 회복하며 중심을 잡는 것.
그 중심에 내가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내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

그것을 나는 내 호흡을 깊게 바라보며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다.


삶의 리듬을 되찾는다는 것


세상은 늘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간다.

무언가를 성취하라고, 또는 무언가를 빨리 습득하고

그들의 것들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제 나는 안다.
내 삶을 흔드는 것은 외부의 속도가 아니라
내 안의 조급함이라는 것을.

요가는 내게 속도를 늦추어도 괜찮다는 허락을 주었다.

넘어져도 괜찮다는 다정함을,

다른 어떤 존재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정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평온을 선물했다.


그리고 나는 역설적으로,
그 느리고 조용한 변화들을 통해
다시 내 삶의 주인으로 서고 있는 중이다.


강해지지 않아도 좋다.

뭔가를 애써 이겨내지 않아도 좋다.

그저 지금의 ‘나’와 사이 좋게 지내며,

나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방향으로

그렇게 아주 짙게, 회복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외부의 리듬이 아닌,

나 자신의 리듬을 찾아서

그 리듬의 파도를 타고 있는 중이다.


313ed591-d88b-46b7-b57e-2d3b0b70c515.png


#요가

#회복

#자기돌봄

#마음챙김

#내삶의리듬

#강해지지않아도괜찮아

#슬로우라이프

#힐링에세이

#몸과마음

#자아성장

#불안에서회복하기

#명상



이전 10화#09 천천히, 더 깊어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