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아

나의 리듬 안에서 온전하게 회복하기

by 실루엣


결혼 후 아이들을 낳고, 오래 다닌 직장을 그만두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새로운 나의 삶을 그리나 싶었지만,

나의 선택은 '내' 가 아닌 '우리'를 향하면서 나를 보류했다.


경단녀가 되어 사회적 끈을 잃고

아이들과의 전쟁에 육아에 지치고,
결혼과 가족관계 속에서 보살핌 받지 못해

조금씩 무너져가던 어느 날,

나는 내 마음보다 먼저,

내 몸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요가였다.

강해지기 위해 애쓰는 대신,
나는 내 몸의 작은 감각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시작했다.

그것이 그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기에.


그러나 나는 보살핌 받지 못해 무너졌다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나를 방치했던 것임을 알아차렸다.
심리학에서 배웠듯이 나의 마음이나 이해가 먼저가 아니라,
나의 몸이 먼저였나 싶을 정도로,

몸을 움직이자 많은 것들이 스스로의 길을 열어보였다.


몸은, 우리의 또다른 정신세계라 불린다.

단순한 물리 세계가 아니라, 우리들의 감정들의 보관소,

그래서 아프거나 트라우마 힘든 감정들은 우리 몸 깊숙한 곳에서 발견되어지길 바라면서 움츠리고 있을지 모른다.


이 책은 요가라는 도구를 통해
너무도 지쳐있어 어찌 회복할까 싶던 그 새벽

허리를 쓸 수 없어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에서부터,

내가 스스로를 부드럽게 회복해가며 삶의 선택들을 바꾸어 온 여정의 일부를 담은 에세이다.


사회적 통념과 달리,
요가는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니었다.
천천히, 그러나 깊게 나를 알아가는 삶의 태도였다.


내 몸을 돌보는 일은 신기하게도
곧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이었다.


요즘 나는 요가를 너머, 러닝 그리고 자전거 등

몸을 쓰는 영역을 더 확대하고 있다.


내 몸 구석 구석을 자극할 수록,

깊은 곳 웅크리며 숨어 있던 감정들이

보다 자유롭게 해방되길 바라며.


이 책이 당신의 지친 하루에
작은 숨 하나 놓을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기를.


나의 경우 정말 놀랍게도,

몸이 변하자, 나의 마음도 따라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요가 매트를 펴고

러닝화 끈을 매고

자전거를 꺼내어 밖으로 나간다.


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를 회복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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