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점 찍기의 의미
연말이 다가온다.
새해가 다가온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구는 끊임없이 돌고 있고, 시간은 매듭 없이 흐른다. 거기에 연말과 새해라는 ‘방점’을 굳이 찍는 것은 사람의 관념과 습관이다.
우리는 무언가에 방점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새해, 설날을 지나면 봄이 오고,
여름휴가를 지나 추석을 지내고 나면,
또다시 연말. 그리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에 있는 것은 순간순간 이어지는 끝없는 ‘현재’가 만들어내는 시간의 그라데이션 뿐이다.
우리의 마음이나 감정 또한 마찬가지.
슬픔, 기쁨, 놀람, 행복, 불안..
모두 생각해 보면 우리들이 우리 자신의 신체 반응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파장들의 그라데이선을 굳이 분류해 방점을 찍은 것에 불과하다.
나의 행복은 라면 한 그릇.
누군가에겐 빛나는 명품백,
또 다른 누군가에겐 따뜻한 허그
다른 이에겐 따뜻한 옷 한 벌.
‘행복’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찍은 방점을 너머 구체적인 것들은 그저 어떠한 행위와 그 뒤에 따라오는 반응의 그라데이션인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사실은 연속되어 있는 것에 방점을 찍어 멈춰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멈추어 돌아보기 위함이다.
멈추지 않고 흘러가고 있는 시간과 감정들 마음들에 방점을 찍어 과거와 미래를 구분해 내는 그 순간 현재는 사라진다. 그러니, 무엇을 위한 돌아봄인가.
우리는 무엇을 돌아보고,
무엇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를 끊어내는가.
그것이 중요해지는 연말이다.
#시간의방점
#그라데이션
#연말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