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03. 타깃 스쿨 정하기

"어느 학교 지원하지?"

by 김태강

GMAT도 시작했겠다 - 이제 많은 사람들이 지원할 학교를 정하기 시작한다. 흔히 알고 있는 M7 (하벗, 스탠펏, 왙은, 컬럼뱌, 슬론, 켈럭, 부ㄸ) 나 유럽에는 인샫과 엘베스 에서 시작들 하는 것 같다. 물론 본인의 취향에 맞게 처음부터 설정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필자가 준비했을 때 이야기를 나눈 분들의 경우 대부분 이렇게 시작해서 TOP 20 이상으로 넓게 시야를 바꾸신 분들이 많았다.


자 그럼 어떻게 목표 학교를 설정해야 할까?

필자의 경우를 생각하면 굉장히 단순하게 결정했다. 그냥 좋아 보이는 학교 몇 군데 지원해서 가장 먼저 오퍼를 받는 학교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 실제로 그렇게 갔다 왔다. 다행히도 그렇게 간 학교가 필자가 가고자 하는 career path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학교였고 그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필자가 원하는 직장과 원하는 포지션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시리즈에서). 하지만 많은 분들이 너무 학교 이름이나 MBA 관련 포룸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싶어 글을 적어본다.


세상에 좋은 학교는 많고, 우리가 갈 수 있는 학교는 한 곳이다



우선 MBA 학교들 좋은 곳들이 너무 많다.

국내에선 몇 알려진 경영대학원을 나와야만 엘리트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이건 경기도 오산이다. 되려 본인이 학교에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기 바란다. 물론 레쥬메에 하벗 졸업생 적혀 있으면 느낌 있겠지만, 그곳에서 본인이 결과적으로 얻고자 하는 게 있는지 잘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궁극적인 MBA의 목적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로운 커리어 도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산업군에서 더 높은 포지션으로 가려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닌 전혀 다른 산업군에 뛰어들기 위해서 MBA 과정을 디딤돌로 삼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그렇기에 학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필자가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점을 좀 적어보려고 한다.


인시아드와 컨설팅의 상관관계 -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졸업생들이 컨설턴트가 된다


1. 학교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를 해라

어떻게 보면 가장 당연한 건데 가장 많은 분들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충분한" 이라는 단어이다. 학교별로 분명히 잘하는 분야가 있다. 스탠펏, 슬론, 핱스의 경우 창업 혹은 테크 쪽의 최강자들이고 컬럼뱌나, 왙은, 엘베스의 경우 파이낸스 쪽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MBB (맥킨지/베인/비시지)는 매해 가장 많은 컨설턴트들을 인샫에서 뽑아간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포룸에서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충분하지 않다. 몇 개의 레이어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추천할 것은 각 학교별로 출판하는 Career report들을 섭렵해라. 해당 자료는 각 학교별 졸업생들이 어느 산업군으로 진출하고,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으며, 어느 나라로 취업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위 내용들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예를 들어 핱스 출신 졸업생들 중 60%가 테크 쪽으로 취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학교별로 취업 기업명도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 학교와 기업 간의 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좋은 경영대학원을 가면 모든 기업들이 다 와서 "저희 회사로 와주세요" 라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본인의 드림 컴퍼니가 해당 대학원에서 많은 졸업생들을 뽑아가는지, 혹은 많은 졸업생들이 본인이 꿈꾸는 산업군에 진출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추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기업/산업군에 얼마나 학교가 지원해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 이건 정말 팩트다.


이와 같은 정보를 공부한 후에 해야 하는 것들이 네트워킹이다. 많은 블로그들이 졸업생/재학생 분들과의 네트워킹 중요성을 많이 다루는데, 대부분 연락 오는 분들의 경우 포룸에서 접한 정보만 가지고 질문을 한다. 그렇다면 똑같은 경험을 한 졸업생/재학생 분들 눈에는 한 번에 보인다.


이 사람 정말 준비 안 했구나

이는 답변의 질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도와주고자 하는 정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꼭 - 리서치를 하자.


세상은 넓고 살 곳은 많다


2.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라

커리어에서 벗어난 생각을 잠시 해보자. MBA가 끝나면 어디서 살고 싶은지 고민해봐라. 물론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만약 본인의 목표가 해외 취업이라면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려야 할 수도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갈수록 취업 비자를 스폰서 해주는 기업들이 없어지는 것들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에 있어서도 상당한 전략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해외 경력이 없는 분들의 경우에는 더 진지하게 학교에 대해서 리서치를 하고 더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필자의 동기 중에서는 해외 경험 없이 해외 취업을 성공한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옆에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봤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므로 해외 취업이 목표라면 가고 싶은 나라의 취업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공부한 후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취업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3. 한번 다녀와라

이거 쉽지 않다. 필자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혹시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녀와라. 학교별로 국내에서 하는 입학설명회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직접 캠퍼스를 다녀온 것과 안 다녀온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학교에서 풍기는 느낌, 재학생들과 소통을 통한 본인과의 핏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나중에 학교 지원을 할 때 에세이에서도 슬쩍 흘리면서 본인이 이 학교에 얼마나 오고 싶어 하는지 어필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직접 방문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방안들도 많이 생각해봐라. 학교에서 Webinar 행사들도 많이 하는데 열심히 듣고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인이 네트워킹을 잘한다면 실제로 졸업생 분들과 몇 번 만남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인이 아닌 이상 쉽지 않겠지만 진실되게 다가간다면 분명히 도움을 주려고 하는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만남을 갖게 된다면 학교에서 원하는 핏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입학 전까지 전혀 몰랐는데 학교에서는 핏을 정말 중요시한다. 사람이 대화할 때 풍기는 느낌에서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아, 그리고 입학 설명서에서 네트워킹할 때 본인 어필을 위해서 다른 사람 질문을 자르거나 새치기 하지 말자 - 다 보인다.


자 이제 간단하게 필자가 정했던 타깃 스쿨들을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하벗, 왙은 - 이름이 멋있고 워낙 유명한 학교라서

스탠펏 - 미국 테크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서

인샫 - 유럽/아시아 취업 기회가 많아서

엘베스 - 필자가 영국에 친구가 많아서


참 좋지 않은 예다.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필자도 추후 에세이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학교별 리서치도 많이 했고 왜 지원하는지에 대한 답이 확실하게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예: 왜 인샫을 가고 싶을까?

1. FT 2017 랭킹 1위 (에세이/인터뷰에 쓰거나 적지 않음)

- 다른 랭킹에서는 낮지만 적어도 유럽에서는 알아준다는 이야기

2. Fortune 500 CEO 하벗 다음으로 2위 (에세이/인터뷰에 쓰거나 적지 않음)

- 이것만 봐도 나쁜 학교는 아니라는 이야기

3. 유럽/아시아/중동 + 미국 (왙은/켈럭) 다양한 로테이션 가능

- 다양한 경험 가능 +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더 좋은 취업 시스템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

4. 1 year program

- 시간 + 돈 모두 다른 MBA 프로그램 대비 절약 가능

5. Highly international

- 인샫의 경우 한 국적이 majority가 될 수 없도록 학생들을 뽑는다. 덕분에 다양한 국적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질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는 학교에서 특이한 혹은 멍청한(?) 질문이 나와도 서로 이해해주려는 문화를 만들었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들이 많아 - 혼자서 외로운 이방인이다 라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해준다.


인시아드 2017년 재학생들의 국적 - 한국인 6명


물론 랭킹 내용의 경우 에세이나 인터뷰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그 외 자료의 경우 다분하게 사용했던 것 같다. 이렇게 초반에 잘 정리해놓은다면 추후 에세이나 지원서를 작성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의 결론은 간단하다. 무조건 이름 따라가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것과 학교에서 줄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봐라 -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서치와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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