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Time여부를 떠나서 이 앱과 서비스에 투여한 그간의 준비 시간이 적지 않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멤버들을 처음 멤버들을 만난 건 벌써 일 년 반은 되어 간다. 그동안 반려관련 사업을 단단하게 잘 운영해온 분들이라 배울점이 많았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Business Model을 정의하면서 좀 더 구체화되었따. 그게 올 2월달이었는데, 그 때부터를 앱과 서비스에 대한 시작이라고 보면 어느덧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출시를 눈앞에두고 보니 아쉬운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이건 꼭 넣어서 출시하고 싶고 또 수정해서 출시하고 싶은것들이 투성이만 시간과 리소스라는 제약이 하루하루 의사결정할 것들을 만들고 있다.
│앱 기획: Version 1.0을 만들고 화면까지 나오기까지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부터 이걸 함께했던 실장님과 봄~여름이 앱의 기획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기획서가 A부터 Z까지 100% 문서화되어 진행했던 건 아니었다. 주로 협업툴을 기반으로 별도 문서 작성없이 Trello와 Slack에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을 정의해 나갔다. 부분 부분 요청사항에 대한 것을 엑셀이나 ppt, 또는 구글시트에 문서화 정리하긴 했지만 개발사 대표님과 정기 회의를 매주 1회 하면서 협업 Tool에 계속해서 쌓아 나갔다. 서비스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진 않았지만 Business Model을 이해하고 있는 두사람이 풀어나가다보니 어느정도는 쓸만한 기획이 완성되는 것 같았다.
V1.0을 8월 첫 주에 Freezing 했다. 공통영역 개발은 이미 진행중이었다. Test를 위한 시간까지 고려 3개월간 개발에 전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앱의 기본 3개 Tab의 서비스 내용과 Admin, 회원 등의 백엔드 내용을 정의하고 V1.0 버전을 만들었다. 이 버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앱들을 써봤다. 버티컬에서 잘하고 있는 앱들에게서 많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반려 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중 1~2개를 구성해서 운영되는 앱들이 많았다. 우리 앱은 세가지를 다 커버하는지라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나와봐야 알 것 같았다. 콘텐츠라면 유튜브, 인스타와 경쟁할 수 없고 커뮤니티라면 네이버와 싸울 수 없다. 커머스라면 쿠팡, 네이버와 견줄 수 없는데 차별화를 뭘로 해야 하는가?
아래로 끝도 없이 내려가는 트렐로 카드
앱런칭이 처음이 아니라서 예전보다 덜 시행착오를 겪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출시가 2주 남은 시점에서 올라오는 화면 하나하나가 쿡쿡 심장을 찌르는 듯하다. 트렐로 카드에 정리된 대로 하나하나씩 기능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Bug' - '기능 추가'로 두가지 기준을 잡고 Bug 외 모든 내용은 V1.0을 완료하고 구현하려 뒤로 미뤄두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기존 정의 내린 V1.0에서 당연히 구현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되지 않는 것들이 제법 많이 발견되고 있다. 개발사에서는 기능 추가처럼 생각하지만 기획한 입장에서는 당연히 돼야 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갭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Admin을 써보면서 Cafe24, 스마트 스토어 보다 훨씬 불편한 백앤드를 보면서 앞으로 운영하기 무척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군데군데 공란이 있긴 하지만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화면들
│남은 2주: 더해야 할 것과 빼야 할 것들
하고 있는 일 중에 마무리를 꼭 해야할 일의 리스트들이다.
1.상품 구비
GA 세팅과 구매 데이터로 알게 된 사실은 브랜드, 제품 그리고 서비스를 더 넓고 빠르게 알려야 하고 상품 다양성을 빨리 구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Cafe24에서 제공하는 자사몰 Data도 한번 쏵 정리해봤고, 내부 관련자들과 쉬운 몇 가지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러다 욕심이 생겨 Cafe24 GA 연동하는 법을 블로그를 찾아 추적 코드 심는 데까지 성공했다! 전자상거래까지 붙이고 싶었으나 도저히 블로그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아쉬운 대로 일별 판매 데이터와 비교를 해봤다. 생각보다 Naver에 대한 높고 유입 경로가 다양하지 않았다. 그리고 네이버 조차도 키워드 자체가 아주 좁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구매 전환율 자체는 낮지 않지만 새로운 고객을 확장이 쉽지 않은 구조로 보였다. 게다가 구매 데이터를 보니 고객별 객단가의 분포가 상당히 다양했다. 예상했던 그림은 주력 제품을 구매하는 Case가 절반 이상 될 것으로 상상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Trial 구매 같은 낮은 단가의 제품 구매가 생각보다 높았다. 특히 구매 건수의 상당한 비중을 Trial 구매가 차지하고 있고 매출액은 주력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상품의 다양성이 문제 될 소지가 있어 보였다.
2.브랜딩
SNS, 블로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동영상 콘텐츠는 지금 리소스로는 넘사벽이라 유튜브 채널은 우선 개설하지 않았다. 테스트 삼아 SNS에는 그냥 ppt로 카드 뉴스 몇 개를 만들어 Posting 했다. 만드는 과정은 무료 폰트도 신기한 게 너무너무 많아서 즐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역시 고객 반응은 차갑다. Posting 했던 콘텐츠가 그냥 평균 정도의 반응률과 도달률을 보인다. 그냥 올린다고 되는 건 없다. 브랜딩에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채널인데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https://www.petp.kr/
일산 K-PET 앱 론칭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브랜드 관련 멤버들이 몇 년간 고생했던 관계로 부스를 아주 좋은 곳에 얻었다. 6칸짜리 부스를 길게 늘였고(12 부스 같은 역할) 코너에 자리 잡고 있어 고객들이 많이 방문할 자리를 잡았다. 전시 부스를 판매부스 4칸, 앱 소개 2칸으로 구성하고 있다. 판매 부스를 기존에 운영하셨던 팀원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나눠드릴 전단지, 프로모션 계획을 하나하나 짜고 있는데 부스 실물 렌더링을 받아보니 천명 정도 앞에서 발표하는 연사 마냥 긴장감이 몰려왔다.
앱 소개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어려울 때 늘 든든히 도와주는 대표님과 Quick & Cool로 만들고 있다. 전시회에도 쓸 거고 앱/플레이 스토어에도 구동할 콘텐츠라 단순 앱 소개 보단 전체적으로 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기획되고 있다. 이걸 정리하면서 "Why should I care?"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이것도 있고 저것도 되고 이런 걸 다 내려놓고 한 문장으로 고객들이 왜 이 앱을 써야 하는지를 정의하고 소구해 나가려 한다.
│다짐: 고객은 내 입장 따윈 고려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서 '고객은 내 입장'따윈 고려치 않는다.
지금까지 내 손을 거쳐 출시했던 수많은 제품/서비스/프로젝트를 떠올려본다. 그중 성공적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어디 하나 똑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제대로 준비했다가 잘 안된 것도 준비가 부족했다 생각했는데 잘됬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성공을 판단하는 건 고객들의 반응이고 그들이 나에게 전해준 진리는 '고객은 내 입장'따윈 고려치 않는다는 것이다.
예정대로 11/22일에 수백만 개 등록된 앱 서비스 중 하나를 출시한다.
이번에도 우리의 노력과 고생은 고객들이 생각해주지 않을 것이다. V1.0 이후 몇 번째 버전까지 도달해야 처음 기획했던 BM에 근접할지 모를 일이다. '우리에게는 원대한 계획이 있어요!'라고 한 들 그걸 일일이 설득할 시간과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걸 놓고 고민했던 1년 반, 10개월 한 달 내 기준에서의 시간은 내 입장에서는 중요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앱 대해 긍정적인 고객도 있었으면 좋겠다.
지치지 말아야 한다.
요즘 W&Whale의 "RPG: Rocket Punch Generation"을 자주 들으며 충전하고 있다. "필요한 건 Rocket P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