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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Mar 19. 2017

미드(見): 어프랜티스 시즌12의
주인공은?

살아남은 자들을 따라가다가 결국은 Trump로 마무리되는 Show

나도 본 미드 - 어프랜티스 시즌 12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지만, 예전부터 어프랜티스의 팬이었음을 인정하고 시작하겠다.

첫 시즌을 볼 때는 순전히 영어공부하기 좋은 미드를 찾다보니, 네이버에서 어프렌티스를 추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즌1 때는 각 에피소드마다의 프로젝트 전개과정이 무척 재밌다고 생각되었고, 보드룸에서 해고를 결정하기 위한 장면이 무척 불편했었다. 마치 내가 잘났다, 너는 잘못했다는 지적질의 향연이 쉽게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을 계속해서 보면서, 보드룸에서의 열띤 언쟁이 이 시리즈의 최고 하이라이트로 다가왔다.


1.시리즈의 History

간략히 시리즈의 History를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통해 살펴 보았다.


시즌이 나올때마다 챙겨보다가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라는 이름으로 형식이 바뀌면서 재미가 줄어 시즌 10까지만 보고 더이상 보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나올때는 CEO자리를 놓고 벌이는 실제 프로젝트 중심이었다고 하면, 셀럽들이 나오는 시리즈는 긴장이 떨어진다고 할까? 참가자들이 후원하는 단체에 기부를 하기 위한 프로젝트라 사실 떨어져도 그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논란은 있었다. 최종 위너들의 역할이 CEO라고 이야기 했지만 알고보니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대변인의 역할이라던가, 대선과 연계되어 정치적인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든가 하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시즌 15의 호스트가 아놀드스월츠제네거로 변경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유로 한 시즌만 하고 물러난다고 하니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알기 어렵다.(아마 시청률이 가장 관건일지도)


https://en.wikipedia.org/wiki/The_Apprentice_(U.S._TV_series)


2.시즌 12의 총평


시즌 12를 출퇴근길에 약 3주동안 보았다.


 이전에 보았던  시즌 11은 지금까지 봤던 셀러브리트 어프렌티스 중에서 가장 박진감이 넘쳤던 시즌이었다. 파이널 2에 오른 두사람은 후원금을 모으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 하였다. 그들의 대결은 누가 위너가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파이널로 갈수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Job Interview의 긴장감에 부족함이 없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전 시즌의 좋았던 기억을 안고, 이번에도 시즌 12를 보게 되었다.

시즌 12의 라인업의 참가자는 배우, 가수, 모델 등 다양한 18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후원 단체를 위해 경쟁을 하였다. 전편에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낯익은 출연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편집이 그렇게 되어서인지, 실제로 그랬는지 몰라도 시즌 내내 흐르던 기조는 크게 3가지였다.


   1.여성팀의 계속된 불화: 말도많고 탈도 많아서인지 결과도 무척 안좋았다.

   2.이번시즌의 X맨은?: 시즌마다 등장하던 트러블메이커가 있는데, 이번 시즌에 그 후보(?)로 예상되었던 참가자가 생각보다 빨리 탈락되고 말았다.(에피소드 2에서 out)

   3.기부 프로젝트가 줄었다: 전시즌에는 기부 금액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프로젝트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기업 프로젝트를 많이 하면서 회사 CEO나 CMO의 결정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


https://en.wikipedia.org/wiki/The_Apprentice_(U.S._season_12)


 이번 시즌은 최종 위너를 알기가 정말 어려웠다. 처음에 위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는 Dee Snider를 생각했으나, 브랜딩이 중요했던 TASK의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탈락하고 말았다. 그 뒤에는 누가 남게될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엘리미네이션 게임이 전개 되었다.


3.파이널2의 대결


 제작진도 시즌 11의 파이널2의 두사람에게 최종 대결을 하게될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맡겼다.

보드룸에서 파이널4를 결정한 뒤, 곧바로 파이널2를 뽑기위한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생각보다 시즌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에피소드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시즌의 파이널2였던 John과 Marlee의 등장이 반갑기까지 했다.



 이번 시즌의 파이널2는 Arsenio Hall과 Clay Aiken으로 결정되었다.

에피소드마다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경쟁에서 졌을때 해고가 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두사람은 2번밖에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지 않았음에도 최종 프로젝트까지 올 수 있었다. 위키피디어 기록을 보니 프로젝트 매니저를 가장 많이 했던 사람은 Dayana Mendoza, Lisa Lampanelli, Teresa Giudice였고 대부분 인상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다. Arsenio의 경우, 2번의 본인 프로젝트를 모두 성공으로 이끌었으나 첫번째 프로젝트 매니저를 TASK8에서 맡을만큼 초반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Clay는 TASK6과 TASK11을 맡았었는데 1승 1패라는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파이널 TASK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두사람

  두사람은 버라이어티 쇼를 개최하는 마지막 TASK를 받았고, 팀원을 번갈아가며 선정하게 되었다.

각자의 전공에 맞게 Arsenio는 코미디 쇼, Clay는 음악 쇼를 위한 멤버로 꾸렸다.


코미디언이 주축이 된 Arsenio Team
뮤지션들이 주축이 된 Clay Team

각자 4명씩 멤버를 데려가게 되었는데, 프로젝트 내내 본인의 ego를 드러내던 Aubrey가 마지막 선택을 받았다.

마지막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두사람
마지막 선택을 받게 된 Aubrey


결국 시즌의 위너는 Arsenio Hall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뚜렷이 잘하는 것을 보여준 것 보다는 상당히 안정적이고 전략적인 시즌 운영을 해 온 것 같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매직존슨 파운데이션에 대한 후원과, 얼마전 하늘나라로 간 친척에 대한 기념으로 이번 쇼를 참여했다고 하지만, 프로젝트 매니져를 고작 2번밖에 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후원금을 받아감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에 TASK를 맡지 않고 본인이 잘하는 분야에서 팔로워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트럼프의 레이더를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이건 파이널 2의 상대였던 CLAY AIKEN도 마찬가지였다)


4.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참여자는?


 이번 시리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2008년 미스 유니버스인 DAYANA MENDOZA가 아니었을까? 시즌 초기엔 같은 베네주엘라 출신인 PATRICIA가 좀 더 롱런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DAYANA는 7번씩이나 파이널 보드룸에서 트럼프와 서바이벌 게임을 하게 되었다. 많은 팀원들이 그녀를 보내려고(?) 했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 남았다. 그리고 에피소드 12에서 본인의 강점이 음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자청했던 것도 결과를 떠나서 과감하고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면 어차피 살아남기 어려운 과제 및 멤버 구성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팀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논쟁만 가득한 프로젝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파이널5까지 살아남은 그녀를 마지막 TASK에 팀원으로도 초대하지 않았던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마지막에 그녀를 따로 Call해서 박수를 받게 했지만 마지막 TASK와 잘 맞지 않을거라는 제작진의 판단이었지 않았나 싶다.


https://en.wikipedia.org/wiki/Dayana_Mendoza


한편, 그녀가 해고되고 난 뒤, 앙숙이었던 LISA와 마지막에 포옹을 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Cool한건 아닌가? 그냥 이것은 쇼인가? 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때의 장면을 보고 허핑턴 포스트에서 그녀와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인터뷰어: At the very end of last night’s episode, it was a bit shocking to see you and Lisa Lampanelli hug it out, especially after all of the drama you had with her on the show.
(어제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당신과 리사가 포옹하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녀와 모든 드라마가 끝난후에 말이죠)


다이애나: {Laughs}. It was a weird thing to do.

(그건 참 일어날수 있지만 이상한 일이었지요)


인터뷰어: When she leaned in and hugged you, did it surprise you that she said: “You’re a good person.”

(그녀가 당신을 않으면서 너는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했을 때 놀랐었나요?)

다이애나: Well, she has been someone who expresses how much her mood changes and how quickly. So I think that was just another mood change she had. Being on {”The Celebrity Apprentice”} was an interesting job for me—I’ve never worked with somebody that was so volatile. And you know, she could be my mom! Like, I was actually surprised that she behaved that way.

(그녀는 자신의 기분이 얼마나 변하고 빨리 변했는지를 표현해 왔어요. 그래서 그것은 다른 기분의 변화였던것 같습니다.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는 저에게 흥미로운 것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휘발적인 사람과 일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녀는 마치 엄마 같을 수 있었어요. 실제 그녀는 그렇게 행동을 해서 정말 놀랐었습니다)


http://www.huffingtonpost.com/2012/04/30/dayana-mendoza-on-hugging_n_1464351.html

(외국의 엄마들도 잔소리와 협박과 이런저런 조건을 아이들에게 걸고 있나보다^^)


그리고 Lisa!! Top3 코미디언이라고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하는 어마어마한 프라이드의 소유자이면서도 큰 마음씀씀이를 갖고 있는 사람인것 같다. Arsenio의 Team에서 일을 하면서 상대편인 Clay에게 아주 큰 돈의 기부를 선사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대답으로 Clay와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줬다는데에 대한 감사라고 한다. 이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5.마무리


 이번 시즌은 파이널2의 끈질긴 생명력과, 특히 다이애나의 존버 정신의 생존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강한자가 살아남은 시즌 11에 비해 살아남은자가 강한 시즌 12! 안타깝게도 시즌 11은 바로 시즌 12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 시즌은 시즌 13을 볼 것인가, 아닌가를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역시 어프렌티스의 주인공은 Donald Trump이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전화를 받는 씬으로 시작해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F1 자동차를 등장시켜 파이널 쇼가 진행되는 장소까지 미친 속도로 도착하는걸로 오프닝을 시작했다. 아마도 Trump가 빠지는 시즌에는 더이상 쇼의 존재감은 없어질 것이며,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나서 그가 등장하는 13,14는 그래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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